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헤딩하기 10년

in #kr6 years ago (edited)

사진가로서의 10년 : 맨 땅에 헤딩하기 10년



팔로워 100명을 이제 넘긴 뉴비로서 다시한번 제가 하는일과 제 소개글을 써봅니다.

스팀잇을 알려주신 @aaronhong 님과 무지한 저에게 코딩과 마크다운을 알려주신 @kyunga님께 감사드립니다.


  1. 저는 뉴욕에서 사진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진작가 입니다. 전공으로 택해서 공부까지 한 걸 생각하면 딱 10년이 되었네요. 사진쟁이라고 스스로를 낮춰 부르며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릴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프리랜서)풀타임 직업으로 하게된 시간이 7-8년 정도 되고보니 좀 익숙해 지는거 같네요. 아직도 부족한게 많긴 하지만요!

  2. 누구나 경제적인 문제로 자신의 꿈을 지켜가는 것에 대해 심각한 고민들을 한번쯤은 하게 되는것 같은데 저 또한 다르지 않고 불과 몇년전까지도 하루에 몇번씩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 아니면 버티며 지켜내야 하나?'를 가지고 고민했었습니다. (제가 부유한 집안의 사람이었다면 그리 고민을 하지 않았어도 되었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를 못했거든요. ㅎ)
    그래도 놓지 않았던 이유는 쉽게 선택한 전공도 아니었고 오랜 세월을 돌아돌아 늦게 시작한 전공이기도 했던 사진인지라 이제와서 포기하는것이 억울하고 스스로에게 부끄러웠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찌됐든 제가 지금 이렇게 사진일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지금에 와서는 와이프에게 감사해야 할거 같아요. 결혼하면 더 하기가 힘들어질수 있는데.. 많은 부분을 이해해주니 말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스스로의 부족함을 탓하며 더 좋은 사진가가 되려고 마음은 늘 먹으면서도 현실적인 벽을 핑계로 저의 게으름을 합리화하기도 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을 정도로 일을 엉망으로 한 적도 있지만... 이제 다른곳은 갈 곳이 없다는 절박함으로 버티고 있는 "가난한 사진가"라고 저 스스로 규정하고 있는 중입니다.

  3. 사실 처음부터 상업사진을 하겠다고 마음먹지는 않았습니다. 전공자의 세상 모르는, 철없는 환상과 무모한 꿈이 있었죠. 그렇다고 지금 후회하고 있는건 전혀 없고, 다만 돈을 벌기위해서만 하는 사진을 벗어나 제 작품을 하고 싶은 욕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처음에 '사진'이라는 것을 접했을때는 필름시대였고 암실의 매력에 빠져 흑백사진을 찍으며 다녔었죠. 그때 많이 보았던 사진들은 오래된 라이프지나 '매그넘'의 사진들이었는데 거기 영향을 받아서인지 제가 찍는 사진이 다큐나 저널 사진의 장르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여전히 그런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진은 어느 장르이건 다큐다"라고 하는 주장이 있긴 합니다). 취미로 시작한 그때가 벌써 아주 오래전 일임에도 결국 나는 나.. 사진의 느낌이 완전히 바뀌는건 아닌것 같다는 거죠.

  4. 보통의 일반적인 사진가의 경력을 만들려면 졸업후 상업사진 스튜디오나 유명한 작가 밑에 들어가 인턴이나 막내 어시스턴트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올라가 독립하거나 자신만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핑계이긴 하겠지만 저는 이상하게 살아오면서 제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문제가 꼭 생겨서 이상한 이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의 합리화는 이정도로 접어두고) 어찌 됐든, 돈도 빽도 스팩도 없는 제가 어찌어찌하다보니 미국, 그것도 가장 Hot한 뉴욕에 살면서, 화려하게만 보이는 도시에서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면서 사진가로서 맨땅에 헤딩하며 10여년을 보내다 보니 에이전시도 없이 혼자 일하는 사진가로서는 그나마 입에 풀칠정도는 하며 저를 알아봐주는 사람들도 생기고 그렇게 살고 있다는....
    이 두서도 없고 재미도 없는 저의 개인적인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상 촬영팀과 함께 일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촬영 장소는 그때그때마다 다른곳에서 찍는데 주로 맨하탄이나 주변부에 있는 스튜디오, 클라이언트의 오피스등 다양합니다. 물론 현장이나 원거리 출장도 있습니다.





Post Production :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저는 거의 어도비 포토샵과 라이트룸을 주로 씁니다.

