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 퍼시픽림 : 업 라이징 - 니들 이 영화 보기는 한 거야? (18.05.14) *스포일러 주의*
두 번째 영화 리뷰! 오늘의 작품은 "퍼시픽 림 : 업 라이징" 입니다.
첫 번째 영화 리뷰는 왜 없냐고 하시면 요기에 있습니다.
[영화리뷰] 스티미언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영화 - 내일 (18.05.03)
앞으로는 영화 리뷰 시 제 개인 점수와 순위를 표시하겠습니다. 둘다 아주 주관적 기준에 따른 것이고 100% 제 취향이 반영된 것이니 저만 믿고 나중에 실망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점수는 10점 만점 기준이며 순위는 점수와 상관없이 제 마음대로 줄 세워 보겠습니다. (돌 던지지 마세요^^)
퍼시픽 림 : 업라이징 - 9 / 10
로봇 작화에서 있어서는 1인자라고 할 수 있는 "오바리 마사미" 감독과의 콜라보입니다.
저 작화로 애니메이션 한 편 뽑아주면 정말 좋겠는데요
저주받은 걸작인가? 답이 없는 망작인가?
일단 이 영화는 그럭저럭 거대 로봇 덕후들의 지갑 정도는 열었던 전작 "퍼시픽 림"의 후속작입니다.
거대 로봇 덕후들에겐 "인생작품"으로 손 꼽히지만 일반 관객들에겐 그저 그런 평가를 받은 탓에 흥행 성적이 좋지는 않습니다. 일단 제작비는 회수했지만 유통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나 중국에서 의외로 선전하며 이렇게 2편까지 제작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즘 할리우드 영화를 움직이는 중국 자본이 아니었다면 결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던 게 이 "퍼시픽 림 : 업 라이징" 입니다. 그러다보니 본래 부산 마린시티에서 촬영하며 한국 장면이 나올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입김 탓인지 통채로 편집되고 극중에서는 달랑 대사 1줄로만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국내 팬들의 감정 역시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실제 현실을 고려하면 한국보다는 중국의 예거 기술이 더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무엇보다 중국 자본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존재할 수도 없었을 프로젝트이니 이 정도의 중국"뽕"은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절대 중국 여배우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마징가Z 인피니티 와의 콜라보 : 왜 그레이트 마징가는 없는 것인가
개봉 전 , 그리고 개봉 후 분위기
우선 예고편이 공개된 뒤 국내외 커뮤니티에서는 예거는 어디가고 트랜스포머들이 설치냐며 난리가 났습니다. 저 역시 예고편만 봐서는 좀 움직임이 가벼운 편이라고는 느꼈습니다만 일단 액션 장면만 봐서는 기대가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개봉 후 평가는 더 처절한 수준입니다. 모든 리뷰어들이 이 영화를 까기 시작했고 유명 웹진이나 로튼 토마토 점수도 나쁜 상태였습니다. 유튜브의유명 리뷰어들은 누가 누가 더 많이 까는지를 내기라고 하는 것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얼리버드로 표를 2장 구했는데 원래 계획은 1회 감상 후 며칠 뒤에 2회차를 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1회 감상하고 너무 재미있어서 바로 다음 상영 시간에 2회차 관람을 했습니다. 평일이라 관객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아마 직원분이 이 인간은 뭐하는 인간인가 했을 겁니다.
로봇 덕후의 반론 : 니들 이 영화 보기는 한 거야?
저는 어린 시절부터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을 즐겨온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론 덕후 수준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일반인들보단 많이 아는 편이니 로봇 덕후 입장에서 이 영화를 판단해 봅니다.
이 영화에 대한 수 많은 유튜브 리뷰를 보면 과연 이 사람들은 영화를 보기나 한 건지 의문이 갑니다. 어떻게 하나 같이 그 반응들이 똑같은 건지 모르겠네요.
사실 거대 로봇 이라는 장르는 일반인들에게 그리 인기있는 장르가 아닙니다. 이미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조차도 흔히 덕후들이 좋아하는 "열혈계" 로롯 애니메이션은 그 명맥이 끊어진지 오래 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완구 산업의 쇠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래 로봇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는 스폰서인 완구 기업들의 25분 짜리 CF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던 것이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 옹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로봇 애니메이션은 "슈퍼 로봇"으로 , 건담 이후의 전쟁을 다루는 로봇 애니메이션은 "리얼 로봇"으로 나뉘게 됩니다.
80년대는 거의 리얼 로봇의 전성시대로 이러한 변화는 완구 시장의 변화와 일치합니다. 전통적인 완구 시장은 합금을 재료로 하는 로봇 제품이 주류였는데 반다이의 등장으로 "건프라"로 불리는 플라스틱 완구 제품이 시장의 주류가 됩니다.
