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네 미술관. 작업이 작품이 되기까지 ~

in #kr6 years ago (edited)

오빠네 미술관의 Nakseo(낙서쟁이)는 오나무의 오빠예요.

집에서는 출중한 재능으로 동생들의 선망이자 질투의 대상이었고,
한때는 수려한 용모로 누군가의 로망이었던 미대 옵빠였겟지만
세월이란 참 공평해요. 나에게도 오빠에게도 세월은 똑같이 시간의 흔적을 남겨줬으니까요. 우힛~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원판 불변의 법칙이라는 진리 앞에 여전히 오빠를 시샘하는 오나무랍니다. 시작부터 삼천포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고 있네요.
다시 선회하여 하려던 얘기하겠습니다.

오빠네 미술관에 모든 권한은 오나무에게 있어서 맘대로 작품을 선정하고 올리고 있었는데요, 어느 순간 내가 작품을 요상스럽게 해석하고 적절하지 않게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요. 훌륭한 낙서쟁이 작가님의 품격에 위반하는 글을 올릴 수는 없지 핑계를 대며 작가를 닥달하기 시작하죠.


오빠? 오늘 이 작품 올릴까봐. 어때? 코멘터리 적어줘.

작업 과정 사진말야..상세컷 없어?

오빠 작품을 올릴 때마다 코멘터리 적을 몇글자 달라~, 과정 상세 사진이 없냐~ 등등 귀찮게 했더니 주말에 메신저에 선물이 왔네요. 징징대는 동생 사탕 주는 심정이었을지는 몰라도 저는 마냥 기분이 좋아요.
뭔가 득템한 느낌이더라구요.

어째뜬 오빠는 본인의 작품이 글로 올려진 것을 보니 새롭다고 하고,
본인이 못하는 것을 대신한다고 하며 은근 칭찬도 해주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또 살짝 부담이 되요. 멍석이 깔아지면 원래 그런거 겠죠^^

부담 살짝 미뤄놓고 메신저로 온 오빠의 근황을 그대로 소개할께요.


Nakseo (낙서쟁이)는 낙서를 하고 있나?

Nakseo (낙서쟁이)는 공작를 하고 있나?

Nakseo (낙서쟁이)는 "무엇"을 하고 있나?




요즘은 기성품을 작품에 붙이는 작업에 재미를 느껴서 시간이 날때마다 미리미리 손질을 해야한다.
갈치 손질하듯이 .

그러다 보면 손에 피도나고...

칼로 안되는 부분은 요상하게 생긴 뺀찌?를 사용해서 정리한다 ...
이건 고등어 손질하듯.

일단 재료가 모이면 밑 작업한 캔버스에 올려놓고 조형을 맞춘다.

완성은 담에...

단추에 실로 매듭을 만들면 형태 .....




오빠가 보내온 작품이 되기까지의 과정 소개에 감탄 추임새를 넣자
오빠는 또 다른 작업 사진을 하나 보여준다.

오호~내가 좋아하는 가방이닷.



오빤 다 작업 중 이라고 과정 이라며 강조했다.

예술가는 타고난 재능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재능은 한 길을 파고 파고 또 파고 계속해서 파는 거라는 것을 이제야 알아가고 있다.

오빠는 전시나 출품이 있으면 부담감에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누가 정해놓은 출근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새벽 4시에도 작업실로 나가버리고 식사 시간에 보이지 않았다.

회사 생활을 하는 나는 정해진 룰을 따르면서 익숙해지기도 하고 수월해지기도 하는데, 자기 작업을 하는 사람은 그 모든걸 자기가 정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는 올해 전시가 잡혀 있어 부담이 되는 눈치다.

"고민을 많이 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 라고 하던 예전 말이 떠오른다.


고민 많이 하는 낙서쟁이 작가 오빠와는 달리 오나무는 오늘도 실실 거리며 고민 없이 잘도 지낸다~
오빠 힘내~ 히히히..

쉿! 비밀
오빠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요, 더울때쯤 전시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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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피나는 과정이군요...에긍 저는 폭락에도 그다지 놀라지 않는데, 피를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한답니다^^;
예술의 길은 역시 쉽지 않아보여요ㅎㅎㅎ

정말 피나는 과정이네요. 저는 피를 보면 흠칫하긴 하는데 나름 강심장인가봐요. ㅎㅎ
생각해보니 저도 일하다가 피를 보기도 해요.
피부가 얇아서 종이에 자꾸만 베이더라구요. 으...생각만해도 아프네요^^.
그래도 칼로 베이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예술의 길은 정말 고달픈 것 같아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앗! 저도 종이에 자주 베이는데...ㅋ 그래서 든 습관이 책장 넘길 때조차 조심스럽답니다ㅎㅎ
칼에 베이는 건 상상만 해도 섬칫하는 군요ㅠㅠ

우리 조심해야 해요. 특히 손이 젖어있을때는 책 볼때 아주 조심하기로 해요.

