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시티 프리퀄]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1

in kr •  3 months ago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1

+ Flat Earth


“멀린, 플랫어스(Flat Earth)라고 들어 보셨어요?”

 
한스가 묻습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일명 ‘평면지구론’을 말하는가 봅니다.

 

‘오호라, 넌 플랫어스 신봉자인가 보구나? 스타게이트와 성배의 전설을 쫓아온 마법사 멀린이 뭔들 거부하겠니. 그래 너의 신념은 이것이구나.’

 

“아.. 지구가 평평하다는 그 얘기?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았는데 한 번 설명해 보렴.”

 
한스는 신이 나서 ‘평면지구론’을 설파합니다. 지구가 둥그런 구체가 아니라 타원형의 접시 형태로 되어있고 그 테두리를 남극이 둘러싸고 있다는 이야기.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둥근 지구(Blue marble)의 사진은 NASA가 조작한 사진이고, 인간의 달 착륙은 모두 헐리웃에서 촬영한 가짜라는 음모론. 게다가 지구는 접시를 덮고 있는 접시 덮개처럼 반원형 막에 둘러싸여 있고,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 인공위성이나 우주탐사 등은 모두 막대한 개발 예산을 빼돌리기 위한 NASA의 거짓 Show라는 주장들.. (영화 스토리를 말해달라고 해도 그렇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후에 한스가 찾아 보여 준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며, 멀린은 영상의 내용보다 어쩜 저렇게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정확히 얘기했을까? 감탄했다고 합니다.)

 

“그래, 그런데 이 주장이 너는 왜 맞는다고 생각하니?”
 
“성경적이니까요. 이 주장대로라면 빅뱅이니, 진화니, 하는 것도 다 잘못된 이론이라는 것이 증명되고, 또한 하늘이 끝없는 우주로 펼쳐져 있어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케 하지도 않을 테니까요. 정말 하늘 위에 하나님이 계실 지 모르잖아요.”
 
“그러면 뭐가 달라지는 데?”
 
“뭐가 달라지다니요? 멀린, 모든 이론이 뒤집히는 거죠! 그리고 이제까지 우리 모두가 속았다는 엄청난 사실이 드러나잖아요.”
 
“아니, 그런 공적인 부분 말고, 네 삶에 어떤 의미가 생기냐고..”
 
“음.. 그러니까 사람들이 하나님을 정말로 믿게 되겠죠. 지금의 과학은 자꾸 무신론적으로 사람들을 속여가고 있잖아요. 성경의 말씀이 진짜인 게 증명되니,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말씀을 따라 살게 되겠죠.”

 
한스는 자신이 믿는 신이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나 봅니다. 자신이 믿는 방식을 다른 사람도 따랐으면 좋겠다는.. 좋게 말하면 소망이요, 과하게 말하면 압박이 느껴집니다.

 

“음.. 그래 나는 플랫어스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별 관심이 없어. 언젠가도 말했지만 누구도 증명할 수 없는 영역, 그러니까 사후세계라든지, 아무런 기록도 유적도 남아 있지 않은 고대의 진실 같은 것에 관해서, 진위 여부를 논쟁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그냥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거지. 누구도 아니라고 반박할 수 없잖아. 가보지 않았고 아무런 증거도 없으니까. 그건 그냥 존재할 수도 거짓일 수도 있는 거야. 그래서 믿음인 거지. 그런데 자기 믿음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때 문제가 생기는 거야. 거기서 폭력이 비롯되지. 그건 그냥 미지의 영역으로 두고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하는 데 말이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편을 먹는 거야. 그리고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공격하고 배척하기 시작하지. 신념에 기초한 갈등은 그래서 수많은 종교전쟁을 낳았지. 그런데 난 그것도 좋다고 생각해. 어차피 역사는 그러한 신념의 갈등 속에 발전해 왔으니까. 니 편, 내 편 갈라서 얻고 싶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인정받고 싶은 것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지 누가 말리겠어? 다만, 내가 궁금한 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얻느냐 이거야. 왜 ‘플랫어스’와 같은 음모론들은 별로 매력적으로 들리지 않는가 이거야. 수많은 음모론들이 있는데, 왜 그게 공산주의나 자본주의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사회 시스템화할 만큼의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는가 이 말이야."