저는 디지털 세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확실히 후작업보다는 찍는쪽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저같이 원맨 프로덕션 시스템인 경우 일할때마다
그 회사의 사람들과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리랜서니 불러주는대로 가서
렌탈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을 하는거죠.
늘 시도는 하지만 이루지 못하고 있는것이
함께 계속 일할수 있는 제 팀을 만드는 겁니다.
(결국 이것도 돈이 문제인것 같네요 ㅋ)
노력하다보면 언젠간 이룰수 있겠죠! 더 늙기전에
커피와 함께 후작업하기
가끔 이런일도 일어나죠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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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일 하시는군요.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특별하고 멋진일을 하고계신거 같아요. :)

저 위의 실루엣 사진, 포스가 짱이에요!

전문 모델인데 옷장사 하시는 클라이언트와 피팅 사진 찍고나서 잠깐 재미삼아 역광으로 찍었던 겁니다. ㅎㅎ 아무래도 일반인과 달리 포즈에서 자신감이 느껴지긴 하죠!! :)

뉴욕에 사시는군요. 자기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응원 할게요.

응원 감사합니다~! :)

제롬님 이야기 멋져요ㅎㅎ
뉴욕에서 살아남으셨으니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일 하실 수 있는거 아입니까?ㅋㅋ

감사합니다 :-) 어디서든 버티며 살아남을수 있는 근성정도는 길러진거 같네요. ㅎㅎ 그런데 요즘 보면 뉴욕보다 서울이 더 빡신듯해요.

이상하게 살아오면서 제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문제가 꼭 생겨서 이상한 이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경향

이 부분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제 친구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종종 이런 경우를 마주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제 친구들은 다행히 (결론적으로는)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100보 전진을 위한 70보 후퇴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잘 풀려야할텐데 말이지요.ㅠㅠ)

그래도 결국 그러한 (이상한?) 방향이 길을 내고 광장을 만들더군요. 진심으로 응원드립니다 :)

네. 말씀하신대로 어떤 문제가 갑자기 닥쳤을때 굴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좋은 결과를 언젠가는 볼수 있는거 같습니다. 길게 보고 가야 하는건데 어렸을 적에는 그 당시의 문제가 너무 크게 보여서 낙심하고 포기하려 할 때가 많았었습니다. 그것이 결국 나 자신에게 핑계거리가 될 뿐 그 이상의 아무 의미도 가지지 못하게 된다는 걸 늦게 깨달았죠.
응원 감사합니다!!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으나 @qrwerq님도 잘 되시길 바랍니다~! :)

가끔 뉴욕 포스팅을 올려주시는 걸 봤는데 뉴욕에 사시면서 전문 포토그래퍼로 일하셨군요! 저도 사진을 찍고는 있지만 비전공자인데다 어느 스튜디오의 어시스턴트, 인턴을 거치지 않아서 그 바닥의 생리를 잘 모르겠다고 해야할까요..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언젠가 뉴욕에 가게 된다면 한 번 뵙고 싶네요 ㅎㅎ

그래퍼라는 이름때문에 저는 이미 전에 글들을 보고 알고 있었습니다. 뉴욕에 오시게 되면 연락주세요. ㅎㅎ 저는 이번생은 이미 너무 늦어버린거 같지만... 그래퍼님은 가능하시다면 스튜디오의 어시스턴트 자리를 들어가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혼자서는 제약이 많고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어느정도 힘을 키운 후에 독립하시는게 더 빠른 방법일수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앗 네네 조언감사해요! 지금 사진 외에도 이것저것 벌려놓은게 많다보니 ㅠㅠ 뉴욕가게되면 꼭 뵈어요! :)

멋지십니다. 사진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분야 같습니다.
배우고 싶지만 멀리 계시네요. 뉴욕 참 그리운 도시입니다...

요즘은 많은 분야가 그렇듯이 접하기는 쉬우나 깊이 들어가면 어려운 거겠죠 사진도.. 감사합니다. 전에 뉴욕에 계셨었나봐요? 또 오실 날이 있겠죠!! :)

저도 항상하는 고민인데 .. 작가라면 다 하는 고민인 것 같기도 하고.. 하하.
뉴욕베이스라고 하니 너무 반가워요+_+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뉴욕에 계신가봐요. :) 반갑습니다.

학부때 뉴욕에 있었는데, 지금은 한국이에요 조만간 갈 일이 있었음 좋겠어요 ㅠㅠ

오실 일이 생기겠죠!! :) 요즘은 그리 먼곳도 아닌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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