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INDIA - #1.시작부터 사기꾼이라니

in #kr7 years ago (edited)


시작부터 사기꾼이라니



겨울방학 뭘 할까 하다가 다녀온 인도 이야기
왜 하필 인도를? 그냥 겁나 싸니까.
한국에서 쓰는 돈이나 가서 한달동안 쓰는 돈이나 비슷할거 같아서.

공항부터 나는 인도 smell~
이게 인도에서 본 제일 좋은 건물이었다.

한국에서 중국남방항공 비행기를 타고 인도 델리 공항에 도착했다.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가이드북 달랑 한권 들고 깜깜한 오밤중에 인도 입성

들고온 City은행 카드로 현금을 인출

공항 노숙을 하고 델리 시내로 나가는게 답이었지만 뭣도 몰라 같이 도착한 한국인들과 공항 밖으로 나가 선불 택시를 잡아탔다. 공항에서 운영하는 택신데 설마 사기를 칠까봐...? 사기 친다 그것도 100%

보통 한국에서 오게 되면 Airport express라는 공항철도가 끊기는 시간인 새벽대에 도착하게 된다. 그러면 또 성질급한 한국인들은 택시를 잡아타고 델리 시내 파하르간즈(paharganj)로 출발하려 한다.

내 경험으로는 제발 그냥 공항 노숙하고 아침에 공항철도 타는것을 추천한다. 택시를 타면 가격도 5배 이상 비싸고 새벽에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 델리 시내로 가는데 상당히 무섭다. 이때 택시기사가 갑자기 말을 바꾸며 지금 니가 가는 파하르간즈가 폭동때문에 길이 막혔다. 호텔 잡은데는 있냐 내가 아는데로 가서 자는게 어떠냐 하며 사기를 치려들기 때문이다.

이때 혹하면 그대로 택시기사와 연결된 가짜 여행사로 끌려가 싸구려 호텔을 바가지 쓰고 묵게 되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다.

이런식으로 정부 공인 여행사인것처럼 꾸며놨다.

처음엔 그 수법에 당해 공항에서 만난 한국인들과 같이 가짜 여행사 건물로 끌려갔다. 친구끼리 같이 온 한국인 둘은 거기서 아그라로 가는 기차표를 현장 강매당해 델리에서 하루도 머물지 못하고 떠났다. 그때 갑자기 가이드북에서 본 사기 수법이 생각나면서

'아 이놈들이 나한테 사기치는거구나'
썩을놈의 새기들

그 자리에서 바로 택시기사에게 원래 가려던 파하르간즈(paharganj)로 가자고 하자 이놈이 갑자기 돌변하면서 자긴 갈 수 없다면서 배째라는게 아닌가

처음 인도에 올때는 만만하게 보고 왔지만 오자마자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까 머릿속이 하얘지고 사기꾼놈들이 돈은 다 뺏어갈거 같고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데 아주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었다.

시간도 동틀녘이라 주변에 지나가는 일반인들도 없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그저 그 사기꾼들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큰길을 따라 계속 걷기만 했다. 그러다보니 점점 해가 뜨기 시작하고 가슴 뛰던것도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택시보단 오토릭샤를 주로 타게된다.
하지만 요금을 3~5배를 부르니까 무조건 깍아야함

이제 주변에 오토릭샤도 영업을 시작하는 중인거 같아 하나를 잡아 파하르간즈로 가달라고 했다. 근데 하... 이놈도 또 똑같은 소리

"지금 폭동 일어나서 못가 이 친구야, 내가 아는데로 가서 자는게 어때?"

인도에 대해 좋았던 이미지는 온지 12시간도 안돼서 분노로 바뀌고 릭샤 기사에게 험한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개소리하지 말고 빨리 출발하라고. 기사가 궁시렁대면서 출발을해 10분도 걸리지 않아 파하르간즈로 도착했다.
공항에서 나와서 이 가까운 곳을 오는데 이렇게 힘들다니.
눈물이 나오려는데 정말 ㅠㅠ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한국인 만남의 장소로 갔더니 이미 사기 당할뻔한 위험을 벗어난 사람들이 가게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30분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가자 마자 안도감이 드는게 몸에 힘이 쫘아아악~ 빠지는데 아마 이때가 인도 여행의 가장 큰 고비가 아니었나 싶다.

라면 한그릇 해치우고 유심 개통까지 완료

인도를 처음오는 한국인들에게는 정말 없어서는 안될 쉼터.

가게 이름도 쉼터 그 자체

도착 첫날부터 뭔가 정이 뚝 떨어져 아씨 한국가고 싶네 이런 생각이 막 솟구쳐올랐다.

