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담수첩] 고척스카이돔의 기운을 받아 사회인 야구 감독 데뷔 첫승을 외치다.
지난 주말은 야구의 야구에 의한 야구를 위한 이틀이었다.
토요일에는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사회인야구대회 개막식에 팀원들과 참석했다. 감독이 되기 전부터 신청해 놓은 대회였고, 운이 좋게 추첨되어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좋은 구장에서 값싼 참가비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개막식 행사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걸어서 십분거리에 위치한 이 경기장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개막행사 덕분에 매번 관중석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평소 뛰는 리그에도 인조잔디를 깐 구장이 있지만 프로들이 뛰는 구장은 역시나 달랐다. 지난 WBC때 메이저리그 그라운드키퍼들이 극찬한 이유가 수긍이 가는 잔디와 흙 상태였다. 그러나 이 경기장에 다시 오려면 5게임으로 치뤄지는 예선을 통과하고 토너먼트를 거쳐 결승에 올라야한다. 다시 올 수 있을까? 언제나 뛰어보려나...
개막행사 후에는 연예인야구단 재미삼아와 일반 사회인야구팀의 친선경기가 펼쳐졌다. 아는 얼굴이라고는 세명뿐이 없는 연예인야구단...이성진, 성지루, 이름이 생각안나는 한명. 연예인이라 이런 구장도 뛰어보는구나. 이성진은 그 가운데서 슈퍼스타였다. 열댓명의 팬클럽이 함께 했고 이성진은 그들에게 음료와 먹을 것들을 나눠주었다. 그라운드에 나와서는 일반팬들과 사진찍기에 바빴다. 개막행사가 진행되는 한시간의 절반정도의 시간동안 사진을 찍어주며 얼굴 한번 찡그리질 않았다. 개회선서를 할 때가 되자 안재욱이 등장했다. 그도 재미삼아의 일원이었다. 연예인을 봤는데도 별 감흥이 없었다. 이날 나에게는 고척돔 그라운드가 연예인이었다.
개막식에 참가하여 그라운드를 밟아보는 행운도 얻었지만 더 큰 선물도 함께 얻었다. 그 선물은 다음날 우리팀에 또 다른 선물을 안겨주었다.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나서 아니 그 이전부터 기관지가 좋지가 않다. 하루에도 여러번 마른기침을 내뱉는다. 지난 설날에 걸린 감기의 여파는 아닌 듯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난 겨울 야구유니폼을 세탁하며 실수로 왕창 쏟아부은 섬유유연제가 원인이 아닐까 생각했다. 맞다 그 놈이 범인이었다. 이미 넘치도록 향기를 뿜어내는 세탁물들을 밀폐된 방에다 널고 잔 것이 화근이었나 보다. 빨래가 마르며 공중에 부유하던 섬유유연제의 가루들이 콧구멍과 목구멍을 넘어 폐로 많이도 들어갔나 보다. 몇년 전 가습기 살균제로 하늘나라로 떠난 아이들이 생각났다. 다 큰 어른인 나도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그 어린 몸둥이로 버텨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에는 거실에서 들려오는 한숨소리가 내방까지 들린다. 세상을 다 잃은 듯한 궁시렁이 섞여있는 한숨소리이다. 걱정이 되어 나간 거실에는 누군가 핸드폰을 보며 연신 터치를 하고 계신다. 한숨소리의 주인공이며 가상화폐에 몸담고 계신 어머니다. 가지고 있던 보유액의 절반 이상을 빼앗겨 버렸을 때는 한숨소리의 양과 길이가 그에 비례해 늘어간다. 그러면 나는 나중에 조용히 어머니의 핸드폰을 들어 전부는 아니어도 일정한 정도의 금액을 보충해 놓는다.
오늘은 한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어제 그녀의 선물함에는 Lv. 60을 축하하는 상당한 액수의 격려금이 들어있었다. 카드를 뒤집는 터치밖에 모르는 그녀가 선물함을 알리 없다. 오늘도 그녀는 가상화폐를 따기위해 맞고에 심취해 있다.
