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INDIA - #7. 갠지스강이 흐르는 바라나시(1)

in #kr7 years ago


갠지스강이 흐르는 바라나시 (1)

이제 여행의 막바지다. 바라나시 - 아그라 - 델리 out 이제 사기꾼을 봐도 아무렇지도 않고 더러움에도 익숙해졌다.

1박2일을 달려 바라나시 정션역에 도착했다. 바라나시에 기차역만 3개가 있는데 보통 정션역으로 도착하게 된다. 밖으로 나오면 수십명의 릭샤꾼들이 고돌리아(Godoulia)로 데려다 주겠다며 호객행위를 한다. (릭샤는 고돌리아까지 밖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 이후론 도보로 이동해야함)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다 하아...

하지만 50루피면 갈 거리를 저놈들은 200~300루피를 불러댄다. 가볍게 무시해주고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릭샤를 잡아타 15분을 달리면 바라나시 여행의 시작 고돌리아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을 기점으로 삼아 길을 찾는게 가장 쉽다.

미리 봐둔 숙소로 이동해 체크인을 하고 몸을 좀 눕혔다. 긴 시간을 달려오다보니 몸이 축 늘어져 나갈 생각이 들지 않았다. 대충 생각한 일정을 보니 바라나시에서 4박5일 당일치기 아그라 델리 1박2일로 바라나시에도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게스트 하우스 밖으로 보이는 원숭이 친구들.
문을 열어놓고 나가면 들어와 난장판을 치고 나간다고 하니 문단속은 필수.

점심을 대충 루프탑에서 해결하고 갠지스강 구경이나 한번 해보자~ 해서 꼬불꼬불한 골목을 지나 가트(Ghat)로 나갔다.

골목은 좁은데 이렇게 큰 소들이 떡하니 길을 막고 있다. 소님들이 피해주실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야한다.

가트를 쉽게 설명하면 강가에 있는 계단길이다. 인도인들은 계단에 빨래를 널기도 하고 물건을 놓고 팔기도 한다. 여행객들은 바라나시의 구불구불한 골목에서 길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가트로 나가 길을 찾는 용도로 쓴다. 아니면 그저 계단에 앉아 멍때리거나.

이런 식으로 길게 뻗어있다 한 2~3km정도? 가트마다 이름이 붙어있어 게스트 하우스나 식당을 찾아갈때도 가트를 기준으로 찾아갈 수 있다.

가트에서 노는 아이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연날리는 애들이 특히 많아서 해질녘엔 하늘이 연으로 가득하다.

사람도 목욕하고 소들도 목욕하고

갠지스강이 힌두교의 성지기 때문에 해마다 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와 강에서 목욕을 하며 자신이 지은 죄를 씻어낸다. 들어가면 바로 피부병에 걸릴것 같은 비주얼이지만 많은 인도인들이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가트 제일 위쪽엔 화장터가 있어 이곳에서 화장한 시신을 강에 내다버리는데도...

메인 화장터. 아래쪽에도 화장 시설이 하나더 있다.

갠지스강에 뿌려지기 위해 죽기직전 거주하는 병원까지 있을 정도라고 하니 인도인들의 신앙?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다. 화장터 근처에 있다보면 시신을 들고오는 행렬을 계속 볼 수 있다. 천으로 둘러싸긴 했지만 발이나 손이 밖으로 보일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사는게 뭔지... 죽어서도 부자들은 나무를 많이 살 수 있어 시신을 제대로 화장할 수 있고 가난한 사람들은 나무 살 돈이 없어 시신의 화장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강으로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계속 보고 있었더니 기분이 이상해져 다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바라나시는 뭐 이것저것 유명한게 많겠지만 그중 하나가 라씨(Lassi)다. 요거트 같은 음식인데 인도 어디서나 먹을 수 있지만 바라나시에서 먹은 라씨가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인도를 2번 갔는데 다시 찾아간 바라나시에서 체크인을 하자마자 나가서 먹은게 이 라씨일 정도.

mix fruit lassi 를 먹으면 된다.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석류 파파야 바나나 사과 etc... 한국 인도 음식점에서도 라씨를 팔긴 하지만 절대 이 맛을 느낄 수 없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식후에 찾아가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화장터 근처에 있어서 화장터까지 가트를 타고 올라가 찾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아침에 눈을 떠 커리와 난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가트에 나가 사람 구경을 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이 되고 배가 고파 점심을 먹고 조금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저녁시간... 밥 먹고 라씨로 하루를 마무리

써놓고 보니까 진짜 인도에서 뭐 제대로 한게 없는거 같은데 실제로 딱히 할게 있진 않아서 쩝...밥먹고 쉬는게 인도에서의 주 일과였다. 아니면 도시 이동???


#1.시작부터 사기꾼이라니
#2.사막에서의 하룻밤 (feat.Jaisalmer)
#3. 우다이뿌르 호수의 도시
#4. 디우 인도인의 휴양지 (1)
#5. 디우 인도인의 휴양지 (2)
#6. 라즈다니 익스프레스를 타고 바라나시로

Sort:  

우와 갠지스강이랑 타지마할 오랜만에 봅니다.
내일이라도 여행가고 싶군요
선팔남기고 갑니다. 자주 소통해요

인도 다녀오셨군요! 저도 인도에선 ㅂㄷㅂㄷ 하면서 돌아다녔는데 한국만 오면 다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인도는 뭔가 길 걸어다니면서 사람들이랑 상점들 보는 것 만으로도 재밌을 것 같네요 :) 본토의 라씨 맛은 어떤지 먹어보고 싶습니다 ㅎㅎ

엉엉 라씨 먹고 싶어요. 정말 표현력이 딸려서 표현을 못하는게 한이네요.

인도.... 한번도 안가봤지만 가볼 수 있을까요?

사실 못간다는 이야기보다 제가 가고 싶을까에 대한 궁금증이네요. 포스팅 꼼꼼히 읽어야겠어요. ㅋ

저도 멋모르고 비행기표를 끊는걸로 배수의 진을 쳤었죠 ㅋㅋㅋ 델리 도착하자마자 집 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지만 한달 후엔 조금 더 있고 싶단 생각이 들정도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근데 아마 직장을 다니시면 인도는 조금 힘드실 수도 있어요ㅠ 정말정말정말 최소 2주는 잡고 가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일주일로도 타지마할이나 바라나시를 갈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아마... 인도 욕만 하다가 돌아갈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16
TRX 0.13
JST 0.027
BTC 57483.44
ETH 2574.21
USDT 1.00
SBD 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