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취향을 찾아 체크인하는 곳, 취향관
3개월 전 까지만 해도 다른 이들의 취향을 모아놓는 공간을 염탐하며 남의 일인 듯 리뷰를 썼던 것 같다. 살롱이 되고자 하는 많은 공간들은 각자 자신의 색과 결을 드러내며, 그 시작의 발을 내딛고 있다. 그들은 가끔 헐거워보일 지언정 분명한 방향성을 내포한다.
'취향관'이라는 이름에 반하고, 정원 바깥에 나무 문을 걸어놓은 센스에 반해 찾아간 이 곳은 카페 혹은 전시공간, 워크샵 스튜디오 등 뭐라고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애매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었다. 기존의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자신들을 스스로 규정하고 그저 취향을 모아놓은 취향관이라고 말하는 태도.
이 때 내가 바라보던 시선은 '남의 일'이었는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들에 영향을 받고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아 나도 또 다른 시작을 내딛은 걸 보면 참 새삼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2018.2.13의 기록
얼마 전 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심심치 않게 발견된 곳이 있으니, 바로 취향관.
팔로잉하는 사람들 중에 디자인이나 기획, 브랜딩하는 사람들 몇몇이 가오픈 기간에 다녀온 것을 보고 더욱 관심이 증폭되었다.
우선 재생건축의 한 형태로 보이는 2층 단독주택을 개조한 외관과 내부의 모습이 감각적이다. 실내에 사용되는 나무 문을 출입문으로 달아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정면에 '컨시어지(concierge)'라고 쓰여진 체크인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마치 호텔에 체크인을 하듯 취향관에 체크인하게 된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체크인과 체크아웃 시간을 적고, 어떤 음료를 마실지 체크한 후 음료 바(bar)에 제출하면 된다.
음료의 가격이 따로 책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머무르는 시간이 가격이 된다. 2시간에 만원, 5시간에 2만원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이 공간에 머무르는 티켓값인 셈인데, 카페인 줄 알고 왔다가 가격에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취향관이 표방하는 것은 카페가 아닌 살롱과 커뮤니티이다.
취향에 맞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각자의 취향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이곳의 의도처럼 보여진다. 사실 겉으로 보기엔 카페와 살롱 사이에 큰 차이점이 없어보이는 듯도 보이나, 이곳을 머무르는 과정에서 하나 둘씩 까페와는 다른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발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음료와 공간만이 아닌 다른 컨텐츠가 필요하다. 2층에선 현재 취향을 주제로한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각 방마다 다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작가와의 토크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여진다.
언젠가 부터 까페라는 공간이 포화되면서 까페의 형태를 갖추고는 있으나, 다양한 주제와 컨셉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각기 다른 모임을 만들어내고 '공간'에서의 경험을 자신들의 주제로 풀어내는 형태인 듯 하다.
까페 뿐 아니라, 새롭게 생겨나는 서점들도 여러가지 워크샵이나 전시 등을 기획하여 자신들만의 고유성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 공간의 쓰임을 고정하지 않고 매번 다른 주제와 이벤트를 열되 자신들의 방향이나 성격에 부합하는 것들로 일관성을 가져가려는 시도들을 하는 듯 하다.
취향관은 그런 점에서 만원 혹은 2만원을 내고도 그곳에 머무를 용이가 있는 취향에 맞는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그들만의 커뮤니티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질지는 감각적인 공간이 전부가 아니라, 그곳에 모이는 사람들과 앞으로의 기획에 따라 달라질 듯 하다.
이 글은 [오마주]프로젝트로 재 발굴한 글입니다
본문 : https://steemit.com/kr-writing/@emotionalp/4umk8a
독특한 곳인데요? 기회되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최근에 회원제로 바꾸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 가시기 전에 계정에서 미리 확인해보세요.:)
앗, 그래요? 감사합니다. 댓글 읽다보니 오히려 사실 회원제가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
상당히 재미난 공간이군요.
네, 흥미로운 공간이에요 :)
아! 이곳은 왠지 브리님의 소설속 배경일것 같은데요! ㅎㅎㅎ
오, 브리님이 소설도 쓰시나요?? (제가 아는 그 브리님이 아닌가;;ㅎㅎㅎ)
맞을거여요. 영어 강좌도 하시고 소설이랑 시도 쓰시고 그림도 그리시는! ㅎㅎ 예전 포스팅에 가면 소설있어요.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흥미롭네요^_^
호텔처럼 체크인해서 들어가는 경험이 독특했어요. ㅎㅎ
남으로 만나 취향이 비슷한 님을 만날 수도 있겠군요.
ㅋㅋㅋ그건 정말 영화겠네요
영화 배경장소로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시간과 공간을 같이 향유한다는 컨셉이 좋은 것 같습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카페에도 자리 장사이긴 한 것 같더라구요. 경험하고 싶어지는 공간이에요^^
네 맞아요. 사람들이 흥미로워하는 동네에 자리잡은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겠죠 ㅎㅎ
요새는 자신만의 취향이나 가치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의 모임이 활성화되다보니, 이런 공간이 우리나라에도 점점 생기나봅니다 :) 소개해주신 곳은 매우 고풍스러운 취향관이네요! ㅎㅎ 타자기도 있을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D
잠시 타자기가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어보았네요 ㅋㅋ 읽을 만한 책이나 잡지들은 이곳저곳에 비치해주고 있었어요.
공간이 사람의 생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자극의 공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네 그런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특별한 물건을 파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보면요
3개월 전 글인데 되게 익숙해서...혹시 다른 분의 같은 장소 후기였나 싶기도 하지만, 어쩌면 제가 가입 승인 떨어지자마자 눈팅하다가 봤을 수도 있겠네요. ㅎㅎ
아 가입시기가 비슷했네요. 전 당연히 저보다 먼저 활동하셨을거라고 생각했어요 ㅋㅋㅋ
2월 26일 가입하고 3월 5일부터 시작했어요. 비지로 보니 정확히 보이네요ㅋㅋ
전 2월11일 가입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