아하, 손이 젖었을 때를 조심해야하는 군요. 잘 알겠어요. 조심조심~
요즘 특히 책이 읽고싶어져서 이달들어 22권이나 사버렸어요ㅎㅎㅎ 새책들이라 손베일까 조심조심하고 있습니다^^

22권 탑처럼 쌓아서 구경시켜주세요~

20180329_213315.jpg
15권 전집이 있고 중고만화책이 두 권, 중고도서 두 권, 나머진 신간이랍니다ㅎㅎㅎ
고양이 낸시만 사려다가 할인율때문에 반헬싱 1권을 샀죠ㅎㅎㅎ
연애실전보고서경청은 중고도서인데, 제목과는 달리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의 책들이어서 잘 샀다는 생각이 들구요.
고양이 낸시는 만화지만 정말 읽으면서 힐링이 되는 책이었어요^^
나머진 한 챕터씩 한꺼번에 보고 있는 중이에요ㅎㅎㅎ
추가로 23권짜리 전집 하나 더 주문해뒀어요^^;; 언제 다 읽을 건지ㅋㅋㅋ

고양이 낸시 예전에 책이 너무 이뻐서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여기서 보네요.
탑도 참 이뿌게 쌓으셨어요. 석학 졸업 모자 같아요~
저도 4월 2분기의 시작은 조금 더 성실하게 지내야 할까봐요. 책탑 너무 멋져요^^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이네요

네 정말 피가 났더라구요. 하하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대 오빠의 여러 작품이 궁금해지네요.
'갈치를 손질하듯', '고등어를 손질하듯'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표현이 너무 재미있어요.
오빠의 다른 작품도 있는지 둘러봐야겠네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올린 오빠의 다른 작품은 예전 작품들이 주로여서 지금과는 사뭇 다르네요.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빠분 멋지시네요.

예,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소싯 적에 좀 많이 멋졌었습니다.
우리집 외모 담당이었으니까요. ㅎㅎㅎ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미대옵하시군요. ㅎㅎ 작품도 멋집니다. 저 단추있는게 맘에 들어요~+-+

단추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단추를 좋아해서 상자에 한가득 모아놨는데 ... 그냥 모아만 놨습니다. 하하하~
멋진 미대오빠 덕에 같이 다니면 친동생라는 말을 믿지 않는 분들이 많았습니다.ㅠ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우와 귀한 작업과정을 보게되네요 :-0
오나무님의 오라버니 화이팅이요! :)
올 해 계획중이신 전시. 별 탈없이 즐겁게 준비하실수 있길 빕니다 :D

@magical-salt 님 방가와요. 요즘 어찌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울 오라버니는 열심히 꽃 부치고 단추에 실 꿰고 있으니 전지 준비는 잘 되고 있는 걸꺼예요.
저도 올해는 전시는 유난히 기대가 되네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빠께서 가난한 예술가는 아니시지요? 제 이모부는 가난한 조각가셔서 요즈음 기가 많이 죽으셨나봅니다. 월미도에 바다바라보는 상이 저의 이모부님 작품입니다. ^^

아~ 이모부님 작품이 월미도에 있군요. 다음에 가면 자세히 봐야겠어요.
오빠가 그림을 그려서 만화가도 되려고 했으나 안됏고, 미술 전공을 하려고 했으나 많은 반대가 있었어요. 친척들이 모두다 "그림 그리면 배 곯는다"고 하셔서 정말 엄청 방황 많이 했어요. 그래도 자기 길이 있는지 미대 들어가더라구요. 일반 회사원에 비하면 참 어렵고 괴로운 직업인 것 같아요. 누군가 응원하고 지지하지 않는다면 객관적인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울것 같네요.
울 오빠는요? 삼시세끼 걱정하지 않으니까 가난하지는 않아요 ㅎㅎ~

하나하나 쉬운과정이 없군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아만 하나의 작품이 나오는 즐거움도..

옙, 예전에 서양화 위주로 작업을 할때도 고되 보였는데 작년부터 작품에 공작이 들어가는 모양이예요. 데생이나 사실묘사를 엄청 잘했어서 이런 작품을 할 줄은 저도 몰랏네요. 본인도 작품도 진화해야 해서 많이 어려운가봐요. 그래도 완성 작품을 보는 우리는 참 좋쵸~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작품이 나오려면 고생스러운 뒷 이야기가 있는 거군요;ㅁ; 전시 기대되네요!ㅋㅋ

완성품보다 과정이 매우 치열한 것 같아요. 위에 글은 그냥 만들기 공작하는 것 같이 가볍게 표현이 되었지만 사실은 그렇치는 않거든요. 배경색이며 소품 색과 배치 주변의 색감과의 대비 등 우리 눈에는 그게 그거인 것 같은데 계속 뭘 바꿔요. 전 개인적으로 제가 하는 회사일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나를 보여준다는 의미와 평가를 받는다는 것도 심장 쫄리는 일이고 말이죠..
저도 올해 전시는 매우 기대가 되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로 피나는 노력이 들어가는군요.
상처 잘 아무셨기를 바래요. 작품들이 이뻐요.

진짜로 피를 보게 되었네요 ^^. 피도 상처도 작품에 일조한 것이 틀림 없어요.
작품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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