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욕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5 years ago

수집에는 크게 두 가지 범주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용을 하기 위한 수집과 감상을 위한 수집. 으레 수집이라 하면 후자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사용을 위한 수집이라고 하면, 사용을 하는 만큼 수집의 양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우표를 수집했으나 편지를 부치기 위해 그 우표를 사용하게 되면, 수집은 더이상 수집이 아니게 된다. 수집은 대체로 사용을 하지 않음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어떤 수집은 그렇지 않다. 나는 무형의 지식에 대한 수집에 있어서는 좀 더 자유롭다고 본다. 특히 디지털 매체가 발달하고 저장과 호출이 쉬워진 요즘에는, 사용을 한다고 하여 닳거나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지식이 책으로서 혹은 디스크와 같은 저장 매체에 담기게 된다면, 결국 (매체의 소모를 야기한다는 의미에서는) 소모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이건 옮겨 담으면 그 뿐이다.

그러다보니 수집욕은 정말로 증식을 한다. 두고 보고 싶은 글귀나 생각의 조각 뿐만 아니라 생각 전반을 담고 있는 틀이나 책 자체를 수집하게된다. 당장 사용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잠재적인 사용의 시점이 오리리라 기대하며 모은다. 수집의 경계는 끝이 없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늦추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 많은 것들이 빛나 보이는 시대에서.

Sort:  

모아야 되는 뭐 또 새로운 지식 없나 날마다 두리번 거리게 되네요. 지식사냥꾼 같은 느낌도 들고요 ㅎ

그게 즐거움인거 같아요ㅎ 무형의 것이 주관적이지만 어쩌면 개개인에 있어서 가장 강렬한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발췌요약 300권 해 뒀습니다. 훗날 노안 오면 다시 보려고하는데 ....글쎄요 ^^

저는 요약까지는.... 귀차니즘을 이기지 못하고 그냥 놓아둡니다ㅠㅠ

글을 읽고 제가 무얼 수집하나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도무지 떠오르는 것이 없네요. 한 때 티켓, 입장권, 우표, 그리고 엽서 등을 모으다 제대로 정리가 안되어 흐지부지 되었던 적은 있네요. ㅠ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저는 정리를 못하는데도 수집은 거의 강박적으로 합니다 (...) 물론 나중에 가면 어디로 갔는지 못찾는다는 게 함정...

저도 소장하고 싶은게 몇가지 있는데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안되서 못하겠더라구요.ㅇㅅㅇ;;;;;;

다행히 저는 책 이외에 다른 물건에는 그닥 욕심이 없어서 다행인거 같습니다. 저도 애초에 경제적 뒷받침이 안되기도 하고요...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5
JST 0.029
BTC 62938.05
ETH 2552.06
USDT 1.00
SBD 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