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4. 아버지와 이토씨 (18.06.01) - 스포주의 -

in #kr8 years ago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일본 영화 '아버지와 이토씨' 입니다.

이번 주 수요일 옥수수 무료 영화로 제공되어 감상하게 되었는데 일이 바빠서 수요일에는 무료 배포 포스팅을 못 해드렸네요. 죄송합니다. ^^


아버지와 이토씨 - 9 / 10



갑작스러운 아버지와의 동거?


영화는 남자친구와 동거 중인 주인공 '아야'네 집에 오빠 집에서 지내시던 아버지가 오시면서 시작합니다. 중학교 입학 시험을 준비 중인 쌍둥이 자녀들을 핑계로 동생에게 아버지를 떠넘기려는 오빠. 난색을 표하는 아야지만 실제로는 아버지와 며느리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걸 알고 맘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거절하고 집에 왔더니 이미 아야네 집으로 쳐들어 오시는 아버지!

문제는 아야는 남자친구와 동거중이라는 겁니다. 거기다 남자친구는 34 살의 아야보다 20 살 많은 이혼남 '이토'씨.

그는 아야와 마찬가지로 직업 없이 알바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프리터'입니다. 갑작스럽게 좁은 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야야 하게 된 아야와 이토씨. 첫날부터 사사건건 아버지와 부딪히게 되는데요......


가족의 해체 , 우리 자신의 이야기 


이 영화는 일정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 만으로 생활 하는 프리터인 자식 세대와 안정적인 직업과 가족을 가졌던 부모 세대 간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코메디 영화이기에 모든 상황이 우울하기 보다는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만 영화를 보고 난 뒤 많은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비록 일본의 현실을 다룬 이야기이지만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40 년을 교사로 지내다 은퇴한 부모 세대인 아버지. 전후 고속 성장의 시대속에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에서 중심이었던 세대입니다.

부인과 이혼 한 후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이토씨나 역시 이일 , 저일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아야는 오늘날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캐릭터죠. 안정적인 직업과 결혼 , 자녀라는 , 부모 세대에게는 당연시 되어 왔던 인생이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현실이 갑갑하기만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이 문제는 'N 포' 세대라는 말로 유명하죠.


[남자친구가 준비한 식사를 하며 아버지의 잔소리에 시달리는 아야 , 부모와 함께 산다는 것이 짐이 되어 버린 현실]


요즘은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사는 경우가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은 현실입니다. 물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분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이 더 많은 편이죠. 특히나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달라진 주변 환경은 가족이라는 전통적인 가치마저 변하게 만듭니다. 

영화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아야와 이토씨는 최대한 아버지에게 맞추려고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하다 못해 돈가스 소스 하나 가지고도 잔소리를 들어야 하죠.


[문제의 돈가스 , 여러분 돈가스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


그래도 한 집에서 살게 된 세 사람은 그럭저럭 서로에게 익숙해져 갑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서 아버지가 갑자기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말이죠. 결국 이토씨 , 아야 , 아야의 오빠 세 사람은 아버지의 고향으로 찾아가고 거기서 이토씨의 명령(?)으로 같이 밤을 보내며 해답을 찾으려 합니다. 일반적인 전개라면 아버지와 가까워진 이토씨가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같이 밤을 보내게 된 자식들과 아버지가 화해하게 되는 전개가 예상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것 따윈 없습니다. ^^

[아버지와 데이트를 계획한 아야 , 하지만 눈치없는 남친 '이토'씨 덕분에 엉망이 되어 버립니다.]

[우연히 들린 마트에서 남자끼리 통하게 된 아버지와 이토씨 , 여태까지 아야의 노력은 무엇?]

[고향 집에서 같이 밤을 보내게 된 세 사람 , 이렇게 해피 엔딩으로 가나 싶었지만......]


그래도 가족은 좋은 게 아닐까


가족에게 상처를 받은 기억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동의 하기 힘든 말입니다. 때로는 가족보다 남이 더 낫다는 말도 있죠. 하지만 그래도 부모와 자식 ,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적어도 자식들이 독립하기 전까지는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이입니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중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죠. 많은 자식들이 부모가 떠날 때 쯤이 되어야 이 사실을 깨닫습니다.


마치 지금의 '일본' 같은 일본 영화


영화 내내 생각도 없고 눈치도 없는 모습을 보여 준 이토씨 덕분에 아야는 비로소 아버지와 화해하게 됩니다. 아야보다 많은 시간을 거져 산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굳이 그의 나이를 아버지와 아야의 중간 쯤으로 설정한 것이 신의 한수였지 않은가 생각하게 됩니다.

올 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에 출연한 릴리 프랭키가 이토 역을 맡았는데 표정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 속을 알 수 없는 이토라는 캐릭터와 아주 잘 매치가 됩니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우에노 주리가 34 살의 아야 역으로 현실적인 캐릭터를 보여 줍니다. 


이미 인생의 황혼기를 다 보내버린 아버지란 캐릭터는 마치 지금의 일본 영화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한 때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던 거대 시장이자 수 많은 거장들의 명작을 만들어 냈던 일본 영화계는 지금은 그야말로 '안습한' 수준입니다.

이제는 오타쿠들을 대상으로 한 '코스프레' 쇼 나 애니메이션 작품이 아니고선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힘든 게 일본의 현실이죠. 그런 점에서 아버지와 이토 , 아야 세 사람의 나이는 일본이라는 사회와 일본 영화계의 상징과도 같이 느껴 집니다.

아버지와 아야의 화해라는 해피 엔딩이 과연 현실의 일본 사회와 영화계에서도 일어날까요?

일본과 모든 것이 닮아 있고 우리네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지금 우리의 이야기같은 이 영화가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낸 많은 분들의 허전한 가슴을 채워 주길 바랍니다.

이 영화는 코메디 영화입니다. 과장된 웃음보다는 현실적인 상황들이 만들어 내는 웃음이라 큰 거부감 없이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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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해 잘봤습니다.저도 좋은 글 많이 쓰겠습니다.~

평소에 일본영화를 별로 안좋아해서 안보다가 요즘 힐링영화에 꽂혀서 힐링영화를 많이 보다 보니 일본 영화가 많아서 일본 영화도 많이 보고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재미있어 보이네요! 뭔가 일본영화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ㅎㅎ

네 확실히 한국과 일본은 닮았지만 다른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뭔가 한국영화보단 감정을 누른다고 할까요
가족에 대힌 마음은 거의 비슷한 두 나라인데 표현의 차이라고 봅니다.

아야씨가 요즘 젊은 세대를 대표한다고는 해도 요즘 세대랑은 다르게 외모랑 나이는 안보는 군요.^_^ ㅎㅎ

사실 처음에는 나이 많은 아저씨라고 이상하게 보기는 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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