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n의 秀討利(Story) 111 : 영화 위플레쉬 속 두 남자

in kr •  7 months ago  (edited)

Raven의 秀討利(Story) 111 : 영화 위플레쉬 속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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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영화 위플래쉬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이 영화를 딱히 음악적인 영화라고 하기엔, 원스와 비교하기 애매하고,

교육적인 영화라고 하기엔,
죽은 시인의 사회와 비교할 수 없고,

두 남자의 갈등과 화해의 드라마라고 하기엔,
굿 윌 헌팅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 영화는 야망을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에 대한 교육은 목적뿐 아니라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과 방법 또한 적절해야 하지만,

조련은 그렇지 않습니다.

플래쳐는 교육자라기 보다는 조련사이고, 탁윌한 재능을 가졌으며 교활하기까지 합니다.

앤드류는 언뜻 초식동물 같지만, 강인함과 크나큰 야망을 가지고 있기에 사육사의 모진 훈련을 견뎌냅니다.

앤드류는 인정받고 싶었고,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워서라도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앤드류는 평범하고 긴 삶보다 짧아도 강렬한 삶을 추구합니다. 그 것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인생보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 회자되기에 더 오래가는 삶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인생의 큰 족적을 남기고 싶은 야망과 열정을 지녔습니다.

어쩌면 플레쳐는 그런 그에게 딱 맞는 조련사였을지 모릅니다.

그의 광기어린 집착과 집요함...

그리고 그의 광기에 동화되어가는 앤드류

영화에서 앤드류는 플래쳐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플래쳐가 연주하고 있는 바에 일부러 찾아 들어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플래쳐의 꼬임에 또 한번 스스로 넘어갑니다.

카네기홀에서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 플래쳐는 자신이 음악학교에서 해임된 것이 앤드류의 증언때문임을 안다는 사실을 말하며 앤드류가 연습하지 않았고 악보조차 없는 곡으로 연주를 시작해버리고 앤드류를 좌절과 절망의 나락에 빠뜨리는 시련을 줍니다.

이 시련을 이겨내고 날아오르거나, 거기에서 포기하고 완전하게 무너져내리거나.

선택은 앤드류의 것이었고, 플래쳐에게는 앤드류를 그 상황으로 몰고가는 것까지가 계획이었고, 그 이후에 대해서는 반반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무대를 박차고 나오던 앤드류가 다시 무대로 들어가 연주하면서 결국 플래쳐의 시험을 이겨내고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플래쳐는 어떤 기분을 느꼈을까요? 제자가 번데기를 허물고 밖으로 나오는 것에서 희열을 느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과거 우리나라의 엘리트 체육의 상황에 대입시켜봤습니다.

비교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얼마전 빙상스포츠의 한 종목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모든 것을 참고 인내해야 했던 선수들... 그들 역시 앤드류와 같은 야망이 있었기에 비인격적인 코치의 훈련과정을 참고 견뎌내며 자신을 채찍질했을 테지만...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결국 삶은 피폐해져만 갔던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이 영화의 후에 벌어질 일에 대한 물음에 앤드류는 결국 플레쳐의 광기에 먹혀 영화에서도 잠깐 언급된 어느 선배 연주자처럼 자살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감독은 앤드류와 같이 자신을 불구덩이로 계속 밀어넣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삶속에 시련은 어디에든 있고, 언제든 다가올 수 있습니다.

영화속에서 플래쳐는 그 정도면 됐다, 잘했다라는 말이 사람을 망치는 말은 없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저런 말을 하며 살아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저렇게 말하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아무리 자기가 못했어도 비난받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난을 받으면 겉으로는 인정하는 척해도 언젠가는 복수를 향해 이를 갈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히려 상대방이 인격적으로 자신을 모독했다고 비난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플래쳐는 진정한 의미에서 정직한 사람이고, 용기있는 사람이며, 정상적인 사람이고, 모두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저는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생각과 해석은 보는 사람의 가치관과 도덕관념, 삶의 방식, 인격, 연령대 등의 요소에 따라 매우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말하기도 힘듭니다. 진정한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집니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그 기준과 관점이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독은 플래쳐와 앤드류의 관계가 부적절하다고 말은 했지만, 어쩌면 저런 관계속에서 최고의 걸작이 만들지는 것이며, 그정도면 됐어라고 말하고 적당히 칭찬하며 넘어가는 사람들에게 플래쳐를 통해 손가락질하며 비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은 우리의 몫인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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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문은 레이븐코인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만들어봤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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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영화 참 좋아하는데요. 위대하고 탁월한 예술작품의 탄생은 평범하게 행복한 예술가로부터 오지 않는 것 같아요. 자신의 삶을 갉아먹을정도의 고독, 광기, 분노, 파괴적 강렬한 감정들이 동반되어보여요. 개인으로서는 부적절하고 위험힌 길이지만 예술적으로믄 바람직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전 예술가는 될 수 없을 듯;;

저도 예술가는 될 수 없거나 덜 미쳤거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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