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 이야기] 손님 맞이(feat. zzoya, sunshineyaya7 & springfield )

in #kr6 years ago (edited)

DQmdyQ48wtiK6fhDmB8pLYvehGKfrqiqKDxsyjcV9aPz6od_1680x8400.jpg
Thanks to @dabok

시작은 @springfield 님(이하 봄님)의 당신의 딱한 시선 이라는 글에서였다. 글을 읽고 봄님에게 이래 저래 댓글을 달아주려니 너무 길어질 것 같고 할 말도 많고 해서 차나 한잔 했으면 좋겠다란 댓글을 남겼더니, 갑자기 설빙이 먹고 싶댄다. 나도 설빙 좋아하는데...그때, 그 말을 내가 잘 꺼낸 건지... 아님 잘못 꺼낸 건지...
이렇게 쪼.메.스.야( @zzoya,(이하 쪼야) @megaspore,(이하 메가) @springfield, @sunshineyaya7(이하 야야 or 유코짱)의 댓글 놀이가 시작 되었다.

설빙 이야기에 불을 붙인건 메가님의 설빙의 메론 빙수 사진.. (봄님은 인절미 빙수를 먹고싶다 했었는데...ㅎㅎ)얼굴이 기름이라 얼굴을 급히 자르고 올렸단 그 사진에다 쪼야님이 가세를 하며 설빙의 간판까지 묻는 촌스러움을 보여 주었다. 야야님도 가세를 하길래.. 내가 쪼,메,스,야 이렇게 다 손잡고 내려오면 설빙을 쏘겠다고 댓글을 달면서 당신의 딱한 시선이란 글 내용이 뭔지는 다 잊은 채 재미난 댓글 놀이를 했다. (다른 분들은 공감의 댓글을 남기는 동안 우린 대체 무슨 짓을 한건지...)

프랑스, 홍콩, 인천,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대구로 내려올 일은 없을 것이긴 했지만.. 내가 쏘겠다고 댓글을 달면서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후 내 글에 쪼야님이 스팀챗을 확인해달라는 댓글을 남겨 놓으셨다.
뭐징? 그림 하나 멋지게 던져 주실라나? 싶어 내심 기대를 하고 들어갔더니...
한국이라며, (엉? 프랑스에 있는 사람이 왜 한국엘?) 설빙 먹으러 대구를 와도 되겠냐고 물어보시는게 아닌가.

내 어쩐지 뭔가 찜찜하더라니... ㅎㅎ

설빙 하나 못 쏘리~ 내가 애정하는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 놀러오시겠다는데... 콜~을 외치고 보니 봄님, 야야님, 쪼야님과의 단톡방에 초대 되었다.

신랑한테 이야기했더니.. 서울에 널리고 널린게 설빙일텐데 왜 대구까지 오냐고 묻는다. 나도 궁금하다고 다들 감성이 충만한 사람들이라서 그런가 보다 라고 대답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정말 셋 다 감성이 엄청 충만한 사람들..
말이 좋아 감성이 충만한거지 누가 그렇게 가성비 마이너스인 원정을 오냐고...
똘끼 넘치는..... 흠..
왜 내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똘끼 충만한건지.... 난 참 평범한데 말이지..

아무튼 감성 충만 설빙 원정대의 대구 방문 일정이 잡히고, 일주일 동안 단톡방의 글의 2/3는 ㅋㅋㅋㅋㅋㅋ 로 도배를 하면서 만나서의 뻘쭘함을 없애기 위한 워밍업으로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는 동안 점점 더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이 되었다.

웃음 코드가 비슷한 사람들...
알고 보니 의외인 사람들...
나이 하나 밝히는 데도 재미있게 스무고개 하듯이...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랑 이렇게 배꼽 잡으면서 대화를 할 줄이야..

