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계영배(戒盈杯)

in #kr6 years ago

계영배(戒盈杯) @jjy

고대 중국에 황제에게 진상하는 도자기를 만드는 곳에서 한 도공이
스승도 깨우치지 못한 기술을 익혀서 설백자기라는 뛰어난 도자기를
만들어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이로 인해 많은 재물을 벌어들였으나 오히려 방탕한 생활을 하며 재물을
탕진해서 빈털터리가 되었다. 그 이후 깊이 반성하고 스승에게 돌아와
새로운 작품을 만든 게 바로 이 계영배라고 한다.

소동파(蘇東坡)는 술을 시를 낚는 낚시이며 시름을 씻는 빗자루라 했다.
그러나 술이 낭만이요 정이며 오래된 친구 같다 해도 지나치면 실수를
하게 되고 몸을 해친다.

과음을 막기 위해서 일정한 한도를 벗어나면 스스로 세어나가게 만들어진
계영배(戒盈盃)가 있다. 절주배(節酒盃)라고도 부르는 이 술잔은 채워지면
밑으로 흘러내리는 것으로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하는 상징적 의미도
지닌다.

고대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기(儀器)로부터 유래된
계영배는 공자와 관련된 일화도 있다.

공자가 제(齊)나라 환공(桓公)의 사당을 찾았을 때 환공이 생전에 늘 곁에
두고 과욕을 경계한 의기를 보았다. 공자도 환공의 훌륭한 뜻을 본받아
의기를 항상 가까이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지나침을 경계했다고 한다.

최인호의 소설 '상도'에 계영배 이야기가 나온다.
조선후기 의주 상인 임상옥이 석승 큰 스님에게서 계영배를 선물 받고
계영배에 담겨진 교훈적인 철학을 실천하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 조선 최고의 존경받는 부자가 되었다.

그는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지만 나를 이루게 한 것은 계영배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임상옥에게 있어 계영배는 단순한 술잔이 아니라 올바른 삶을 인도하는
진리였던 것이다. .

인간의 욕망은 한이 없다. 욕망이 없으면 발전도 없을 것이므로 필요악이
되었지만 절제 없는 욕망은 그 끝이 비참하다. 무소불위의 막강한 권력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현상을 항상 보아왔다 .


꽃길만 걸었다.
무엇이나 원하는 것은 다 이루었고 주위의 부러움을 사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앞을 보느라 발밑에서 무엇이 자라는지 알지 못했다.
어느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비운을 맞았다.
안타깝기도 하고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깨닫는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블로그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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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죠

하지만 어느 정도 달성은 하고 싶네요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의 욕심은 발전의 동기가 됩니다.
그러나 수위 조절은 필요하겠지요.

그릇의 크기에 따라 담는 양도 달라지고 과욕의 선이 정해질테니, 제 그릇의 크기부터 스스로 가늠하고 고민해 보아야 하겠군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면서도 욕심에 눈금이 없으니
한계를 찾지 못해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지요.

현대인들에게 계영배는 하나씩 필요한듯 합니다. ㅎㅎ

마음에 지니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서도 필요한 것만 보는 속성이 있어
뒤로 밀쳐두면 헛일이지만

저렇게 생긴 잔이군요?
상식 또 하나 챙겼습니다. ㅎㅎ

모양은 여러가지가 있지요.
그 중 한 가지입니다.

계영배 라는 잔이 존재하는군요
적당한 욕심만 가져야겠어요.. 적당한이라..

적당이라는 말이
쉽고도 어려운 말이지요.
식당에 가서 아무거나 라는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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