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독자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두 분의 혁신적인 스티미언을 소개합니다.

in #kr7 years ago (edited)


전 요즘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스팀잇을 둘러보고 자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 시간에 활성화 대상 태그들을 돌아다니며 글을 읽고, 빠진 보팅도 하고, 악성 계정들에 대한 순찰도 돌게 되지요.

그런데 어제 정말 한때 생각만 잠깐 해보곤 현실성이 없어 접어두었던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신 분들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이런 혁신적인 내용은 아니고 그냥 비슷한 내용의, 출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까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제가 요즘 정말로 존경해 마지않는 작가님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작가님도 대단하시지만 그걸 부탁한 제안자님의 행동이 전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두분의 행동이 엄청 신선해서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글의 페이아웃 시점 저자 보상분sbd는 전부 이 두 분에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시작은 이렇습니다.
부탁댓.png
부탁댓1.png


@joonghoonlee 님께서 @kmlee 님의 글중 한곳에 이런 댓글을 다셨습니다.

두번째 사진의 저런 이유를 들어 특정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주제를 @kmlee 님의 의견을 통해 읽고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요즘 @sochul 님께서 마스터피스 수준의 그림이나 글씨를 사고계시는 건 아마 kr의 모든 스티미언들께서 아실겁니다. 그것과 다름없는, 아니 어쩌면 더 파격적일지 모르는 '글 수주' 였습니다. 수주라는 말은 너무 상업적이라 쓰고 싶지 않았는데 다른 말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너무 생소한 행동이니까요.

보통 백일장은 한 임의의 주제를 가지고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는 것이고, 공모전이나 기고모집같은 경우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주제를 던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두분은 다릅니다. 제안자가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어떤 주제에 대해, 자신이 좋아하는 생각이나 문체를 지닌 작가에게 그 주제를 다루어줄것을 부탁하는 것입니다. 마치 제가 베르베르에게 "이러이러한 상상을 해봤는데 이걸 가지고 소설을 한편 작가님 마음대로 써봐주시겠어요?" 라고 묻는거나 다름없는 행동이죠.

그리고 ... 이 혁신적인 부탁은 @kmlee 님에게 받아들여집니다.


(@kmlee 님께서 부탁받은 글 초입에 적어두신 내용입니다. )
부탁댓2.png


이후 이 부탁에 대해 kmlee 님은 이런 걸출한 글 하나를 올리시며 저 부탁에 화룡점정을 찍으십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은어]


스팀잇의 채굴형, 블로그형 sns라는 독특한 특성하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게 전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주제에 대한 제안을 하셨던 @joonghoonlee 님은 그냥 이 주제로 본인이 글을 쓰셨다면 글보상도 따로 받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kmlee 님의 글이 좋다는 단순하고 순수한 이유만으로 저렇게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하셨습니다.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은 몰라도 어떤 주제에 대한 의견을 써달라는 부탁이라니요... 글쟁이 입장에선 나름 혁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탁에 저렇게 성심성의껏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여 글을 올리신 kmlee 님의 정성또한 정말 아무 작가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요.

하지만 글이 올라오고 하루가 훨씬 지난 이 시점에서 이 글은 그리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보상액의 문제가 아니라 조회수 자체도 낮고 보팅수도 적습니다.

이게 대단히 주목받지 못할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 솔직히 이정도 파격적인 행동을 유명작가님들이 소철님처럼 공개적으로 내걸고 하셨다면 어마어마한 파급력과 기대를 모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순수한 행동이었고, 스팀잇의 사실상 거품이 조금 껴있다고 볼 수 있는 팔로워 수를 무시한, 진짜 작가 개인에 대한 '팬심'을 찾아볼 수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보통우린 오프라인에서 한 작가의 팬이어봤자 작가의 작품을 읽고, 정말 소통한다고 해봐야 팬싸인회나 팬미팅같은 곳에 가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전부일텐데 이 스팀잇에선 좋아하는 작가에게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수주맡겨 볼 수 있게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실상 여지껏 우리가 스팀잇에서 하는 작가-독자 활동은 기존의 작가-독자간의 관계를 조금 더 좁힌 수준 정도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건 패러다임이 바뀔 정도의 의미이죠. 코인 정보를 주된 목적으로 steemit 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겐 별 시덥잖아 보이는 말일 수 있겠지만, 글쓰는 장소로서의 의미로 steemit을 하고 있는 저로선 정말 가슴뛰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두분의 행동이 작가들에게도, 독자들에게도 아주 유의미한 느낌표를 던져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진짜 멋진 두분의 행동을 소개하고 , 박수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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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다 깜짝 놀랐네요. 중훈님께 지목 받은 것도 영광인데 이렇게 또 칭찬을 해주시다니요.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어제 새벽에 kmlee님 블로그 갔다가 저야말로 깜놀했습니다. 요즘 글감이 많아 좋으시겠습니다!!! ㅋㅋㅋ ㅋㅋㅋ

Great post, thanks for sharing! I gave you a vote. I hope you enjoy it.