빠하르간즈 메인 거리의 모습
미세먼지 그 자체

한국에서 미리 끊어온 자이살메르행 기차를 타기위해 델리에서 1박을 해야했는데 시작부터 진을 빼서 그런지 뭔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아 숙소에서 계속 늘어져있었다. 역시 아무 준비 없이 오면 몸이 고생한다는걸 다시 느낀 인도 여행 1일차

But 인도 여행 마지막 출국을 위해 델리로 왔을땐 사기&공갈에 단련이 되어 있어 오히려 귀여워보일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다.






제가 태그 제안 하나 해도 될까요??

kr-여행지 처럼 여행기를 위한 태그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한글로된 여행기만 모아보고 싶은데 india 로만 검색하게 되면 한국인이 쓴 글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여행기를 쓰실 때 kr-여행지 같은 형식으로 태그를 달아주시면 어떠할까 싶습니다.
여행기를 써주시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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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역시나 ㅠㅠ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합니다 ㅋㅋ 얼른 또 포스팅 해주세요 !

실제로 여성분들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추근덕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에 돌아다니면 약을 해서 헤롱헤롱 하고 있는 애들도 돌아다니고요. 그래도 일단 가이드북에서 하지 말라는 행동만 하지 않으신다면 안전하게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여행 시작부터 퀘스트 깨기 같네요 잘 봤습니다 더 올려주시길 기대할게요 재미있네요 인도 여행기!

인도에서 먼저 접근하면 거의 99% 사기꾼이라고 보면 됩니다 ㅠ 사기를 쳐도 no problem 한마디로 퉁치고 갈려는 문화에요 무섭습니다 ㅋㅋㅋㅋ

노 프라블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도는 접근해 오는 사람은 거의 다 사기꾼이거나 장사꾼이거나. ㅎㅎ kr-travel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특히 델리에선 '거의' 가 아니고 '전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본인 국가의 이미지를 그런식으로 망친다 생각하니 안타까웠습니다. 한국도 외국인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사람은 있겠지만 적어도 정부에서 단속의지는 가지고 있으니까요. kr-travel 태그도 좋지만 각 나라별로 글을 읽어보시고 싶은 스티미언님들에게 유용할것 같아서 kr-나라명 태그를 제안해봤습니다 ^^ 피드백 감사합니다.

인도는 뭔가 여행 9단쯤 되어야 갈 수 있는 곳 같아요 ㅋㅋ 저는 아직 엄두저차 못 내겠습니다

저는 첫 한달간의 해외여행을 인도로 스타트 끊었습니다 ㅋㅋㅋㅋ 처음 가는거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비행기푭 터 지르고 나니 어찌어찌 가게돼서 어찌어찌 돌아다니게 되더라구요. 인도는 그냥 가는겁니다. 가면 해결됩니다. no problem~

오우... 첫 여행이라니 ㄷㄷ 대단합니다..!!

크 실감나는 후기입니다 :)

이제 첫 도착 글일뿐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앞으로 자이살메르 우다이뿌르 디우 바라나시 아그라 등 더 많은 도시들 남아있으니 관심부탁드려요.

와우, 정말 대단한 곳입니다. 저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외국분이신거 같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도만큼 여행자들에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나라가 없죠 ㅎㅎ 전 개인적으로 참..뭐라 설명할 수가 없는..저도 여행기를 주로 올리는 스티머 입니다 ㅎㅎ 앞으로 자주 소통해요~ 그리고 제안하신 태그 사용해보께요!

저는 인도를 두번 갔는데 처음 인도는 환상적이었는데 두번째 인도는 처음 왔을때 만큼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지 못했네요. 네팔에 있다 가서 그런지 사람들도 너무 장삿속이 훤히 보이고 사기치려들고... ㅎㅎㅎ 지금은 네팔이 더 가고 싶네요. 여행기 읽으러 가겠습니다! 태그 사용도 감사드려요 ^^

ㅋㅋㅋㅋ진짜..너무 눈에 보이는걸로 사기칠려고 하는거 보면 치가 떨리는데 그게 귀여워보일때도 있고 하더라구여 ㅋㅋㅋ 저도 네팔은 꼭 가려구여!

Thank you for your information I vote you plz you interested in nature and tourism visit my page to support me thanks again

가입인사가 아니면 kr-join 테그 사용은 자제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중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역시 인도는 사기 얘기로 시작되는군요.. 그 때는 뚜껑열리셨겠지만 글로 읽으니 재밌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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