그러면서 동시에 과연 이 사람들이 대구에 잘 내려올순 있을까? 아침 7시반에 무궁화호를 타고 온다는데.... 내가 오라고는 했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해서 올 줄이야...
걱정 반 기대반으로 일주일을 기다리다가 바로 오늘 아침에 서로를 찾는 듯한 단톡방의 대화가 보였다. 음.. 기차를 타러 가긴 했군.

지하철역 1번 출구로 나오라는 톡을 보내고 나서...
내가 대구 사람이지만 집순이 이기도 하고 예전에 살 때랑 많이 바뀌어서 자동차로 가는 길은 정확하게는 잘 알지 못해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대구역으로 향했다.
앗. 이상하게 가르쳐준다.
결국 대구에 사는 내가 길을 헤매서 대구역에 좀 늦게 도착해서 겨우 만났다. (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생략. )

그녀들은 차에 타자마자 5호와 인사를 하더니, 누가 누군지 맞춰보라고 난리다. 단톡방의 "ㅋㅋㅋㅋ" 가 현실 세계로 튀어 나온 듯 계속 웃으면서... 컨닝을 미리 좀 한터라 쪼야님과 야야님은 한번에 맞추고. 남는사람은 봄님이니... 역시 한번에 맞추고 설빙을 먹으러 다함께 출발했다.

2.28 기념공원 지하에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더니 봄님이 카메라를 들이대며, 쪼야님도 핸드폰으로 꽃을 찍으신다.
영락없는 관광객 모드.
검정 마스크를 한 나의 유코짱(6호시라서..)은 시크하게 그냥 다니시길래.. 아.. 시크한 분인가? 했더니 잠도 많이 못자고 오고, 배가 고파서 정신이 없으셨던듯하다.

점심 시간이었으나 일단 설빙을 먹으러 온 사람들이기에 설빙으로 바로 향했다. 꼭 떡볶이와 설빙을 먹어 봐야한다고 쪼야님의 지인이 말해준 터라...

대구 시내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프랑스 촌ㄴ 쪼야님은 도시라고 신나하며, 계획했던 우리의 발사진을 찍었다. 어떤 포스팅이 나올진 나도 궁금하다.

그리곤 드디어 설빙의 인절미 빙수와 떡볶이 피자를 냠냠..
5호 덕분에 설빙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고 작다면 작은 사고 하나를 치고 나왔다.

설빙 원정대였으나, 내 생각엔 수다 원정대? 정도로 이름을 변경해야 할 듯하다.

에피타이저를 끝내고 며칠 전 신랑과 함께 답사차 갔었던 대면식이란 제주식 고기 국수집으로 갔다. 고기 국수집이었으나, 메뉴는 배고픈 야야님이 나머지 세명이 떠들고 있을 동안 알아서 주문을 하셨다. 전골과 비빔밥으로...(사진은 다른 분들이 올리실거라 생각하고 생략, 사실 난 5호를 들고 있느라 찍지도 않았다. )

음식을 우리에게 설명하시면서도 5호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맛있게 먹으면서 넷 다 매운걸 못먹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보쌈 전골에 들어있는 다대기를 3/5이상 덜어냈는데도 매워하며 먹는데, 자꾸 잠이 와 눈이 감기는 증상을 다 같이 보여,
봄님이

스팀잇 최초, 모텔 밋업을 해볼까?

라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설빙에서도 ㅋㅋㅋㅋㅋ....
대면식에서도 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간 대구에서 시작된 다빈치라는 프랜차이즈 커피가게에서도 ㅋㅋㅋㅋㅋㅋ(여기 ㅋㅋㅋㅋ 가 제일 많았다.)

서로에 대해 조금씩 오픈하고, 스팀잇에 대한 이야기들도 하고, 오래 알았던 사람마냥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네명 다 스팀잇에 몸을 담그고 있지만 코알못. 그냥 마냥 해맑은 그녀들..
커피를 마시며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하다 이제 슬슬 가봐야지 하며 일어나면서 기차시간을 알아보는 해맑은 사람들..
찾아보니 20분 후에 기차가 있고, 한시간 뒤에는 만원이 더 비싸진다는 걸 알고 서둘러 나섰지만 절대 뛰지 않는 사람들..
해맑은거다.
그래.. 그런거다.

