여행을 추억하다 #2-9. [뉴질랜드 여행] 3박 4일 밀퍼드 트레킹의 추억 - 셋째 날

in #kr6 years ago (edited)

IMG_8251-1.jpg

맥키넌 패스 정상에서 보는 전경


셋째 날

오르막길에서 너무 피곤했는지 둘째 날엔 이어 플러그 없이도 바로 곯아떨어졌다. 트레킹을 하면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것 같아 이것저것 짐을 덜어내면서도 끝끝내 수첩과 펜은 들고 갔는데 참 의미 없는 일이었다.

IMG_8276-1.jpg

아침에는 시끄러운 소리에 알람도 듣기 전에 눈이 떠졌다. 그것은 바로 키아(Kea)새의 소리였는데, 이후에 맥퀴논 패스 정상에서 본 멋진 모습과는 달리 아주 시끄럽고 욕심 많은 새였다.

전날 이곳의 산장지기로부터 물건을 조심하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것은 아침에 나타나는 키아새가 이것저것 물어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젖은 수건은 낮에 말리고 얼른 짐으로 챙겨 놓았고, 등산화는 신발 끈 끼리 묶어 물고 가기에 무겁게 만들어 놓았다.

시끄러운 소리에 나가보니 키아새가 누군가의 양말을 물고 달아나고 있었다. 다들 그 모습이 재밌어서 말릴 생각은 하지 않고 동영상만 찍었고, 나중에 양말 주인이 양말을 찾는 것을 보았지만, 아무도 아는 체하지 않았다. 욕심 많은 키아새는 심지어 내 남편 옷자락도 물었다. 옷을 가져가겠다는 건지, 남편을 데려 가겠다는 건지.


IMG_8161-1.jpg

IMG_8169-1.jpg

IMG_8170-1.jpg

IMG_8175-1.jpg

3일 차 트레킹은 또다시 이끼가 잔뜩 낀 원시림을 걷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이날은 둘째 날에 비해 나무의 크기가 작았는데 아무래도 고도가 높아져서 그런 것 같았다. 나무뿌리를 계단 삼아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어느새 주위가 환해졌다.


IMG_8181-1.jpg

IMG_8183-1.jpg

IMG_8192-1.jpg

이날은 맥키넌 패스 정상을 올라야 하기에 아침부터 잔뜩 긴장했다. 하지만 전날 이미 반 정도는 올라왔고 밤새 푹 쉬었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쉽게 정상에 도달했다. 사진을 보니 실제로도 올라오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으니 한국에서 등산 다닐 정도의 체력만 되어도 충분한 곳인 것 같다. 이곳에 올라올 때 언덕 위로 참 많은 들꽃이 피어있었다. 탁 트인 언덕에 핀 꽃이 예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는데, 사진 한 장 남지 않은 것 보면 당시에는 걷느라 힘들긴 했나 보다.


IMG_8219-1.jpg

IMG_8223-1.jpg

IMG_8251-1.jpg

맥키넌 패스의 정상에도 작은 호수가 있었다. 뉴질랜드에는 참 많은 호수가 있는데 이곳에서까지 호수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두 번째 사진은 지금 걷는 이 길을 발견한 퀸틴 맥키넌 경의 기념비이다.

밀퍼드 트랙의 매력은 계속해서 새로운 광경을 접한다는 점이었다. 울창한 숲, 이끼로 뒤덮인 원시림에 이어 탁 트인 계곡 길이 나오더니 어느새 또다시 원시림에 들어섰고, 이제는 정상에 다다라 만년설이 뒤덮인 산을 볼 수 있었다.

오큘러스를 통해 VR이 상용화되었을 때 남편과 그런 얘기를 했었다. 지금은 아직 기술이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실제 자연을 걷는 것처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이왕이면 맑은 공기, 꽃향기도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때 생각한 목적지도 이 밀퍼드 트랙이었다. 물론 가상이라면 누구와 함께 걸을지는 비밀이다.


IMG_8298-1.jpg

IMG_8308-1.jpg

정상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쉼터가 있었다. 그곳의 쉼터는 기존의 것과는 달리 지붕이 있고 벽으로 둘러싸인 집이었다. 물도 제공되는 것으로 봐선 아무래도 급할 때 대피소로 이용하나 보다.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계곡 길은 이틀간 우리가 걸어온 길이었다. 앉아서 그 길을 보고 있자니 이상하게 뿌듯했다.

