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

나는 긴 글을 좋아한다. 긴 글의 여백도 좋고 빡빡하게 다져진 호흡도 좋다. 긴 글을 쓰기에 나는 이미 플랫폼에 너무나 적응을 잘 한 상태이겠지만, 오랜만에 돌아오거나 플랫폼의 적응과 관계 없이 (긴) 글 스타일을 고수하는 사람들을 글을 읽을 때면 즐거워진다. 어떤 가치를 고수하는 건 그만큼 (누군가에는) 어렵고 매일을 다잡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좋은 글의 가치를 믿는다. 좋고 긴 글이면 더할 나위 없다. 물론 가격이 가치를 나타내진 않는다. 대체로 가치가 가격을 견인하긴 하지만 애초에 그 요소가 거세된 플랫폼도 있다. 갑자기 이 논의가 생각났다. 아마도 지금은 각자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전업"으로서의 글쓰기란 사실 부담스럽고 책임도 막중하다. 그러니 '열정페이' 같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가볍게 부담스럽지 않게 즐겁게 영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나는 긴 글을 작성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읽을만한 긴 글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사실은 그러한 변화가 진정한 '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