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터넷방송을 하는 라노맨입니다.

오늘은 제가 인터넷방송을 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어느 인물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 인물이 없었다면 전 아마 한참 후에야, 아니 어쩌면 인터넷방송 자체를 모르고 지냈을 수도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혹시 이 인물을 아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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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군

(-현또롱님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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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저를 인방세계로 이끈 인물이자 오늘 소개할 인물은 바로 여백군 입니다.

참고로 이 인물은 남성입니다. 굳이 강조하는 이유는 후술할 내용을 보면 이해하실 겁니다.

아프리카TV에서 활동을 했던 그는 처음에는 서든어택 방송을 간간히 심심할때 마다 하는, 즉 이 때 까지만 해도 그저 흔하고 아무도 모르는 평범한 무명의 방송인 중 한명이었습니다.(2007년 부터 가입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때 전 여백군을 모르던 때 였습니다.)
그렇게 평범한 무명 BJ로 지내던 그는 2009년 부터 더빙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여백군이라는 인물이 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추억의 프로그램들이나 유아용 애니메이션들을 완전히 막장드라마(?)급의 상황극으로 만들어 버리며, 일종의 추억과 동심 비틀기 장르를 개척(?)하며 그 당시 김마메, 백설양과 함께 더빙의 신으로 추앙받으며 인터넷 방송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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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빙

※ 주의: 해당 영상들은 비속어(욕설)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시청시 주의하여 주십시오.

·더빙영상1

※ 주의: 해당 영상들은 비속어(욕설)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시청시 주의하여 주십시오.

·더빙영상2

※ 주의: 해당 영상들은 비속어(욕설)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시청시 주의하여 주십시오.

·더빙영상3

※ 주의: 해당 영상들은 비속어(욕설)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시청시 주의하여 주십시오.

(참고로 이 작품들은 모두 2009년에 더빙했던 작품들입니다.)

저도 이때 여백군을 알게 되었고, 이 더빙들을 보며 중딩시절에 한참 웃겨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이 모든 더빙들이 각본이나 리허설 하나 없이 단순히 영상을 보고 바로바로 아무말 대잔치로 내뱉는 애드리브라고 하니, 그래서 저도, 팬들도 더더욱 열광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그에게 시너지 효과를 낸 콘텐츠가 또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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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낚시

(초상권 문제로 여기까지만 캡처하겠습니다.)

이 여장낚시는 정말... 2009~2010년을 여백군의 성장기에 주요했던 영양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가발 하나만으로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의 분장으로 랜덤채팅에서 남성들을 낚아대며 많은 남성들들로 부터 물(눈물입니다! 눈물이요! 다른 게 아니에요!)을 쏙 빼내고 역관광 시키는 등 각본없는 꿀잼드라마가 어떤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외국 랜덤채팅 사이트에 까지 발을 들이며 해외의 수많은 남성들의 남심까지 들었다 놓으며 진정한 글로벌 스트리머(?)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며 매력있는 여성(?)같은 그의 외모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착실히 수행하게 해준 발판이었습니다.

(-불곰ㅋ님 제작)

이 그림 하나로 당시의 여백군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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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모드

2009년~2010년이 성장기였다면, 2011년~2012초까지는 중흥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유저분의 추천으로 선물받은 게임 하나가 그를 아프리카TV 톱스타로 만들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게리모드라는 게임입니다.

선물로 받았던 게리모드를 플레이 하면서 게리모드에 능통했던 유저들이 점점 고정멤버로 활동하게 되고, 그 인물들과 가끔씩 있는 시청자참여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상황극, 여기서 나오는 꿀잼들이 한데 아우러져 저의 학창시절을 책임졌던, 속되게 얘기하자면...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

개 쩌는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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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 / 그리고 쇠락

그런 그도 군 입대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진은 본인이 맞으며, 초상권 문제로 팬아트를 합성한 것입니다.)

모든 것을 이제 뒤로한 채, 2012년 2월 28일 입대를 하고 21개월간의 육군 현역복무를 실시하게 됩니다. 팬들은 아쉬워 하면서도 다시 그가 돌아와 인터넷 방송계를 주름잡으리라고 믿으며 그의 군 복무를 응원했었습니다. 그렇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21개월 후 시청자의 곁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던 그.

하지만 세월이 무색하게도 군 복무중 커뮤니티에는 혼돈이 들이닥치게 됩니다.

저작권 문제로 인해 더빙영상 다수 삭제되고 이전에 여장낚시에 당했던 사람들의 고소드립, 팬들의 친목문제로 인한 분열과 갈등, 심지어 휴가중에 집에서 방송을 켜다가 국방부로 부터 민원신고가 제기되며 방송복귀에 위기가 찾아오기까지... 그가 없는 동안 방송국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이 때의 후유증일까요? 여백군을 기다리던 팬들은 서서히 빠지기 시작하고, 전역 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전역과 복귀를 축하해 주었지만, 저작권 문제로 더빙을 더 이상 생방송중에 할 수 없게 되고, 이후 변화된 인터넷방송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며, 더욱이 팬들의 친목 영역싸움으로 염증을 느낀 일반팬들이 대거 이탈하는 상황에 이르고 맙니다.

2016년 초를 끝으로 직장 생활로 1년넘게 다시 공백기를 거쳤고, 고정팬들의 복귀요청 속에 2017년 8월, 다시 방송을 실시 하였지만 결국 현재까지 자리잡지 못한 채, 2017년 12월을 끝으로 다시 방송계에서 휴업하는 중입니다.

현재 그는 새로운 직장을 잡으면서 바쁜 일과를 보내는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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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온다면 난...

디시위키에서는 여백군을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잊혀진 사람이라는 말 까지 나올까요... 그도 그런게

과거의 방송영상들이 대다수 삭제되어(저작권 문제로 인한 것도 있지만 그 보다는 여백군 그가 아예 소각시킨 것이 더 큽니다.) 사실상 추억조차 아는사람만 아는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2016년 초를 끝으로 조용히 방송을 접을 계획이었다는 그. 그래서 과거 자료가 더이상 남는 것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도 이렇게 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지금까지도 복귀를 원할 줄은 몰랐나 봅니다.

개인톡에 의하면 빠르면 2018년 6월중에 다시 방송을 켤 예정이라 합니다.

그런 그에게 전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저는 과거부터 당신 팬이었고, 지금도, 미래에도 당신의 팬입니다.

그러니 부디, 조용히 사라지지 말아주세요.

더이상 방송이 힘들다면 적어도 마지막 방송이라 알리고
마지막을 시청자들과 함께 불 태워주세요.

조용하게 사라지기만 한다면, 어느 누가 여백군 당신을 기억하겠습니까?

그렇게 예고없이 떠난다면, 올드비들 마저 결국 조용히 잊을 뿐입니다."

그가 다시 인터넷 방송을 평정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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