대구 지리를 잘 모르는 내가 또 길을 빙 둘러가느라 결국 만원 더 주고 6시 기차를 타고 간 사람들...
가는 기차안에서 또 얼마나 수다를 떨었을까... 나도 따라가고 싶었다.
다시 만나기 힘들기에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엄마의 맘을 알았는지.. 5호가 차에서 내리는 봄님의 청자켓을 잡고 울기 시작하더니 집에 올 때까지 울었다.

오는 길에 우리집 근처 설빙 가는길에 벚꽃이 활짝 폈길래... 여길 왔어야했는데 아쉬워 사진을 찍어 톡을 보냈다.
image.png
(잠깐 정차했을때 찍은 사진이라.. 안그래도 못찍는 사진 더 못나옴.)

놀러오는 손님이나 맞는 주인이나 계획따윈 없고 그냥 해맑다.

그녀들의 대구 방문 동선은 이러하다.
제목 없음.jpg

요거 보고 나선 대구 구경 잘했다고 그러곤 "ㅋㅋㅋㅋㅋㅋ" 거리며 떠났다.
단체 사진 하나 안찍고...

잘가요~ 우리 계속 친하게 지냅시다. 대구에 놀러와줘 고마워요.

만나서 엄청나게 재밌었는데 글을 적으니 그 재미를 다 담을수가 없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기대해보며...

이제 다들 무사히 집에 도착했나보다.
5월에 기회가 되어 또 보길 소망한다.

이 원정대 결성에 큰 공헌을 한 @megaspore님 감사해요. 이모님댁에 놀러오면 꼭 인증샷~ OK??

P.S
봄님아~
kr-comedy... 어떻게 안되겠니???

P.S 2
@room9 님 쪼야님 손은 보내면서 한번 만져(?)드렸습니다.
@flightsimulator 님... 촌ㄴ모임 무사히 마쳤네요. 봄님과는 이미 댓글로 대화를 하셨으니 제가 따로 안부를 전하진 않았습니다.

Sort:  

유쾌함이 이 곳까지 전해지는 느낌이네요. ^^
저 같아도 서울에서 원정오시면 설빙 아니라 설빙 할아버지라도 사드리고 싶겠어요. ㅎㅎㅎ
재밌게 잘 봤습니다.

ㅎㅎ 설빙 할아버지..... ㅎㅎㅎㅎㅎ
다음 원정대는 철우님께 가야할까봐요~

설빙 할아버지를 대접하는 그 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ㅎㅎ

너무 즐거웠겠어요!!;ㅁ;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스트레스도 풀리잖아요!ㅋㅋㅋ나중에 저도 몰래 따라가고 싶네요!ㅋㅋㅋ

대놓고 오셔도 괜찮을듯 합니다

ㅋㅋㅋ넵!!’ㅁ’ 나중에 대놓고 따라가볼께요!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정말 대구 구경 제대로 한 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다들 코드 너무 잘맞아서 처음 만난거 같지 않았어요~!! 정말 몇년 알고 지낸 친군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리자님 오늘 고생했어요!! 그리고 완전완전 즐거웠어요!! >,.<

맞다 리자님 진짜 손님맞느라 고생하셨어요!!! 5호델꾸 픽업에 배웅까지 완벽!!! 빙수랑 떡볶이도 정말 잘먹었어요!! >ㅅ<

완벽히 헤매서.... ㅋㅋ
담엔 걍 내가 손님해야겠습니다.

맞아요 진짜 고생하셨어요!!! 오호까지 데리고 다니시면서 정말 힘드셨을듯!! 푹쉬시길 ㅎㅎㅎㅎㅎ!! 오호 진짜 순둥이ㅜㅜ

ㅎㅎ 왕복 8시간 온 사람 입에서 고생했단 말을 들으니.... 민망합니다.. ㅋㅋㅋㅋ
우리의 ㅋㅋㅋㅋ 계속~~~~ 이어지길...

