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끄적끄적 밀린 일기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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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때마다 적어 놓은 밀린 일기입니다.

1

꿈에서 한 작가님이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분은 "소외된 계층을 위해 나의 문장과 문단을 잠깐 빌려주는 것뿐이다."라고 말하며 자기가 쓴 문장들을 보여줬다. 꿈속의 나는 눈이 엄청 안 좋은지 글자들이 흐릿하게 뭉쳐보여 읽을 수가 없었다. 그분의 문장과 문단을 훔치고 싶던 나는 너무나 안타까웠다. 한손에 종이뭉치를 쥐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았다. 꿈속의 그 작가라는 사람은 바로 나였다.

2

"내가 이뻐, 해피가 이뻐?" 이말에 남편이 대답을 기피하고 동공지진만 1분을 일으켰다. 그에겐 큰 난관이었던 모양이다. 매일매일 시험에 든다. 아이들에게 그 얘기를 해주니 애들이 당연히 해피가 더 이쁘다 한다. 엄마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섭섭하다고 하자, 큰 아이가 불쑥 물어본다. "내가 이뻐, 해피가 이뻐?" "당연히 해피가 이쁘지." 그러네. 그러네. 우리집에서는 해피가 제일 이쁘구나. 한참 웃다보니 문득 해피는 이렇게 이쁘면서 왜 거울 보는걸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아무래도 해피는 자기가 개라는걸 믿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거울을 들이대면 얼굴을 돌리며 절대로 바라보지 않는다. 자기부정이 심한 해피는 오늘도 자기가 사람인줄 아는걸까.

3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일주일 결방에 마음 한켠이 허전하다.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인것도 그렇지만 훈훈한 나의 아저씨 박동훈을 만나지 못하니 삶이 건조하게 느껴지려고 한다. 그립다. 그의 따뜻한 가슴이, 그가 꿈꾸는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정된 모습이.

4

허벅지는 갈라지는데 상체의 지방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상하체 불균형부터 해소해야 한다. 식단관리가 시급하다. 그런데 삼겹살이 먹고 싶다.

5

그림이 왜 이리도 안 그려지는지 아무래도 디지털은 손그림보다 훨씬 어려운 듯하다. 처음부터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걸까? 풍경화를 그리고 싶은데 심플한 타입으로 바꿔 연습을 해야하나 고민이다. 집앞에 눈여겨보던 미술학원을 기웃거려봤다. 그런데 그곳은 영 못 가겠다.
"쳇! 무슨 학원이 이렇담!"
학원 원장이 잘 생겨도 너무 잘 생겼기 때문이다. 그림이 그려지겠냐고! 압도적인 비주얼의 샘 앞에서는 선하나 반듯하게 그릴 자신이 없다. 울렁증이나 수전증이 올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심장병이 올 수도 있겠다.

6

삘아~ 혹시 시간되면 나한테도 좀 놀러 와줄래? 나 글써야 하거든. 분량 늘리기에 네 도움이 필요해. 아무리 불러도 뭐가 바쁜지 삘은 오지 않고 뻘만 찾아 온다.

7

저녁해가 지는 하늘이 너무 이뻐서 남편을 불렀다.
"자기야~ 하늘이 너무 이쁘다!"
"......?"
"하늘이 너무 이쁘지 않아? 하늘색에다 알록달록 색칠한 것 같잖아!"
"어디가?"
이런! 내가 말을 말아야지. 그림을 그리게 된후 눈앞에 펼쳐진 것들이 다 이뻐보이고 기억하고 싶고 담고 싶고 그리고 싶다. 새삼 보고 느낄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8

세상에나 이렇게 단순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나는 평소 인생 뭐 있나 소리를 곧잘 하곤 하는데 오늘 이 말을 속으로 백번 정도 한것 같다. 운동을 제끼고 점심에 삼겹살을 혼자 구워 먹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벨리, 이겹이다. 삼겹이든 이겹이든 입에 들어가는 꼬기꼬기에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혼자 먹는 술만큼이나 혼자 먹는 고기가 너무나 맛있음을 늦게 알아버린게 안타까울 뿐이다. 달달한 커피로 마무리를 하고나니 아파트 베란다에 나가 크게 외쳐보고 싶다. 여러분! 나 오늘 너무 행복해요! 우리집에 놀러오실래요~~~? 헉! 나 혹시 외로운거니?

9

내가 좋아하는 영화 '쉘브르의 우산'을 아는 지인에게 추천해주고 욕을 먹은 적이 있다. 냄비근성의 여주가 너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였다. 냄비근성이 뭘까 급히 구글링을 해보았다. 그러고 보니 영화의 줄거리도 기억이 안난다. 난 단지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가 너무 좋았을 뿐이고, 영화의 음악을 최고로 뽑았을 뿐인데.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만 기억해지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나는 이렇게 때로 사람들과의 공감력이 동떨어질때가 있다. 그렇다고 4차원은 아닌것 같으니 그냥 안전하게 3.44차원정도라고 해두자.

