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연락

in #kr4 years ago

나는 사실 급한 연락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급한 연락에는 '내가 사전에 준비할 수 없음'과 '내가 준비하기에 시간이 빠듯함'의 두 가지 의미가 모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기에, 어떤 요청을 받는다고 하면 충분히 대비할 시간이 전에 없었고 후에도 없음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급한 연락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 급한 연락을 하는 "사람"을 안좋게 본다는 뜻은 아니다. 상황이, 사건의 맥락이 급한 연락을 하도록 이끌 수 있다. 급한 연락은 말 그대로 "연락"이 급하게 이루어지는 것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며, 시급성이란 우리의 제어에서 벗어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떤 버퍼가 있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가끔은 시급성을 띠지 않는 것임에도 급한 연락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어떤 사건이 발생할 법한 상황에서, 미리 힌트를 줄 수도, 예정되어 있는 계획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사전에 알릴 수 있었음에도 알리지 않고, 급한 연락처럼 해버리면, 이는 사실 서로에게 모두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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