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현등사

in #kr6 years ago (edited)

*현등사 @jjy

겹친 어둠 속으로
다래넝쿨 얽혀들고
가물거리던 등잔 하나

범종은 오랜 침묵 수행
석탑들은 어느 사이
초록 이끼 옷을 지었다

천년을 거듭 살아도
어디에서 다시 만날까
다랑논만큼이나 타는 갈증

구름 모여드는 산마루
살그머니 풍경을 흔들곤
솔숲으로 숨어드는 바람

골짝을 씻어 주는 맑은 물
낯설게 비치는 얼굴
고개를 저으며 일어서기를

산길에서 마주치던 사람들
무겁게 오르내린 백팔 계단
시름겨운 나날을 덜어 냈을까

다람쥐 앞장 서 배웅하는 길
산목련 향기
노을 진 산비탈을 따라 걷는다.

*경기도 가평 운악산 소재 고찰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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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님이 되어 고찰 주변을 한바퀴 휘~ 돌고 돌아온듯한 느낌입니다^^

언제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정말 고풍스런 사찰입니다.
문화재도 많고


우리 막둥이 컨디션 좋아지면 나들이 가봐야겠네요~^^

산목련 향기 맡으러 현등사 가야겠어요.!

벌써 지고 있어요.
향기가 아주 진하고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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