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 살롱 [도시락 : 대화의 매개체] 편을 마치고
생각을 공유하고 취향을 나누는 자리
팟캐스트 '불특정 소수를 위한 영감소'를 진행해 나가고 있는 @Emotionalp입니다. 언제나 방송 시작에 '생각을 공유하고 취향을 나누는'이라는 말을 인사말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이유도,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살롱을 꾸려가는 이유도 모두 이 인사말 한 마디에 전부 담긴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희 '불소소'팀은 지난 12월 8일 도림동에 있는 독립서점 '도림서재'에서 또 한 번의 살롱 [도시락 : 대화의 매개체] 편을 열었습니다. 매우 추운 날씨였지만, 평소 너무나도 좋아하던 공간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영감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마음만은 춥지 않았던 날이었습니다.
그 날의 모습과 살롱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공유합니다.
영감의 공간, 도림서재에서
책이 있고 커피가 있는 공간, 화려하진 않지만 충분히 감각적인 서점 '도림서재'에서 살롱을 진행했습니다.
살롱의 주제는 '도시락'이었습니다. 하지만, 도시락 그 자체만을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팟캐스트 '불소소'가 언제나 하나의 물건이나 행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와 삶의 방식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살롱 역시 도시락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도시락을 단순히 물건이나 음식으로 바라보지 않고,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먹고 나누는 소통의 도구이자 대화의 매개체로 바라보는 관점이 주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도시락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살롱은 '불소소'가 준비한 콘텐츠를 함께 보면서 중간중간 그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대화는 평소에 관심 있었던 도시락 문화에서부터 개인적인 도시락의 기억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다른 경험과 이미지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뻗어나갔습니다.
대화의 매개체로서 도시락을 네 가지로 나누어 재정의했던 살롱의 내용을 살짝! 공개하겠습니다.
대화의 매개체1. 일상의 민낯
도시락은 일상의 민낯입니다.
농민들이 새참을 먹던 풍습에서 그리고 점심을 싸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의 도시락에서 우리는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한 우리의 일상을 발견합니다. 일상이라는 것은 때로는 고단하고 퍽퍽한 삶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인도 뭄바이에는 아침에 가정에서 싼 도시락을 직장으로 배달해주는 '다바왈라'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영화 '런치박스'는 잘못 배달된 도시락이 새로운 소통의 도구가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주인공은 매일 점심시간 그 도시락을 기다립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한 끼를 때우는 식사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견디게 해주는 힘의 원천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대화의 매개체2. 기억의 소환
도시락은 어린 날의 추억과 기억을 소환합니다.
점심시간에 친구와 함께 나누어 먹었던 기억이나 소풍날에 엄마가 싸주던 도시락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 날의 기억은 맛이 아닌 소리와 냄새 같은 것들로 더 강렬하게 남아있기도 합니다. 집밥이 사라지는 시대에 도시락은 다시 엄마의 맛과 어린 날의 풍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러시아어 통역가이자 여행작가였던 요네하라 마리는 '미식견문록'에서 사람과 고향을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끈은 문화도 역사도 아닌 위에 닿아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어린 날에 맛보았던 추억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리워하는 무언가가 되어줍니다.
대화의 매개체3. 여행의 설렘
도시락은 여행의 설렘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여행길의 도시락은 맛을 넘어 풍미가 가득한 시간을 만들어냅니다. 같은 음식도 어딘가를 떠날 때 먹는 맛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집니다. 여행이라는 하나의 경험 안에 즐거운 매개체로 도시락이 자리 잡게 됩니다.
일본의 에키벤은 '기차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말합니다. 각 역마다 지역의 특산품과 계절 재료로 채워진 다양한 도시락을 판매하고, 이는 일본의 벤또 문화를 더 대중적으로 발달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에키벤을 먹기 위해 기차여행을 떠나기도 하니, 단순히 관광상품이 아닌 여행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화의 매개체4. 놀이와 공동체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놀고먹는 시간 속에 도시락이 있습니다.
음식을 가져와서 나누어 먹는 자리는 대화를 나누고 여유롭게 즐기는 놀이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각 나라의 피크닉 문화는 그 형태는 조금씩 다를지라도 소통과 즐거움, 휴식과 축제가 결합되었다는 점에서 그 속성은 같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가장 일상적인 것들이 부족한 시대가 되며, 우리는 가장 사소한 것들에 목말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일상을 회복하고 다시 모여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 어쩌면 도시락이 가장 큰 매개체로 존재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에키벤 먹고 싶네요.. 이 글 보고 에키벤 구글링하고 있어요 ㅋ
ㅎㅎ일본여행가실때 기회되면 드셔보셔요 :)
인도 도시락배달은 오래전 다큐에서 본적이 있는데 다바왈라라고 하는군요^^
네, 배달부들을 그렇게 부르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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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직접 싸오신 도시락 사진 인가요? 누구 솜씨 일지 궁금하네요. 봄봄님?
왼편은 저희가 준비한 도시락이고, 주머니에 쌓인 건 보여드리려고 가져온 도시락 통들이에요. 크크 :D
인트로가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라니!! 다음살롱 기대할께요!! 다음엔 꼭 참여하고 싶어요 :-)
경아님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다음번에 꼭 또 이야기 나눠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