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빈 자리

in #kr6 years ago

대문.png

빈 자리@jjy

어느 평범한 가정주부가 남편의 수입으로는 생활이 빠듯해서
동네에 구멍가게를 냈습니다.

이 가게 주인아주머니가
정직하고 친절하게 물건을 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이 점점 많아졌고,
물건이 달리게 되어 트럭으로 물건을 들여놓으며
하루 종일 정신없이 일을 해야 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퇴근하여
바쁘게 장사를 하고 있는 부인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동네 다른 가게들은 이제 손님이 거의 없대.
저 건너 가게는 아예 곧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더군."

이 말을 듣고
그 부인은 물건을 트럭으로 주문하지 않았고,
파는 물건의 종류도 줄여서
손님들이 찾아오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물건은 건너편 가게 가시면 살 수 있습니다."

그 후로 장사로부터 벗어나 시간이 많아진 부인은
좋아하던 독서에 빠질 수 있었고, 틈틈이 글을 쓰는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빙점'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소설가 미우라 아야꼬의
젊은 시절 이야기입니다.

내 마음에 빈자리가 없어
나와 내 이웃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빼앗고 있는 게 아닌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

낙엽이 나무에 빈자리를 만들어
먼 하늘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20170930_130222.jpg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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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미우라 아야꼬....얽힌 이야기가 많네요 ...많이 아프고 , 착한 사람이었군요. 빙점은 어릴때 읽은 것 같은데 절절함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 같아요

잘읽고갑니다. 좋은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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