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잘 해줘서 참 고마워요

in #kr5 years ago

네돌이 된 아들이 어제 나한테 뭘 부탁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고마운데, 이거 좀 해줄래?"

음......

평소에 내가 아이들에게 자주 쓰는 말,

"미안한데, 이거 좀 해줄래?"

고마운데 이거 좀 해달라고 한 적은 없는데...

아들은 엄마가 이걸 해주면 고맙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걸 해주면 미안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

미안하다, 죄송하다 라는 말을 남발하면 호구가 되기 쉽다는 영상을 오늘 보았다.

나는 그렇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봐 미안하다, 죄송하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 너무 과할 정도로.

나는 "미안한데, 이것 좀 해줄래?"라는 표현이 정말 예의 있고 좋다고 생각해서 아이들한테 자주 써왔는데 아이는 이걸 해주면 고마운거지, 미안하다고는 생각지 않았던 것이다. 고맙다는 말은 듣기 좋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건 사실 썩 반갑진 않은 거 같다.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마음이 부담스럽다.

아들에게 말했다.

"응. 엄마가 이걸 해주면 고맙다는 걸 말하고 싶었구나."

그런데 마땅히 고쳐줄 말이 생각나진 않았다.

"미안한데 이것 좀 해주실래요?"

는 자연스러운데,

"이것 좀 해주시면 참 고맙겠어요."

이건 좀 어색하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고맙다는 말보다는 미안하다는 말에 익숙한걸까?

우리는 혼자 살기에는 약한 인간이다.

같이 살아서, 연대를 해서 그 힘으로 살아가는데,

겉으로 표현은 안 해도 타인이 나를 받아들여주지 않을까봐, 이 단체에서 내가 배척 당할까봐 전전긍긍한다.

그러다보니 과도하게 예의를 차리고, 즐거워야 할 인간관계가 스트레스가 되버린다.

미안하다는 말을 대체해줄, 고맙다는 말 자주 써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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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는 말을 좋아하지만 위 상황에서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해주면 고맙겠다는 말은, 해주지 않으면 고맙지 않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그런 맥락에서 생각을 해보니 부탁을 하는 방식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니 조심스럽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미안하지만'으로 표현된 것인데, 그 태도를 다른 방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면 꼭 필요한 말은 아닐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미안하다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다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더 많이 표현하기.

김리님 댓글 오랜만이에요~~^^

미안하다는, 고맙다는 말도 다 많이 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에 참 공감이 가네요~~~!

맞아요~~~ 너가 해주면 고맙지만 안 해주면 고맙지 않다는 뜻도 들어있으니....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기도 하다, 둘다 표현 많이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네요~~~~^^

미안하지만 대신에 다른 방식으로 부탁하는 태도를 표현한다면 미안하다는 말이 꼭 필요한 말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

다른 방식으로 나의 부탁하는 태도를 표현 할 수 있는 더 적절한 방법도 생각해봐야겠어요~~~^^

네. 오랜만이에요. 저는 둘 다 정말 많이 하거든요. 그 두 가지 말로만 대화를 할 수도 있을 정도로...

"미리, 감사드립니다.^^"
이 말을 앞에 하는 것은 어떨까요 ㅎㅎ

"미안한데 이것 좀 해주실래요?"
와우 이건 정말 자연스러운 말의 흐름으로 보입니다.
정말 미안하다는 것은 아니구요^^

화면 캡처 2021-12-04 124403.png
41년 동안
내가 만난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려고
만들어 나눠주는 겁니다
아이와 매일 좋은 말로
맺고 풀고 잇고
행복한 날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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