10

이루마 피아노곡들. 따로 집중하지 않아도 좋은, 그대로 숨결이 되고 생각이 되는 내 인생의 백그라운드 뮤직.


번외. 꿈이라는 걸 쭉 생각해보고 있는데, 잊고 지냈던 꿈들이 한시간에 하나씩 툭 튀어나와 선택해달라고 조른다. 이러다가는 꿈에 대해서도 번호 10을 이용해서 써야 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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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생각해 보니 저도 이것 저것 많이 있었더군요..ㅋㅋ

언제 쓰실건가요? 전 초안 써놨는데 자꾸 늘어난다네요 ㅋㅋㅋㅋ

운동하면서 먹는 거
참기가 되게 힘든 거 같아요
딴 건 몰라도 고기앞에선 ㅋㅋ
참을 수가 없죠

먹으려고 운동합니다 ㅎㅎㅎ

밀린 일기들을 보니 에빵님 마음에 봄이 온것 같아요!
봄을 타시는 중??^^

봄인가요? ㅎㅎㅎㅎ 사시사철 봄이었으면! 전 원래 겨울을 좋아하긴 하지만요!

글쓰기...스트레스가 많은가요? 왜 꿈에서까지...
아이보다 해피가 이쁘다니... 뭔가 잘 못된게 분명합니다~ ㅋㅋㅋㅋㅋ

잘쓰고 싶어서요 ㅋㅋㅋ 해피 진짜 이뻐요. 말을 많이 알아들으니까요... 아마 독거님도 좋아하실거여요 ㅋㅋㅋㅋ 놀러오세요~

에빵님 일상은 항상 탱글탱글하네요
잔잔히 웃으며 구경하고 갑니다.

오늘도 웃음 드였다니 기뻐요. 탱글탱글! 제가 좋아하는 단어여요 ㅎㅎㅎㅎ

하하 단어선택이 좋았군요 탱글탱글 ㅎㅎ

식단관리 화이팅!! 삼겹살은 언제나 먹어도 맛있지만요 제시카님 ㅜㅜ

치킨하고 삼겹살중에 누가 더 나빠요? ㅋㅋㅋ

한입 크게 먹는 쌈이나 잽싸게 동시에 여러음식을 우겨넣고 동시에 씹을때 혼자 먹어서 다행이고 이 숨막히는 행위는 나 혼자 간직해야지 하는적이 많지요.
가끔 음식은 음식보다 먹는 행위로 맛 이상의 감동을 줍니다. 면을 끊지 않고 긴 호흡으로 후루룩 먹는다던가 눈물 찡할 매운맛에 덩치와 어울리지 않에 혀에 손부채질을 한다던가 흰쌀밥 위에 갖가지 색의 음식을 올린 뒤에 입을 크게 벌리고 먹는다던가. ㅋㅋㅋㅋㅋㅋ

저도 잘생긴 사람 울렁증이 있는거 같아요.
웨딩연주 할때 하객으로 현빈씨가 오셨는데 저랑 외국인 아저씨만 같이 사진 안찍었어요 ㅋㅋㅋ

혼자먹는 즐거움을 아시는군요 ㅋㅋㅋㅋ 이틀 연속 그렇게 삼겹이를 홀로 당당히 접견했답니다 ㅎㅎㅎ 현빈이랑 촬영도 거부하시는 유난님 앞에서 저는 부끄럽네요 ㅎㅎ 저는 잘생긴 사람 좋아하거든요. 다만 심장마비로 일찍 죽을까 몸사리는거죠 ㅋㅋㅋㅋ

일기도 쓰세요? 동지를 만난 듯 기쁘네요 ㅋㅋ
전 다이어리에 적습니다만 !

다이어리에 적어보려고 했는데 손글씨가 안 써져요. 스팀잇에 와서 일기를 다 쓴답니다 ㅋ

스팀잇에 일기를 쓰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거 기록 다 남지 않나요?
전 공개 못할 비밀들이 많아서 다이어리에만 적습니다 ㅋㅋㅋ
오로지 저만 보기 위해 :)

꿈속의 그 작가라는 사람은 바로 나였다.

잠이란 책에서 읽은
잠의 6단계 서로다른 자아의식을 넘나든다
생각납니다

아! 6단계라니 왠지 있어보려서 좋습니다! ㅋㅌㅋ

아니.. 꿈조차도 철학적이야... 이언니멋져...

나 쫌 멋졌어요? ㅋㅋㅋㅋ 아궁 허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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