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모포

어릴적 아버지가 친구분들과 모여서 고스톱을 치실 때 바닥에 깔고 사용하시던 이불이 군대에 가서야 제가 덥고 자게 될 모포였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물품들은 기본적으로 내구성이 아주 뛰어난 물품들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수통이나 철모 같은 것은 40년 이상 쓰던 것이었었는데 이 모포도 아마 수십년은 됨직 해보였습니다.
그런데 군대 모포는 빠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무게도 만만치 않아서 세탁기가 있어도 빨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포는 하루한번 2인 1조가 되어서 밖에서 털어오곤 했고, 주말에는 낮에 빨래 줄에 나란히 널어서 말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진 제가 어릴 때 봤던 그 군대 모포가 어디서 났을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