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INDIA - #4. 디우, 인도인의 휴양지 (1)

in #kr7 years ago (edited)


디우 - 인도인들의 휴양지


우다이뿌르에서 지낸지도 5일째 슬슬 질려가기 시작한다. 늦은 아침에 일어나 아점으로 야채버거를 먹고 호숫가에 나가거나 루프탑에 올라가거나. 이제 다른 도시로 옮길때가 됐다. 계획을 전혀 짜지 않고 왔기 때문에 고민을 시작한다. 어디가 좋을까? 어딜가야 또 놀고 먹을 수 있을까? 그러던 도중 우다이뿌르에서 만난 한국인 일행들이 디우(Diu)라는곳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오잉? 거긴 어딘데?? 했더니 인도인들이 휴양지로 찾는 해변 도시라고 한다. 가면 새우요리를 싸게 먹을 수 있다는 말에 가기로 결심! 이제 가는 길을 알아보고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역시나 인도. 쉽게 되는 일이 없다. 디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기차나 버스가 없어 아메다바드(Ahmedabad)까지 간 뒤에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우다이뿌르에서 아메다바드까지 버스로 7시간
아메다바드에서 디우까지 다시 11시간
1박 2일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아메다바드에 오후 7-8시쯤에 도착한 뒤 10시쯤에 출발하는 디우행 슬리핑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스탠드로 이동을 했다. 11시간을 앉아서 비포장도로를 달릴 생각을 하면 어후. 디우를 아마 포기했을지도?

버스스탠드까지 릭샤를 타고 가는길에 하늘을 보니 뭔가 둥둥 떠다니는데? 뭐지? 가끔씩 아메다바드에서 풍등 축제를 하는데 마침 내가 간 날이 그 축제를 하는 날이었다. 축제라곤 하지만 그냥 많은 사람들이 풍등을 날려보내는 그런 날정도?

장사꾼이 아닌 인도인들도 기본적으로 외국인에게 무척 호의적?이라고 해야하나 오지랖이 넓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관심이 매우 많다. 지나가기만 해도 뚫어져라 쳐다보고 말 한번 걸려고 안절부절 하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풍등을 보고 이쁘다고 하자마자 자기들끼리 서로 연락하더니 어디서 풍등을 하나 들고 오더니 기어코 보여주겠다고...

버스 스탠드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풍등 날리는걸 보여주겠다며 몸소 시범을 보여주는중.

버스스탠드에서 2시간 가량을 기다린 뒤 나름 고급이라는 슬리핑 버스에 탑승했다. 고급이라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인도에서 얘기. 현지인들도 많이 타는 버스였는데 한명 눕는 자리에 3-4명이 앉아서 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나는 혼자 누워 가기에도 비좁던데 ㅠ... 키가 커서 발을 끝까지 뻗을 수도 없어 무릎을 접고 11시간을 가야했다.

딱 이런 모습. 눕고 커튼을 치면 나만의 공간이지만 뭔가 그들의 시선이 느껴지는건 내 착각이었겠지 (출처:Google)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르기도 하는데 한번 자면 거의 깨지 않는 성격이라 중간에 한번도 내리지 않았다. 한번만 일어나서 화장실을 다녀올걸 하는 후회를 아침에 일어나서야 하게됐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 눈을 떴는데 버스가 휴게소에 갈 생각을 안하더라. 기사한테 물어봐도 디우에 다 왔으니 조금만 참아라 하는 말뿐. 그 상태로 한시간 가량을 더 가는데 진짜 와... 후... ^^... 다행히 그 전에 디우에 도착해 내 마지막 자존심은 지킬 수 있었다.

디우도 5일 일정!
호수에서 멍때렸으니 이제 바다에서 멍때리겠단 생각으로 온 디우에서 생각지도 못한 시련을 겪게 되는데... ㅠㅠ...


#1.시작부터 사기꾼이라니
#2.사막에서의 하룻밤 (feat.Jaisalmer)
#3. 우다이뿌르 호수의 도시

Sort:  

풍등을 들고있는 인도인의 얼굴 참 재미나네요.

사진 찍어서 자기들한테도 보내달라고 하는게 귀엽더라구요 ㅋㅋㅋㅋ

오오오 기차로 1박 2일이라니... 역시 넓긴 넓습니다 ㅎㅎㅎ
저렇게 친절한 인도인들은, 제가 듣던 인도인들의 모습이랑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어허허허;;

아마 성폭행 이런 뉴스를 많이 접하기도 하고 치안이 안좋단 말이 많으니까요. 저도 좋은 인도인 나쁜 인도인 다 겪어봤지만 그래도 좋은 인도인이 더 많았습니다 ^^ 다만 델리는 예외... 다 나쁜놈 같다는 ㅠㅠ

땅이 넓긴 넓네요 1박2일로 움직여야 한다니;;
고생하셨겠지만 추억에 남았겠네요 : )

사실 거리로 따지면 1박2일까지 움직일 거리는 아니에요... 포장도로인데도 길이 안좋다 보니 500km 가는데 반나절이 넘게 걸리기도 하네요 ㅠㅠㅋㅋㅋ

Congratulations @jjjjabe!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upvotes
Award for the number of comments received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nor on SteemitBoard.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By upvoting this notification, you can help all Steemit users. Learn how here!

Coin Marketplace

STEEM 0.16
TRX 0.13
JST 0.027
BTC 57560.27
ETH 2570.10
USDT 1.00
SBD 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