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포스팅 공모전 참가] 절약하는 습관은 작은 가계부 하나로부터 시작된다.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땅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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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idasnail님의 공모전에 도전하고, 제가 지난 날에 했던 것에 대한 회상을 해보기 위해 이 이벤트에 참여해보려고 합니다. 그냥 독백하는 형식으로 일기 형식의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자신감으로 스무살 때 용돈을 안받겠다 선언한걸까?

스무살이면 대학교 1학년이다. 물론 나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족보브레이커이기 때문에 학교를 빨리 들어갔다. 그러므로 정확히 말하면 대학교 2학년 때 부모님께 그렇게 말씀을 드린 것이다.

중고등학교를 열심히 다녀서 그런지 나름대로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갔고, 우리 형도 대학생 시절 때 했었던 과외를 시작했다. 물론 형처럼 국어에 자신이 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수학 과외를 했다.

원래부터 한 달에 35만원의 용돈을 받았었지만, 과외로 한 달에 30만원의 추가 수입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내 삶은 그만큼 윤택해졌다. 윤택해졌다기보다는 적어도 돈에 쪼들리면서 살 일은 없어졌다.

매달 조금씩 늘어가는 통장잔고를 보며 흐뭇해하며 지낸지 약 반년, 대학교 1학년이 순식간에 끝나버리고, 겨울방학을 처음으로 맞게 되었다.

아이를 가르치면서 실력을 키우는 것이 생각보다 나에게 잘 맞았는지, 과외를 2개나 더 하게 되었고, 정말 꿈만 같게도 용돈까지 하면 한 달에 130만원이라는 거금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렇게 한 달에 많은 돈을 벌게 손에 쥐게 되던 어느 날, 아무런 대책도 없이 어머니께 이제는 용돈을 주지 마시라고 말을 해버렸다. 몇번을 괜찮냐고 물어보시던 어머니께 너무나도 자신감에 넘치는 목소리로 "그럼요!! 남아일언중천금이죠"라고 했던 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용돈을 받지 않게 되고, 2학년이 되어 학교를 다니다보니 과외 세 개를 다 감당하지 못하는 순간이 오게 되었고, 결국에는 다시 1개로 줄이게 되었다.

그래도 아르바이트 1개는 했기 때문에 용돈만큼은 수입이 있었으나, 이미 지난 몇 달간 갑작스레 많이 들어왔던 돈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흥청망청 돈을 썼던 버릇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당시에 경제적으로 내가 했던 것은 돈을 쓰는 것밖에 없었으므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잔고는 빠르게 줄어갔고, 군대를 갈 때쯤에는 고작 10만원만이 내 수중 안에 남아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랬나 싶을 정도로 한심하게 생활했었다.


군대에 있는 동안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고, 나가면 반드시 돈을 아껴쓰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리고 많이는 없었지만, 부대 내에서 간부들이나 병사들 중 나보다 인생을 오래 살았던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 선임들 중에서 나보다 2살이 많은 형이 전역 후 보험설계사를 하게 되었는데, 내가 전역할 때 쯤 한번 만나자고 하고, 나에게 돈을 아껴쓰기 위한 작은 습관을 하나 알려주었다.

그것은 바로 차등가계부 쓰기였다. 일반적인 가계부처럼 수입과 지출을 적는 것이 아니라, 지출만 적는 대신에, 그 내역 중에서 중요도를 A,B,C로 나누는 것이다.

가계부 사진.png

위의 사진이 나의 3월 가계부 내역이다.(초록색 부분은 카드, 노란색 부분은 현금이다)

우선 일반적인 가계부를 쓰는 것처럼 지출내역과 금액을 적는다. 그리고 내가 평소에 생활하면서 꼭 해야하는 것(식사비용, 사용해야 하는 것), 또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것, 예를 들면 친한 사람과의 약속이라던지, 너무 피곤해서 커피를 마셔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지출하게 되는 비용에 대한 것은 A로 나누고, 굳이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하고 나면 후회되는 경우)은 C, 그리고 그 중간 성격의 지출을 B로 나누어 쓴다.

그리고 이것을 한달 동안 쓰고 난 뒤에 내가 지출한 내용을 보며 피드백을 하고, C에 해당하는 내역은 최대한 없도록 고쳐나가는 것이다.


솔직히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가계부 쓰는 것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자신이 지출한 내역이 꼭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구분도 하기 쉽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니 아직도 내가 군대가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대책없이 지출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귀찮아서 가계부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가계부를 쓰던 친구들도 그것을 얼마 이어가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물론 돈이 정말 많아서 펑펑 써도 부족하지 않은 사람들은 내가 하는 말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나 일반적인 사람들, 특히 대학생 같은 경우에는 이 작은 실천 하나로 꽤 많은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만 해도 작년 3월부터 가계부쓰기를 실천하면서 지금까지 용돈 없이 학원알바만 하면서 200만원 조금 넘는 돈을 모으게 되었다.

두서 없이 쓰긴 했지만 이렇게 돈을 모으는 일의 첫 시작은

'돈을 모으고 그를 위해 절약하려는 의지'


라고 생각한다.

나는 2년 동안 이렇게 해왔던 가계부 쓰는 습관을 앞으로도 밥먹듯이 이어갈 예정이다.

지금은 작은 돈일지 모르지만, 분명 이것이 나중에 큰 복덩이로 굴러들어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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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작성하는게 힘들고 어렵죠~
대단하시네요~매번 기록 하는것두 은근
귀찮으실텐데!^^

그래서 매일매일 엑셀로 저장해둔 가계부를 최신화?하고 있답니다..ㅎㅎ
아직 돈을 못버는 나이이다 보니 조금 절약되는 것이 크게 다가오더라구요..!!

존경합니다 진짜 어떻게 매일 쓴 내역을 기억하죠???????? 자잘하게 쓰는게 너무 많은 저는 ㅠㅠ...

존경은 무슨요....ㅎㅎ 예전에는 현금으로 쓸 일이 많아서 기억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거의 다 카드로 하다보니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내역을 볼 수 있어서 편하더라고요!

차등가계부! 좋은 아이디어네요~ 의지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

돈을 조금이라도 아껴보겠다는 의지에서 시작했습니다....
이게 언젠가는 커지지 않을까요??

저도 가계부를 작성해봐야겠습니당 b 2년 동안 하셨다니 정말 진심으로 존경스러워요..ㅠㅠ

사실 대학교 2학년때부터 스마트폰으로 가계부를 쓰긴 했었는데, 피드백을 1도 안하니 정말 무용지물이더라고요!
그래도 저에게 조언을 해준 형이 있었기에 지금 이 가계부를 쓸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 땅콩님 보면 볼수록 멋진사람이에요~

ㅋㅋㅋㅋㅋㅋ 실제로 보면
"얘 ㄹㅇ 땅콩이네, 멋진 부분도 땅콩만큼 작다"라는 걸 아실수......있을겁니다 ㅋㅋㅋㅋㅋ(넝담)

오오...월35만원 용돈을 받으셨다닝! 금수저시당~~^^ 흐흐흐

네..? 이거 금수저인건가요....ㅋㅋ
처음들었습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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