쉼터 옆에는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화장실 이라고 주장하는 화장실이 있었다. 화장실에 앉으면 아름다운 경치가 보이는 것은 좋은데, 문제는 그래서 밖에서도 화장실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 화장실은 2인이 1조로 가서 다른 사람이 화장실 앞으로 올 수 없게 막고 서있어야 한다.


IMG_8342-1.jpg

IMG_8414-1.jpg

IMG_8438-1.jpg

이제까지는 주로 오르는 길만 있었는데, 이제는 내려가는 일만 남아있었다. 문제는 내 발목이었다. 여행 1달 전 하이힐 부츠를 신고 걷다가 크게 접지른 적이 있었다. 그 이후 많이 나아가고 있었는데, 하필 여행 1주일 전에 또 그 부츠를 신고 걷다가 접질렀다. 예약 후 10개월을 기다린 이 트레킹을 포기할 수 없어 고정밴드를 두르고 걸었는데, 올라가는 것 보다 내려가는 길이 훨씬 힘들었다. 게다가 하필이면 내려가는 길에는 디딜 때 마다 움직이는 돌도 많아서 발목에 훨씬 무리가 갔다. 내려오는 길에 흐르는 얼음장 같은 냇물에 발을 담글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도저히 내려가는 속도를 친구들과 맞출 수 없어 그들과는 다음 쉼터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 보냈다. 어느 정도 걷다 보니 옆으로 폭포가 흐르는 나무 계단이 나왔다. Dudleigh 폭포였는데, 아래를 보니 경사가 매우 가파른 험준한 길이었다. 지금이야 이렇게 나무 계단이 있어서 걸을 수 있지만, 처음 맥키넌 경이 발견했을 당시에는 대체 어떻게 지나간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이 길을 관광지로 만들 생각을 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친구 부부와는 시골에 있는 분교같이 생긴 쉼터에서 다시 만났다. 잠깐 쉬는 동안 그곳에 있던 분유를 따뜻한 물에 타 먹었는데 그게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쉼터에는 갈림길이 있었다. 한 길은 숙소로, 나머지 길은 뉴질랜드 남섬에서 가장 높은 폭포라는 Sutherland 폭포로 향하는 길이었다. 굳이 폭포까지 무거운 짐을 들고 갈 이유는 없었기에 쉼터에는 이미 폭포로 향한 사람들의 짐이 군데군데 놓여있었다.

이미 피곤했기에 꼭 폭포에 가야 하냐는 생각이 들어 다녀오는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꼭 가보라며 "a little bit upper hill"이라고 했다. 그래서 아무 의심 없이 그곳으로 향했는데 언덕길이 계속돼서 다들 욕을 입에 달고 걷다가 그냥 포기하고 되돌아가자는 의견도 나왔고, 옆에 걷던 어린아이는 덥고 힘들어서인지 실신해버렸다. "A little bit"이라니, 산에서의 대화는 한국이나 외국이나 다 똑같나 보다.


그렇게 도착한 폭포는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곳이었다. 폭포의 높이가 높기도 했고 (580m), 차가운 빙하 물이 떨어지며 온 사방에 안개처럼 물이 튀었기에 마치 수증기가 나오는 초대형 에어컨 앞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그곳 풀밭에 앉아 먹은 사과 또한 꿀맛이었다. 당시에는 오래 걸은 후 먹은 사과라 맛있는 줄 알았는데, 이후 외국에 살면서 전 세계에서 수입된 사과를 하나씩 먹어보니 그 뉴질랜드 산 Jazz 품종이 제일 단단하고 맛있는 것 같다.

IMG_8459-1.jpg

멀리서 본 Sutherland Falls


3일 차 숙소는 Dumpling Hut이었다. 물색이 노란색이라 혹시 파이프가 녹슨 게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산장지기에 따르면 이 주위의 물에 떨어진 나뭇잎 때문에 타닌이 물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잘 모르겠지만 믿는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는 근처의 강과 연결된 웅덩이에 몸을 담글 수 있다는 말을 들어 그곳으로 향했는데, 12월 말의 웅덩이는 아직 심장마비가 올 것 같이 차가웠다. 그래도 찝찝함이 더해서 어쩔 수 없이 꾹 참고 씻었다.

20151228_202746-1.jpg

밀퍼드 트랙은 뉴질랜드의 여름인 10월 말~다음 해 5월 초까지만 예약을 통해 올 수 있고, 겨울 동안은 전문 산악인의 입장만 허용한다. 아마도 여기에 붙여진 경고문은 그들을 위한 것으로 보였다.