매주 일요일은 야구를 하는 날이다.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감독이 되어 두 번째 맞이하는 경기가 어제있었다. 상대는 작년 첫 시합에서 2점차의 아쉬운 패배를 안겨준 팀이었다. 그리고 그 팀은 작년 리그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내었다. 이제 두경기를 치룬 우리팀의 성적은 1승1패 객관적인 전력에서 조금의 우세에 있는 팀을 반드시 잡아야 했다. 그래야 시즌이 끝나고 펼쳐지는 플레이오프에 참여할 수 있다. 경기의 결과는 완승! 감독의 오더는 완벽했고, 팀원들으 활약은 눈이 부셨다. 1회에만 타순을 한바뀌 돌고 반을 더 돌아 12점을 뽑아냈다. 전의 수비에서 3점을 빼앗겨 불안감이 없지 않았지만 2아웃 이후에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 팀원들의 안타행진은 멈출 줄을 몰랐다.
▲딸래미 아님.
저번주에 실내연습장에서 펼쳐진 특타훈련의 효과도 충분히 보았겠지만 전날 개막식에서 추첨을 통해 선물받은 이녀석이 아니었다면 많은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선물받을 당시에는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찾아와 어떤녀석인지 몰랐는데 경기전에 얼마짜리인지 검색이나 해보자 하고 확인한 녀석의 몸값은 상상이상이었다. 만약 10만원 언저리의 가격대였다면 팀원들은 거들떠도 안보고 평소에 사용하던 배트를 썼겠지만, 상상하지 못한 33만원의 가격대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자신이 이 배트의 진정한 주인이라 외치며 타석에 들어서겠다고 떠들어댔다. 결과적으로 단 한명의 주인은 찾을 수 없었다. 팀원의 절반 이상을 모셔야 할 이 녀석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원래 받은 것은 길이가 조금 짧은 배트였는데 여성팀이 자기들 것과 바꾸기를 제안하여 감독의 권한으로 내가 그렇게 하자고 했다. 몇몇 팀원들은 바꾸지 않기를 권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의 선택이 맞았다. 탁월한 선택의 선발라인업으로 감독 데뷔 첫승을 이끈 나는 어제 팀원들의 신뢰를 한 껏 끌어올렸다. 팀원들 앞에서는 부끄러워 하지 못한 자화자찬을 여기서 해본다.
다음게임은 리그 선두를 달리는 팀이다.
데뷔 첫승 축하합니다. 그나저나 따님이 참 미인이시네요. 얼굴에서 빛이 나와 똑바로 볼 수 없을 정도군요. 그나저나 폐는 병원 가서 진찰 한번 받아보시죠. 당장의 마른 기침을 멈추는 데에는 도라지 가루 한두 숟갈이 즉효입니다.
사진 아래 딸래미 아님 이라고 적어놓았는데 못보셨군요. ㅎㅎㅎ총각인 저를...딸바보로 만들다니!
아직 폐까지는 무리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병원을 원채 싫어하는 스타일이라...지난 감기 때 살면서 이비인후과를 처음 가봤을 정도니까요. 김작가님 도라지가루 성애자시네요. 매번 도라지가루의 처방을 내려주시니ㅎㅎㅎ이모가 담궈 보내주신 수세미효소가 익기를 기다려야 겠습니다.
딸래미 아님 보고 쓴 건데...제가 민간요법은 별로 안 따르는 편인데 도라지 가루는 진짜 즉효라니까요ㅋㅋ 수세미 효소도 기관지에 좋은가 보군요.으이구
으이구? 아니 어느 부분에 으이구 소리가 나오죠? 절레절레...
아이고...두 분 여기서도 싸우면 못써요!!!
오호호호! 감독님! 드디어 사회인야구 시즌 개막인가요? ㅎㅎㅎ 가까이 있음 한달음에 응원 갔을텐데...뱅기표를 살돈도 없고, 어머님처럼 한숨만 쉬고 있네요 ㅜㅜ 첫승 축하드리고요, 다음 경기도 꼭 우승하세요!!!!
