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유격장

군인들이 제일 싫어하는 훈련을 말하라고 한다면 10명 중 9명은 아마도 유격훈련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저도 유격훈련을 받으면서 무릎을 다쳤고, 군에서 무릎수술을 하면서 의료사고로 이어질 뻔할 경험이 있어서 유격에 대한 추억이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유격장의 그 자연환경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민간인들이 들어올 수 없는 지역이어서 계곡이며, 숲이며, 너무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암벽에 커다랗게 반공을 떠올리게 하는 글자만 없었다면 세계 어떤 자연환경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아름다운 자연이었습니다.
군대에 대한 글을 쓰면서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곤 합니다.
그때 그 부대, 산, 계곡..
그런데 전방이라서 그런지 인터넷에서도 확인이 안됩니다.
아쉽지만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제 머릿속에 가슴속에 간직해야 할 장소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