20151228_202833-1.jpg

이곳엔 유독 샌드플라이가 많아서 잠자는 곳에서 주방으로 가는 길에 한국에서 준비했던 벌망을 쓰고 갔는데 모두가 우리를 쳐다봐서 민망했다. 바보처럼 보였을까? 부러웠을까?


이전 글 : [뉴질랜드] 3박 4일 밀퍼드 트레킹의 추억 - 둘째 날
다음 글 : [뉴질랜드] 3박 4일 밀퍼드 트레킹의 추억 - 넷째 날

Sort:  

I don't know your language
???????

Sorry I usually write my post in Korean.

뉴질랜드에서 김치를 보다니~~신기하네요 ㅎㅎ
저는 언제 뉴질랜드를 가볼수있을런지...T.T

사실 동남아랑 유럽에 비해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곳이죠. 저희도 말도 안되는 이유로 갔다가 (이민 생각도 있었지만 실제로 표를 끊은 계기는 저랑 남편이 알파카를 좋아하는데 뉴질랜드에 알파카 데이라는게 있어서 날짜 맞춰갔어요..........;;;;;) 자연이 멋있어서 좋아하게 됐어요.
혹시 자연 경관을 좋아하시면 언제 한번 기회를 만들어 보세요. :)

이런 개취저격 포스팅(2)...
쇼비뇽 블랑과 피노를 주로 생산하는 와이너리인가봐요.
나도 저런 여행을 가봐야되는데...

아 부럽다 부럽다..... 하면서 와인을 홀짝홀짝하게 됩니다

제가 와인을 좋아해서 와인 생산하는 국가를 여행지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여행 포스팅이 이어질 수록 @caferoman님을 뽐뿌질 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_ +

퀸스타운 근처 Central Otago 지역이 피노 누아로 유명해요. 예전에 포스팅 했던 진한 딸기향을 가진 추억의 와인. “Rippon” Mature Vine Pinot Noir. 이 곳도 퀸스타운 근교인 Wanaka 에 있구요. 소비뇽 블랑은 사실 이 곳 보다 남섬의 북쪽인 말보로 지역이 유명한데... 그래도 피노만 키우긴 아쉬운지 이쪽 지역에서도 재배 하고, 가끔 진짜 맛난 아이들도 만날 수 있어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참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이 들어요. 언제즘 가볼까요 뉴질랜드!

저는 한국에서 바쁜 업무에 지친 상태로 뉴질랜드에 갔다가 곳곳에서 대자연과 네트워크 없음을 맞이하니(회사에서 연락을 못해요!) 힐링이 되는 기분이라 그렇게 좋더라구요. 하지만... @sunnyshiny님은 이미 아프리카에서 네트워크 없음을 많이 겪으셨으니 한동안은 대자연만 있는 다른 나라로 놀러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p

가끔은 도시가 그리워요......ㅋㅋㅋㅋ전기가 안끊어지는 곳, 더울 때 시원하고 추울 때 따뜻할 수 있는 곳, 영상통화 안 끊어지는 곳......

또~ 술이로구나~!!!

아주 일관적인 취향을 가졌습니다.

한결 같아요 ㅎㅎㅎ

으아아아....와인도...음식도...너무 맛나보여요...
이 시간에 제가 이 글을 왜 클릭해서 들어온거죠 저 미쳤나봐요...ㅠㅠ

ㅋㅋㅋ 글구보니 전 저녁 먹기 전에 글을 쓴건데 한국 시간으론 밤이네요.

오늘 개취 저격 포스팅입니다.....
와인들 보며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ㅋㅋㅋ
정말 물도 맑고, 풍경도 아름다운 동네인데 저런 와이너리까지 있다니!!
아... 저 코스로 배달 안 되나요? ㅋㅋㅋ
신랑은 리즐링, 저는 로제로 부탁드립니다.......🍷

리즐링과 로제까지 원하신다면, 뉴질랜드 이 다음 다음 포스팅 예정인... 와인 축제에 보내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 역시 퀸스타운 근방에서 열리구요 ㅋㅋ 그 글을 쓸 때 까지 잊지 않는다면(생각보다 진도가 더뎌요. 이유는 @songvely님과 같은 ㅠㅠ) 글 쓸 때 이름 불러 드릴께요.