이렇게 슬쩍 우린 친구..... ㅋㅋㅋㅋ

난 참 평범한데 말이지..

양심은 어디에...

출산과 함께 아이들에게로......

귀중한 유산을 주셨군요.

덕분에 전 자유롭습니다. ㅎㅎㅎ

아.... 정말 부럽고 소중합니다. 이런 글이... 리자님 아이들 데리고 마닐라 오실 일은 없을라나요? 제가 대구로 가는게 더 빠를까요? ㅜㅜ

제가 마닐라로 가고 싶으나 비행기 값이 넘 ㅎㄷㄷ 한지라... 대구 놀러 오셔요~^^

크크 자매님들의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네요
글만 봐도 얼마나 즐거우셨을지 짐작이 돼요ㅎㅎ

웃다가 등이 아파본적은 처음이었습니다. ㅎㅎ

정말 대박이네요!!! 내용이 마치 시트콤 같아요ㅋㅋ

웃기죠? ㅎㅎ
전 안그래도 일상이 시트콤 같은데.
절 찾아주시는 분들도 엄청 웃기네요. ㅎㅎ
다복님도 재밌는 분일거 같아요.

와와와 진짜 대단한 밋업^^ 진짜 인연이 소중한거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니.. 저도 리자님 뵐 수 있었는데.. 참 아쉬워집니다 왠지 동네도 가까웠을거 같은데 말이죠. 사실 그때는 스팀잇 초짜이고해서 좀더 적극적이지 못하고 ㅠㅠ 벌써 대구에 벚꽃이 이쁘게 폈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저두 이분들이 이렇게 정신놓고 온다 안했으면 못만났을거 같아요. 아무래도 선뜻 만나긴 힘드니깐요.
좋은예감님 못만난건 저두 좀 많이 아쉽네요. 대구 계속 계셨으면 투럽맘님이랑 셋이 보면 재미있었을텐데...

왑 저 K2 등서 근무했었어요.
그리운 대구. 아디다스 건물 2층 그 커피빈은 잘 있는지, 금곡삼계탕은 여전한지, 막창 막창 아아

헐.... 아디다스건물은 어디에 있는거죠????
금곡 삼계탕도 들어는 본거 같은데 어디 있는건지....
저.....
대구 사는거 맞겠죠?!?!

막창은 성주 막창이 짱이죠... ㅋㅋ 이래놓고 한번가봄...

그리고... 전 k2도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답니다...
이정도면 대구역 가는길 헤맬만 하지 않나요? ㅋㅋㅋ

뚜둔... 이렇게 나으 대구의 추억은 산산조각나는데

ㅋㅋ 대체 몇년도에 계신겁니까?? 전 대구를 한 10년정도 떠났다 다시돌아온거라... 이젠 뭐가 어디에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저의 불찰이니 조각난 추억은 소중이 잘 붙여보시는걸로~ ㅎㅎ

2007~2009년에 있었습니다. 다 동성로에 있던 거고요. 찾아보니 금곡삼계탕은 시지로 이사갔다고 하네요ㅎ

전 그때 미국에 있었던터라... 어쩌다 옷깃이라도 스쳤을 가능성은 제로군요. ㅋㅋ

대학교도 시내 근처에 있어서 종종 나가곤 했는데, 제가 가는 곳만 다니는 습성을 가진지라... 아마 기억을 못하는것 같네요.
갑자기 삼계탕이 먹고싶어집니다. ㅎ 시지까지 가야하나? ㅎㅎㅎ

이런 재미난 일이 있었군요. :) 대구는 자주 가는 곳이라 로드맵을 보니 어디어디를 다닌지 알 것 같네요!!! 저도 대구에 있었음 쪼인 했음 좋았을텐데!!!

대구에 자주오시는군요??? 큼이아버님도 대구분인가요????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3
JST 0.027
BTC 58919.17
ETH 2647.00
USDT 1.00
SBD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