 
한스는 ‘플랫어스’의 강한 신봉자처럼 보였습니다. 여행의 여러 장면과 순간에서, 이것 보라고 이게 ‘플랫어스’의 증거라고 연관 짓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과 함께 여행 중인, 자신에게 호의적인, 또는 자신의 주변 사람이 된 멀린을, ‘플랫어스’의 신봉자로 개종시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정한다니까. 나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데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매력적이어야 해.”

 
어떻게 해야 매력적일까요? 어떻게 이 진실을 보암직스럽고 먹음직스럽게 만들 수 있을까요? 신념을 말하는 사람들은 옳은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매력적인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여기서 주창자와 신봉자 사이에 갭이 생겨납니다. 주창자조차 그 이론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으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기적을 경험했거나, 하늘의 천사를 만났다 할지라도 그것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몽생미셸의 오베르 주교처럼 ‘에이, 개꿈일 거야..’ 하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지지하고, 자신의 생각에 부합하는 어떤 것이라면,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는 마음을 열게 됩니다. 심지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인정할 수밖에 없는 명백한 진실 앞에서도, ‘증거는 조작되었다며’ 받아들이기를 거부합니다. 이것은 신념의 영역이라, 그들에게는 수많은 증거가 소용이 없습니다. 반대로 말입니다.

 

“반대로 말이야. ‘플랫어스’가 참이라는, 그렇게 많은 증거가 있다면, 왜 그 사실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걸까? 공부 열심히 하면 성공하고, 성실하게 살면 부자가 된다는, 모두가 거짓인 줄 뻔히 아는 믿음은 절대 신봉하면서 말이야. 너의 믿음처럼 ‘플랫어스’가 그렇게 많은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NASA와 권력자들의 음모가 그렇게 명백하게 드러났는데도 사람들은 왜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는 걸까?”

 
한스와 같은 신봉자들은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우주에 관한 사실들이 모두 거짓이며, 이는 렙틸리언, 일루미나티들의 세계정복 전략의 일부임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일루미나티? 렙틸리언?? [V]의 그 파충류들 말이야?”
 
“네 그래요. 이게 다 일루미나티들의 전략이라니까요. 멀린도 들어 보셨죠? 일루미나티의 세계정복 전략 말이에요. 존 F. 케네디도 그들 때문에 암살 당했고, 오바마는 일루미나티의 하수인이죠. 차라리 트럼프는 일루미나티가 아닌 거 같아요.”

 
‘일루미나티(illuminati)’.. 광명의 천사, 사탄의 하수인, 세계정복을 꿈꾼다는 ‘뉴월드오더(New World order)’, ‘전시안(全視眼)’, ‘프리메이슨’, ‘템플기사단’, '성배의 전설'.. 멀린은 뜻밖입니다. 이들의 입에서 일루미나티에 대해서 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8년 전, 마법사 멀린은 일루미나티의 음모를 발견하고 그에 맞섰던 적이 있습니다. 일루미나티의 천재성 말살 프로젝트이자, 빛의 아이들 제거 프로젝트인 ‘ADHD’ 캠페인의 음모를 발견한(?), 계시당한(?) 멀린은, 한국의 인디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전투를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희생될 뻔했던 인디고 아이들을 구해내고, ‘ADHD’ 캠페인의 진상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이 일로 멀린은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일격을 당한 일루미나티는 반드시 복수하고 말겠다며 벼르더니, 결국 멀린에게 심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최근의 대반격을 예고한 직관은 멀린에게 ‘피하라고’, 2차 여행에 대한 싸인을 여러 차례 보냈으나, 지친 멀린은 타이밍을 놓쳤고 일루미나티들에게 일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가까스로 살아난 멀린은, 이 여행을 통해 다시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멀린에게는 일루미나티와의 대전(大戰)을 수행하기 위한 검이 필요합니다. (한 술 더 떠 봅니다. 지구가 평평하다는 데, 파충류 일루미나티들쯤이야 ㅋㅋ)

 

‘아.. 이 여행은 또 전쟁인가? 또 다른 일루미나티의 전략에 맞서야 하는가? 나의 사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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