뉴질랜드가 영화 촬영도 많이 할 정도로 자연경관이 넓고 웅장하다던데 어떨지 사진으로 대신 감상하게 됐네요 ㅎㅎㅎ

그 넓고 웅장한 경관을 제가 못 살려내서 문제죠. ㅜㅜ 사진 배워서 꼭 다시 가고싶어요.

뉴질랜드 하면 청정 지역이 라는 느낌이 먼저 들어요
보는 건 만으로도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언제 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즐거운 여행을 하셨네요^^

정말 청정지역이예요. 사람이 적어서 오염도 더딘 것 같구요. 그리고 자기네 고유의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공항에서 입국 시 등산화나 텐트에 흙이 묻어 오는 건 아닌지 검사할 때도 있고 심지어 트래킹 코스는 신발도 모두 소독 후 들어가게 되어있어요.
기회되시면 꼭 가보세요 :)

대단하네요
그만큼 관리가 되었기 때문에 지킬수 있는것 같아요 ^^

으아아 써니님 취미의 끝은 어디인가!
와인과 함께 뉴질랜드 여행기도 올리고 계셨군요 +_+ 정말 다양한 방면에 취미와 재능이 있으신거 같아요 :D

저도 예전에...벌써 15년 정도 되었네요, 뉴질랜드에 몇번 간 적이 있었는데, 기회가 안되서 남섬은 한번도 못가 봤네요 ㅠㅠ 주로 오클랜드 부근과 북쪽의 로토루아에 가봤었어요. 머드마사지랑 온천있는요.

써니님 덕분에 오랜만에 뉴질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어서 좋네요. 혹시 북섬쪽은 안가셨었나요? 저는 무리와이 해변이 늘 다시 가보고 싶거든요. 그리고 베델스 비치.. 거기도 엄청 아름다웠는데, 아무튼 북섬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섬나라고 대양을 끼고 있어 그런지 경관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베델스는 특히 기억에 남는게, 차를 가지고 갔었는데 사정이 있어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제가 운전을 했는데, 일행의 차가 두대나 더 있었거든요, 뉴질에 사시는 분들. 근데 그분들이 먼저 출발하시고 나서 출발하려는데 차에 지도가 없는거에요 +_+ 길도 전혀 모르고 그땐 스마트폰 시절도 아니라서 구글맵도 못켜고... 핸드폰도 안터지고.. 진짜 진땀을 흘려가면서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가다가 공중전화 보이면 내려서 전화하고를 몇번이나 반복했었어요. 결국 30분 거리를 2시간인가 걸려 돌아가긴 했는데 ㅎㅎㅎ 너무 아름다웠던 기억하고 너무 고생했던 기억이 함께 남아 있네요 ^^

늦었지만 시간나는대로 와서 다른 뉴질시리즈도 구경하고 갈께요!
아 그리고 제 글을 두개나 리스팀해 주셨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땀흘리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D

제가 좀 이 취미 저 취미 기웃거리는데 오랫동안 쭉 하는 건 없어요 ㅜㅜ
저흰 어쩌다 보니 남섬만 두번 다녀왔어요. 원래는 북섬 가려고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사진 구경을 하다가 예쁘다 싶어 클릭하면 남섬이고 또 남섬이라 그냥 계획을 통째로 수정했어요 ㅋㅋㅋ
GPS도 없었다니 엄청 고생하셨겠어요. 그나마 공중전화에 지인도 있으셨다니 다행이예요. 당시엔 힘드셨겠지만 추억 하나는 제대로 남으셨네요 :) 저도 작년에 말도 안 통하는 오만의 오지에서 갑자기 GPS 가 이상해져서 진짜 고생한 적이 있거든요. 아찔.. ㅡ.,ㅡ

그나저나 북섬도 가보고 싶어요. 남섬도 아직 못가본 데도 있구요. 나중에 길게 휴가 내서 한달 쯤 뉴질랜드 남섬 북섬 캠퍼밴 타고 둘러보고 싶기도.. 그때도 지금처럼 깨끗한 나라였음 좋겠어요 :)

뉴질랜드 자연은 정말 아름답죠!! 저도 다시 가게될 그날까지 잘 보전되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ㅎㅎ 재미있는(?) 추억도 있고 해서 언젠간 꼭 다시 가보고 싶거든요! 그땐 써니님이 소개해 주신 아름다운 남섬도 꼭 들려봐야겠어요^^

Coin Marketplace

STEEM 0.16
TRX 0.16
JST 0.031
BTC 59148.41
ETH 2526.30
USDT 1.00
SBD 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