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98]나도 북스팀5 - 공허한 십자가 : 히가시노 게이고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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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또 다시 히가시노 게이고네요.

공허한 십자가

평범한 샐러리맨인 나카하라.
그는 강도에게 사랑하는 외동딸을 잃는다. 아내인 사요코가 잠시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간 사이 딸이 강도에게 처참하게 살해된 것이다.
그 이후, 그의 목표는 오직 범인의 사형뿐!
마침내 범인은 사형을 당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허탈감과 깨어진 가정뿐이다.
그들 부부는 결국 아픔만 껴안은 채 이별을 선택한다.
딸을 잃은 지 11년 후, 형사가 찾아온다.
헤어진 아내 사요코가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요코의 살인 사거늘 접하면서 그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은 지금까지 딸의 사건에서 도망치려고만 했는데, 사요코는 그 사실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며 “사형 폐지론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라는 책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더구나 사요코의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책 중에서 - 옮긴이의 말>

사요코를 죽인 범인을 찾는데 집중해야할 때에 계속 해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조금 헷갈리기 시작했다.
대체 이 인물들은 왜 등장하는 것일까?
살인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들 중에 진범이 있는 것인가?

사건 발생 직후, 자수를 한 범인
그러나 그의 진술을 석연치 않아 하는 형사.

그리고 헤어진 후 아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고 싶어 직접 조사에 나선 나카하라.

그 과정에서 알게된 사실은 조금 상상치도 못한 일들이였다.

그리고 나카하라가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잊고 있었던 유족으로서의 고통,
사형제도에 대한 생각.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사형에 대한 생각.
그런 것들을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유족, 그것도 살인사건의 유족.
그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범인의 사형뿐이다.
그러나 범인이 사형을 당한다고 해서 처참하게 죽은 가족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살인 사건의 유족은 무엇으로 위로를 받아야 할까?
이 작품의 제목인 “공허한 십자”는 원래 사요코가 쓰고 있던 “사형 폐지론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란 원고에 나오는 대목이다.
흔히 죄를 지은 사람은 평생 십자가를 등에 지고 산다고 한다.
그런데 평생 십자가를 등에 지고 사는 사람은 살인자가 아니라, 살인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피해자의 유족이 아닐까?

사형은 무력하다?
사형은 무력하지 않다?
인간이 인간을 심판할 수 있을까?
인간이 인간을 심판할 수 없다면, 사람을 죽인 사람은 무엇으로 심판해야 할까?
속죄는 무엇일까?
가해자를 사형에 처하면, 가해자는 어떻게 속죄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이렇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옮긴이의 말>

물론 이 소설에서 처형에 대한 결론은 없다.

사형을 선고받고도 죄를 뉘우쳐서가 아니라, 삶이 귀찮아서, 다 놓아버리고 싶어서 항소를 거부하는 살인자.
체포되지는 않았지만, 젊은 날의 죄로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누구보다 엄격하게 자신을 채찍질하고, 한 목숨에 대한 속죄를 몇 백명의 목숨을 구하며 사는 남자.
살인자를 변호해야 하는 변호사.
다시 살아돌아오지 못하는 가족을 그리워 하며, 살인자를 미워하며, 재판을 하며, 재판이 끝나서도, 평생 그 고통과 기억을 가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유족.
살인자의 가족.
그리고 알게 모르게 살인을 방조한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 살인제도에 대한 생각을 들려준다.

그래서 재미있고, 씁쓸한 소설이였다.

시작은 높임말이였으나, 하다보니 반말로 끝나는 북스팀!
2014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공허한 십자가”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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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책이지만 가족을 잃은 그 처참한 마음...ㅠ
사형제도에 대한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것 같네!!

네, 다양한 입장에서 다양한 얘기들을 들으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졌었어요, 책 볼 때...

유족, 그것도 살인사건의 유족.
그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범인의 사형뿐이다.
그러나 범인이 사형을 당한다고 해서 처참하게 죽은 가족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결국 저렇게 사형을 선고하지 않는다면 출소 후 또 재범의 여지가 크다는 의견들도 많았더라구염.. 인간이 인간을 심판할 순 없는 것이 '인권'에서 말하는 주요 요지이나, 근본적인 '죄'라는 부분으로 놓고본다면 결국 심판은 공동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가 맞다고 보여지긴 해염..

이 책 내용에도 그런 게 나와요.
보통은 재범의 확률이 매우 높다고...실제로 소설 내용에 나오는 아이도 살인자가 출소한 후 범행을 저지른 거였어요.
교도소에서 실제로 갱생이라는 게 이뤄지는가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오고..
많은 고민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만들어진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이 아닌 소설이군욤. 모든 사례에는 역시 절대적인건 없는 것 같아요 ㅠㅠ

무거운 내용이네요.
재미있었다니 한번 읽어볼까요?

살짝은 무거웠지만, 담담하게 이야기가 흘러가요.
그래도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형이란 제도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살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있어서는 찬성을 하는 쪽입니다.

소설에서...재판 중에 가해자가 반성의 기미가 보이면 그것도 감형의 사유가 된다고 하는데...
감형을 위한 반성이라는 느낌을 피해자 가족들이 받으면...
그래서 감형이 된다면 그것 또한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하난의 상처가 되겠지요.

사형이라는 말은 참 어려운 말 같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큰 아이가 좋아하는데 휴가 나오면 추천 해줘야 겠습니다.

참 어렵지요.
모든 상황을 다 고려한 법도 있을 수 없으니..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가 이런 말을 합니다.
같은 죄목이라도 그 무게가 모두 다 다르니 형벌도 다 달라야 한다고...
참 어려운 문제인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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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책은 몰입도가 엄청나서
순식간에 빠져드는 맛에 저도 자주 읽습니다 하하핫

시작은 높임말이였으나, 하다보니 반말로 끝나는 북스팀!

kr-half-gazua 태그를 추천합니다.ㅋㅋㅋㅋ

도서 리스트에 추가해놨어요!!
기대다 됩니다~^^

리스트 추가하시고~ 시간 나실때 꼭 읽어보세요~

이 책 읽고 토론하며 참 많은 생각을 한... ^^

다양한 얘기가 오갔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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