네 이제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었어요. ㅎㅎㅎ다음 경기도 꼭 우승했으면 좋겠네요. 이번에 참가하는 대회에서 결승에 나가면 중계를 해준다니 그때 멀리서 보실 수 있을지도...근데 결승을 나갈 수 있을지 장담은 절대 못합니다. ㅎㅎㅎ
아까는 일하다 잠깐 스팀잇에 들어와서 간단한 답글만 남기고 시원하게 축하 인사를 못 건냈네요. 감독으로서 첫승에 리벤지 콜드승까지~!! 평생 잊지 못할 하루였겠어요. 연전 연승으로 내친 김에 우승까지 가즈아~~~ㅋㅋ
1회 대량득점이 아니었다면 아슬아슬했을 경기였어요. ㅎㅎㅎ다음주 1위팀만 잡고 상위권 성적만 쭈욱 이어간다면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갈 것, 아니 올라가고 싶어요. ㅎㅎㅎ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조심스럽게 연습게임 신청해보겠습니다.
네... 건승을 빌게요. 저도 이번 토요일엔 두 경기예요. 아침 8시랑 12시 30분. 서로 다른 팀, 다른 리그라 바쁘게 생겼네요. 암튼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닷~^^
아주 시원하게 누워 멋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언제 또 누워볼지 모를 곳에서 기회가 찾아왔을 때 시원하게 누워봤습니다. ㅎㅎㅎ
고척돔에서 경기를! 그랬던 거군요. 게다가 이감독님팀이 첫승을 거두다니! 축하드려요 ;ㅁ; 그렇다고 저렇게 누워계시면 밟고 지나가고 싶... 딸래미가 참 이쁘십니다.
경기는 못하고 개막식만 참가했어요. 결승에 올라간다면 (그럴 일 없겠지만) 경기도 뛸 수 있겠죠!(그러고 싶다ㅠㅠ) 밟으면 못써요!!!그나저나 제 가상딸래미가 인기가 많네요...아직 암호화되어 있어서 못 볼 줄 알았는데...
감독이시군요! 치열한 두뇌 싸움의 결과 승리하셨네요.ㅋㅋ
고척돔에서의 뜻 깊은 1승 축하드립니다.ㅎㅎ
아직 경험이 부족해 경기중에는 두뇌 싸움을 할 겨를이 없지만 경기 전 선발라인업을 짤 때는 치열하게 생각하며 오더를 짜고 있습니다. ㅎㅎㅎ승리 축하 고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코멘트에서 다들 별담님 따님이라고 하시는게 너무 웃겨요 -
블록체인에서 한순간에 장가가시고
베트가 진정 한 몫을 했는가보군요 !
감독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ㅎㅎㅎㅎㅎ
처음에는 진지모드로 반응했다가 나중에 되서야 암호를 풀었네요. ㅎㅎㅎ김작가님의 암호를 제가 늦게나마 풀었나봐요. 다시 암호화 했으니 이런게 블록체인이겠죠?
민트빌라님 응원 고맙습니다!
어릴적엔 누구나 야구를 했었는데
커서는 야구를 할일이 없네요
아들 녀석이 한때 야구에 빠져서
얼마나 많이 캐치볼을 했는지 모릅니다.
좀 생산적인 이런 취미를 가져야 하는데
저는 늘 TV로 드라마 영화만 보니...ㅠㅠ
드라마, 영화 보는 게 머 어때서요. ㅎㅎㅎ저도 좋아합니다!
저도 어릴적엔 주말마다 야구를 했던 것 같아요. 우연찮게 기회가 되서 다시 하고 있는데 정말 재밌어요. 아드님과 함께 하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아들과 캐치볼 계속 하는 것이
엄청난 고통이었습니다.
몇시간을 계속 해도 지치지 않는
아이의 모습은 신기할 따름이죠 ㅠㅠ
이제는 너무 오래된
무척 그리운 순간들이지만서도...
저도 아이 때는 지칠 줄 모르고 뛰어다녔던 것 같습니다. 엄청난 고통이셨어도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주셨네요!
섬유유연제도... 폐에 나쁠 수 있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있었는데... 뭐지? 컨디션 안좋나? 이러고 넘겼거든요.... 범인일 수 있겠어요;;
아마 거의 다 쓴 상태여서 용기 아래 남아있던 가루들이 들어갔나봐요. 다음부턴 정량만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다우니가 문제가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앗 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정말로 어머님께서 코인하시는 줄 알았네요 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나름 암호화 되어있지 않은 가상화폐죠. 그러나 현금화는 안되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