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담수첩] 팀원들은 보지못 할 초짜감독 출사표. 그러려고 맡았을까 자괴감을 떨구는 일이 없기를.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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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회인 야구 올 시즌 첫 게임이 있었다. 그리고 감독이라는 무게를 떠 앉게 되었다.

이제 야구를 접한지 세 번째 해가 되었다. 지난번에다 말했듯이 우연찮게 좋은 기회가 되어 지금의 팀에 들어오게 되었다. 언젠가는 감독이라는 자리에 한 서서 팀을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자리를 맡게 되었다.

야구만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아닌 이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들끼리 모인 팀이다 보니 서로 이해하고 독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중이다. 전임 감독의 개인적인 사정은 팀원들이 이미 알고 있었고, 경기 이후 오늘부로 감독의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좋겠다고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공지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지금까지 수고했다는 말과 시즌 첫 경기의 축하가 이어졌다. 경기는 우리 팀의 후공이였고, 경기는 6회말 2아웃 3루 동점 상황에서 투수 폭투와 타자 낫아웃 스윙이 이어져 간신히 이기게 되었다.

그다음은 후임 감독을 정하는 것이었다. 결혼 준비로 바쁜 친구, 가입되어 있는 팀이 또 있는 친구들, 내무부 장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유부남들, 이미 감독의 경험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니 모두의 눈은 나를 향하고 있었다.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지 않았다. 아직 나의 야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 전체를 이끌 수 있을까, 이전 감독들의 고충도 옆에서 지켜봐왔기에 그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사사로운 정에 이끌리지 않고 맺고 끊음을 잘 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고민이 그 그 짧은 시간동안 머릿속에서 돌고 있었다.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그러한 것도 아니고, 팀원들의 등에 떠밀려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 생각하니 여러 고민들에 대한 답보다는 앞으로 스스로에게 던질 질문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부로 나는 감독이다. 내일부터 공식적인 일처리를 시작해야 한다. 기대되고 설렌다.

이러쿵저러쿵 말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일 것 같다.
팀원들이 즐겁게 야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두 번째 과제일 것 같다.
그리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마지막 과제일 것 같다.

초중고등학교 학급 부회장, 대학교 과대 이후로 아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런 것들에 나는 리더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것 같으므로, 인생의 첫 리더 자리에 올랐다 할 수 있다. 고작 15명 언저리의 사람들을 끌어나가야 하는 자리이지만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서는 것이 잘 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슬램덩크를 꺼내 읽어야 할 것 같다. 감독 겸 선수로 올 시즌을 보내야하니 상양의 김수겸을 유심히 다시 돌아봐야겠다. 근데 김수겸이 좋은감독이었나...안선생님을 더 중점적으로 봐야겠다.


열흘 만의 포스팅인 것 같습니다.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스팀, 스달가격이 떨어졌다고 흥미를 잃지도 않았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여 시간을 조금 가졌습니다.

영화는 한 편 보았는데, 또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 번으로는 글이 잘 써지질 않네요.
1997년 作, 접속을 시작으로 1995년도까지 한국, 외국영화 각 한편씩 보고 왔습니다. 이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그 시절 놓친 영화들을 보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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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동생에서 감독님동생으로. ㅋㅋㅋㅋㅋ 아. 글 재밌다 ㅋㅋㅋㅋㅋ 과대했음? 오올

과대는 등 떠밀려 했습니다. 물론 짧짤한 과대비를 받아서였지만. ㅋㅋㅋ안쏘고 혼자 먹어 엄청 욕했을 듯...

야구 얘긴데 왜 H2나 터치가 아니라 슬램덩크인가 했더니 이런 사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음껏 휘둘러 보시죠. 팀의 사정을 보아하니 탄핵 당할 염려도 없어 보이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분처럼 동행정신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사람이 먼저가 아니겠습니까 ㅎㅎㅎ다음 경기는 김수겸처럼 지켜보다 잠바를 벗고 출전을...

감독님이 되셨군요. 우선 축하드립니다. 책임의 무게가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젋고 잘 생긴 감독이라니요 ㅋㅋㅋ
영화는 천천히 보시고 천천히 알려주세요! 저는 그동안 딴짓 열심히 해볼께요 ㅋㅋㅋ

김수겸은 워낙 넘사벽캐릭터라 제가 감히 넘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에요. ㅎㅎㅎ
영화학도를 꿈꾸셨던 에빵님의 응원이 힘이됩니다!

와 감독 겸 선수라니 멋집니다. 화이팅입니다!
근데 왠지 안경선배가 떠오르는 건 컬링 때문이겠지요... 하하;;

이제 생각해보니 안경선배야 말로 진정한 숨은 리더인 것 같네요. 갈릭걸스 다음 올림픽도 잘하려면 많은 응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감독님이 감동님이 되길!

오 역시!짧은 한마디에도 임팩트가 있습니다.
다핑님 항상 고맙습니다.

이정도의 각오이시면, 잘해내실거라 보입니다.
잘보았습니다.

처음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니, 제 완소 캐릭터 김수겸이.... ㅎㅎㅎㅎ
부담스러운 자리이시겠지만 좋은 리더가 되실 줄 믿어요. 화이팅!

완소 캐릭터가 분량이 너무 짧아 아쉬우실 것 같습니다. ㅎㅎㅎ
부담은 내려놓고 야망을 가지려구요.

열흘 만의 포스팅이더라도 반갑습니다. 잘 돌아오셨습니다 :)

때론 쉬어가기도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한 번은 쉬어갈 때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야구 접한지 3년만에 감독이라 그 무게가 만만치 않으시겠군.. 하며 읽다가 응? 슬램덩크? ㅋㅋㅋㅋ 저도 제대로 리더의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네요. 일단 제 인생이나 잘 리드하는 걸로... ;ㅁ; 이(터널)감독님 화이팅!

팀 창단이 4년째고 몇명을 제외하면 구력이 고만고만하니 같이 성장해 나가는 팀입니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주방이 아니더라도, 아니 내안의 다른 또다른 나를 이끌어나갈 쉐프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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