이후 비디오 게임의 등장으로 완구 시장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당연히 기존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오타쿠"라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위해서만 만들어지게 되고 이것은 곧 일본 애니메이션과 그 스폰서인 완구 시장의 침체기로 이어 집니다. 다행히 반다이를 비롯한 일본 완구 기업들은 기존 "올드팬"덕에 먹고 사는 걱정은 덜었지만 애니메이션 시장은 그야말로 박살이 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많은 완구 기업들이 기존 작품들의 콘텐츠로 호황을 누리는 것을 보면 굳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신작을 만들 필요가 없죠.
이런 절망적인 상태에서도 자신들의 로망을 위해 거대 로봇이라는 장르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작인 퍼시픽 림의 감독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후속작인 업 라이징의 제작진 역시 로봇 장르에 대한 애정이 두터운 사람들입니다.
이 작품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전작이 가지던 거대 로봇이라는 장르적 출발점은 유지하면서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이 보여준 변화를 잘 따라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작인 퍼시픽 림은 거대 괴수 VS 거대 로봇이라는 구도를 통해 거대 로봇이 가지는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한 작품입니다. 당연히 주연 기체인 집시 데인저는 "자이언트 로보", "마징가Z"와 동일한 "강철"이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한 기체입니다. 특히 기체의 무기 중 하나인 엘보 로켓은 마징가Z의 대표적인 무장인 로켓 펀치의 오마주이죠.
이번 후속편은 이러한 점에서 더 나아가 보다 많은 요소들을 오마주하고 있습니다.
80년 대 일본 특촬 풍으로 만든 예고편입니다. 이것도 취향저격?
최강의 라이벌 과 유행 & 전통
이번 업 라이징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최강의 라이벌 , 유행과 전통의 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쓰고 보니 2 가지군요.
전통적으로 거대 로봇은 작품 내 세계관에서는 최강의 기체입니다. 스펙 상에서 악의 세력을 압도하며 이러한 강함은 작품 중후반까지 거의 유지됩니다. 이러다 보니 주인공 기체를 뛰어 넘는 악역 기체는 라이벌로 등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주인공에게 털리기 마련인 1 회용 적들이 주인공 기체 스펙을 넘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또 스폰서 입장에서는 주인공 기체과 유사하게 생긴 적 캐릭터를 같이 팔 수 있으니 더 좋은 거죠. 그래서 많은 작품에서 주인공에게는 강력한 라이벌이 있습니다. 대부분 주인공 기체와 같이 개발되었으나 적에게 탈취 당했다는 설정이 붙습니다. 반대로 주인공 측이 적에게서 주인공 기체를 훔쳐서 사용한다는 설정도 많죠.
대표적인 리얼 로봇인 건담에서도 이러한 전개가 나옵니다. 아무리 리얼한 병기라도 해도 결국 건담이 최강일 수 밖에 없으니 자연스럽게 건담을 이길 수 있는 건 다른 건담이 되는 구도죠.
건담 VS 건담 이라는 전개로 유명한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국내에서도 MBC에서 극장판을 뜬금없이 방영했는데 이걸 녹화 못 한게 '인생의 한' 중 한 가지 입니다.
업 라이징에서는 수수께끼의 기체 '옵시디언 퓨리'가 그 역할을 합니다. 이번 작품의 주역 기체인 집시 어벤저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첫 등장 시 검은 색의 컬러와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후 중반까지는 이 두 기체의 닮은 꼴 전투가 작품을 이끌어 갑니다.
또 다른 요소는 유행과 전통의 적절한 조화입니다. 80년대 리얼 로봇의 유행으로 침체된 슈퍼 로봇 계열은 리얼 로봇의 흥행 코드를 따라 함으로써 로봇 애니메이션 장르에 복귀하게 됩니다. 거대 로봇이지만 기체의 설정이나 운영 방식에 리얼 로봇 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죠. 전작의 퍼시픽 림 역시 이러한 유행을 충실히 따릅니다. 예거는 특정 연구소의 소유가 아니라 엄연한 군용 무기이며 파일럿들 역시 군인의 신분입니다. 예거는 인류의 과학력으로 제조된 로봇으로 개발과 정비 역시 대규모 인력에 의해 유지됩니다. 이러한 묘사는 업 라이징에서도 동일하게 그려 집니다.
전작과 달리 이번 업 라이징은 조금 더 최신의 트랜드를 반영합니다. 바로 에반게리온이죠.
양산형 드론 예거의 파일럿 슈트나 드론 예거 컬러링 , 드론 예거가 카이주에게 침식되어 변형되는 모습 , 드론 예거가 브리치를 열어 카이주를 다시 불러 들이는 장면 등은 모두 에반게리온에서 따온 요소입니다.
거대 로봇이라는 장르적 특성은 유지하면서 최신 트랜드(라고 하지만 이것도 벌써 세기말 이야기이니......그만큼 이 장르가 죽었다는 증거겠죠)인 에반게리온에 대한 다양한 오마주까지 그야말로 종합선물 세트적인 구성입니다.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요소 "전수방위"
대부분의 로봇 애니메이션을 보신 분들이라면 의문을 가지실 겁니다. 그렇게 강한 로봇이 있으면 이 쪽에서 먼저 쳐들어 가서 끝내면 되잖아?