아 저 또한 두분의 모습이 인상깊었고, 참 좋았습니다.
좋은 말씀들 해주시고, 많은 생각하고 배웠네요.

전 저 두분 모습을 보면서 질투심을 느꼈습니다 ..ㅋㅋ 이 시끄러운 와중에 오손도손 두분이 글을 나누시다니.. 팬과 작가가 이렇게 소통하는 모습 얼마만인가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글감을 그리 많이 주셨으면서 어찌 질투가! 직접적으로 유도하신 글 2편(3회 백일장, 상상력 릴레이), 간접적으로 유도하신 글 2편(칭찬 릴레이, 2회 백일장) 아닌가요 ㅎㅎ

왜 무명의 연예인을 좋아했던 팬이 어느순간 그 연예인이 유명해져서 다른 팬들과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면 질투를 느낀다고 하잖아요? ㅋㅋㅋ 그런거죠 머..ㅋㅋㅋ 사실 무명은 아니셨지만 그래도 제가 저 생각을 못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ㅋㅋ

그나저나 이것저것 참 많이도 쓰시라고 했네요... 갑자기 죄송해집니다..ㅠ

아이는 자동차 장난감이 많아졌다고 슬퍼하지 않아요.

역시 kmlee님 다운 말씀이십니다 ㅎㅎ 매번 인생의 참교육을 당하고(?) 갑니다!!

빨리 와서 내 꿀잼(한글파괴) 여행기나 읽고 가세요.

넵!ㅋㅋ 날라갑니다!!!

작품을 넘어서 글을 요청을 하셨군요. 코인뿐아니라 다방면에서 활성화되는 스팀을보니 좋네요^^ 근데왜 스팀은자꾸떨어지는거니 ㅠ ㅠ

에.. 그 .. 스팀은 비트코인의 세그윗으로 인한... 문제해결과 안정화에 따른.... 급등으로... 상대가치의 하락... 및... ㅠㅠㅠㅠㅠ 그만.. 그만..!! ㅠㅠㅠ

저도 봤지요. 글 요청하고 글을 쓰는 장면, 여기는 이리도 피드백이 자유로울 수 있는 곳입니다.

다들 보셨군요! 정말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대문이나 그림을 요청하는건 봤어도 글을 요청하다니 진짜 다른 커뮤니티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스팀잇이 한층 더 좋아집니다 ㅎㅎ

멋집니다!

저도 같이 박수를 보냅니다!!!

그쵸 ㅎㅎ 정말 멋진 일입니다 ^^ 둘의 사이가 좀 질투나기도 하고요! ㅋㅋ

저도 @kmlee 님 글 좋아해요. 어려운 글도 많아서 다 읽지는 못하지만 저렇게 꾸준히 하는 비주류 컨텐츠 작가님들을 지원해주고 싶어서 스파임대 지원했었지요.

그쵸 저도 kmlee 님의 글은 특히나 더 좋아합니다. 사실 kmlee 님 tata1 님 admljy님 같은 작가님들이 처음 스팀잇에 오셨을때 저도 소철님처럼 직접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정말 지극히 뛰어나신 작가님들이라 욕심이 났죠.. 그나마 지금은 엄청 많은 스파를 임대받았기에 보팅이라도 많이 해드릴 수 있어 다행입니다 ㅎㅎ

저두 @kmlee 님 글 좋아 한답니다.
읽다가 예의 없이 잘 졸아서 그렇죠....,
학창시절이나 지금이나 인생에 도움이 되는 글귀는.......^^

ㅋㅋㅋ몸에 좋은 약은 쓰다..!!

전 청평님 그림 엄청 좋아 한답니다~ 제 영혼에 더 풍만한 색깔을 불어넣어주고 계셔요~~~

네, 저도 말씀하신 두분 멋지다고 생각되네요~~ 작지만 응원드립니다.

전 저 두분의 첫 발걸음이 스팀잇의 글쓰기 문화발전에 큰 영향을 줄것이라 믿습니다 ㅎㅎ 상상력 릴레이등 좋은 활동들이 연이어 벌어졌는데 이또한 그만한 파급을 지닌 행동이었다고 생각하구요~

네, 작지만 큰 반향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넵! ㅋㅋ 그러고보니 밋업사진으로만 뵙고 팔로우가 안되어있었네요.. 팔로하겠습니다! ㅎㅎ

아~ 감사합니다. 다채로운 스티밋에서의 소통이 즐겁네요 ^^

맞아요!! 저도 두분대화보고 @kmlee님 글 읽었는데 진짜 가독성도 너무 좋고 잘봤습니다!!! 역시 좋은글은 발견되어야 합니다 :) 멋지십니다 ★

합빠다이님 어제 다이스 포스팅 초고 작성 때문에 다이스갔었는데.. 많이 아파보이시던데.. 괜찮으신가요? ㅠ 피흘리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이렇게 기분좋게 댓글남겨주시니 좀 다행이긴하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ㅋㅋㅋ하하하 마마마진님... 저 걸린겁니까...? (다행히 +입니다..ㅋㅋ) 하아.. 걸렸어요... 걸렸어.. 역시 .. 하아...
줄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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