이유는 로봇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도 일본이라는 사회의 반영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로봇 장르쪽으로는 가장 유명한 "백금기사"님의 블로그에 가시면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들이 많으니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백금기사의 기묘한 연구소
2차 대전 패망 후 일본은 군대를 잃고 전쟁을 할 수 없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자위대는 어디까지나 일본을 보호하기 위한 특수 경찰 부대의 성격이지 결코 주도적인 전쟁을 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아베가 헌법을 고쳐서 전쟁을 하고 싶어하는 거죠.)
그러다보니 일본의 로봇들도 먼저 상대를 공격할 수 없습니다. 늘 수비적인 위치 , 즉 "전수방위"의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그러다 작품 중반 이후 사태가 위급해지고 여론이 형성되어야 선제 공격이 가능해지죠.
이번 업 라이징 역시 이러한 로봇 장르의 공식을 충실히 따릅니다.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이제 우리가 갈테니 올 필요 없다고 큰 소리치며 끝나죠. (여기서 3편을 예상하며 행복회로를 돌렸으나 현재 흥행성적을 봐서는 아마 영원히 환상으로 남을 거 같습니다.)
영화적으로 재미는 없는가?
기본적으로 예거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작중 설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미 전작에서 1 세대 예거인 "체르노 알파"가 당할 때 보여 줬듯이 아무리 강한 장갑도 카이주의 공격력 앞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작에서 묘사가 많지는 않았지만 최신 예거였던 스트라이커 유레카만 해도 구세대 예거들보단 스피드가 월등히 올라간 기체입니다. 여전히 예거들이 별 효과도 없는 근접 무장을 달고 나오는 건 에러지만 적어도 예거들이 가벼워지고 움직임이 빨라진 건 설정의 측면이 더 큽니다.
단지 전작의 체르노 알파나 집시 데인저의 묵직함이 더 인상에 남은 탓이 크긴 하지만 만약 이번 작품 역시 그런 스타일이었으면 반대로 6세대 예거들이 구형들처럼 굼뜨다고 또 까였을 겁니다. (망한 작품은 뭘 해도 까입니다.)
전투 장면의 스타일은 전작보다 밝아진 배경으로 각 기체들의 움직임이나 디테일이 더 잘 느껴집니다. 임시 파일럿들이지만 전작처럼 어이없이 나가 떨어지지도 않죠. (도대체 크림슨 타이푼은 뭘 하려던 건지)
오히려 예거 프로젝트 동결로 기체 스펙이나 파일럿 기량이 떨어지니 이런 전개가 가능했지 다들 집시 어벤저 수준의 성능과 파일럿 기량이었다면 아마 카이주 3마리는 '순삭' 되어야 이야기가 될 겁니다.
다만 이러한 요소는 어느 정도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단순히 오락 영화를 보러 오는 많은 관객들이 이러한 설정을 신경 쓸 리 만무하고 팬을 자처하는 전작의 관람객들 역시 이번 작품의 변화된 분위기보다는 전작의 분위기를 더 선호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이 영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 장르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부분입니다. 처음에는 대중의 호응을 얻었으나 특정 취향의 고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이에 맞추다 보니 대다수의 고객에게는 외면받게 되는 현실이죠. 기업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본전은 확보해야 하기에 더 한정된 코드에 맞추게 되고 결과적으로 장르 자체가 고인 물이 되면서 몰락해 가는 겁니다. 어쩌면 태어나면서부터 그 운명이 정해진 것이었다고 할까요.
@therealwolf 's created platform smartsteem scammed my post this morning (mothersday) that was supposed to be for an Abused Childrens Charity. Dude literally stole from abused children that don't have mothers ... on mothersday.
https://steemit.com/steemit/@prometheusrisen/beware-of-smartsteem-scam
나름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는 봤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개인적으로 MS08소대를 더 재밌게 봤습니다. 퍼시픽 림 같은 경우는, 1편과 감독이 바뀌면서 노선도 많이 바뀌었죠. 몬스터유니버스(킹콩, 고질라 등)와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결국 프랜차이즈로 독립시켰으나... 말씀하신 것처럼 흥행성적에 따라 3편이 나올지는 미지수같아 아쉽네요.
지금 봐서는 3편은 힘들거 같습니다. 그나마 중국에서라도 흥행했으면 중뽕 가득하더라도 3편이 만들어질건데 지금은 본진(?)에서도 말아 먹은 상황이라서요. 0083는 기체는 멋진데 스토리는 완전 일본 제국주의 찬양이라 요즘은 많이 까이는 작품입니다. 설정은 말아먹었다고 해도 0080쪽이 훨씬 더 재미있었던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0083에는 건담계에서 손 꼽히는 ㅆㄴ이 여주인공이고 0080은 그야말로 여신님 급이라 비교가 안 됩니다. ㅎㅎ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