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집 : 박완서]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삶은 누추하기도 하지만 오묘한 것이기도 하여
살다 보면 아주 하찮은 것에서 큰 기쁨,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싶은 순간과 만나질 때도 있는 것이다.
박완서 작가의 노란집
의 첫 페이지에 나오는 글입니다.
책을 통해, 각종 매체를 통해 알게 된 작가의 삶은 소박하고, 소소하고, 정겹습니다.
늘 넉넉한 웃음으로 주변을 감쌀 것 같은...
그래서일까요?
작가의 지인 중에는 기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고 하지요...
환하게 웃는 얼굴만 봐도 그 이유가 설명되는 것 같습니다.
2011년 1월 22일 80세의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박완서.
노란집
은 그가 세상을 떠난 2년 뒤 고인의 딸 호원숙씨가 어머니의 작품을 모아 펴낸 책입니다.
노년의 일상, 작가의 생각, 유년의 추억...
빠르게 지나가는 세상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는 모습, 자연스레 뿜어져 나오는 따뜻함..
이 모든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글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 이 책의 61쪽입니다.
...집에 가서 엄마한테 내 이름이 너무 어렵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더니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나는 밤 열두 시에 태어났는데 여자아이를 순산했다는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두 분이
그때부터 밤새 머리를 맞대고 옥편을 찾아가며 지으신 이름이 내 이름이라는 거였다.
그 후 다시는 내 이름에 대한 불평을 안 하게 되었다.
불평은커녕 새 생명을 좋은 이름으로 축복해주려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을 두 남자,
점잖고 엄하기로 집안에서뿐 아니라 마을에서도 알아주는 상투 튼 할아버지와 젊은 아버지를 떠올리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존중받고 사랑받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누가 지어주신 이름이예요?"
"어머, 한글 이름인가봐요, 그 한자가 없죠?"
"형제들 있어요? 형제들은 이름이 뭐예요?"
"이름이 예뻐요!"
제 이름을 말했을 때 많이 들었던 말들입니다.
저는 제 이름이 좋으면서도 감추고 싶었어요.
저는 이름처럼 예쁘지도 않은데, 괜히 누군가가 이름 때문에 저를 주목하는 게 싫었어요.
이름이 예뻐요...라는 말 뒤에 (근데 생긴 건 별로예요...)라는 말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았어요.
난 왜 이름만 예쁠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던 자존감 낮은 시절이었어요..;;;
그냥 흔하디 흔한 이름으로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살고 싶은 소망을 가졌던 시절...
왜 우리 부모님은 내 이름을 이렇게 들어본 적 없는 이름으로 지어준 걸까...불평하던 시절...
이 글을 읽으면서
부모님이 머리를 맞대고 제 이름을 지어주셨을... 그 날의 풍경을 상상해 봤어요..
흰 종이를 펼쳐놓고 이런 저런 이름을 적어가며 행복한 고민을 하는 두 분의 모습을요..
그리고 저도 어린 시절의 작가처럼 생각을 바꾸게 되었답니다.
"나도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존중받고 사랑받았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요...
제 이웃님들 모두 오늘은
태어날 때부터 존중받고 사랑받았던 존재 임을 기억하고 행복하게 보내시면 좋겠어요!
ps. 이 글을 올리려고 엄마께 여쭤보니...
제 이름은 엄마와 동네 어르신들, 엄마의 친구 분들께서 머리를 맞대고
몇 날 며칠 고민하여 지은 이름이라고 하시네요...
제 상상 속 부모님의 모습은...그저 제 상상인 걸로 하겠습니다...^_^;;;;;;;;;;;;;;
박완서... 제가 너무 좋아합니다. 돌아가셨을때 하염없이 눈물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이름이 뭘까요? 저는 이름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요. 흔하디 흔하기만 한. 커피숖에서 누가 내이름을 00아~ 하고 부르면 아마 테이블 세 개에서 돌아볼걸요? ㅋㅋ 궁금해요 이름이 뭔지.
북키퍼님...박완서 작가님이 이 책을 쓰신 '노란집'이 서울 근처더라고요...
저는 왜 화천이나 홍천...이런 강원도였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진작 알았다면...근처에 가서 슬쩍 담너머 구경이라도...
아니..그래도 찾아가지 못했을 테지만....요^^.;;
그래도 아쉬움이 너무 커요...제가 살아가면서 이런 글을 또 만날 수 있을지...
제 이름은...아주 좋은 이름이라고 밖에...^_^ 히힛
제가 너무 존경하고 좋아하던 작가분이세요.
까까머리 시절부터 많이 읽고 많이 좋아했었는데.. 돌아가시고는 이후로 나오는 책들이 진짜 선생님이 쓰신 글들일까.. 아니면 따님의 생각과 말이 덧붙여진 글일까 의심하게되고... 조금은 관심을 멀리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서점에 들러봐야겠습니다. 감사해요 멋쟁이 디디엘엘님!
아...돌아가신 이후 발간된 책들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아무 의심없이 그냥 보았어요^-^;
그 따님의 글도 참 좋아하는데...
설마 그렇게 하진 않았겠죠?! 길마님 말씀 듣고 보니 갑자기 의심이...스멀스멀..ㅎㅎ
길마님 오늘 금요일이네요
불금 대신 서점에요?! 주말동안 책과 함께 힐링하세요!!
갑자기 @ddllddll님의 이름이 너무 궁금해지는데요?ㅋㅋ
전 그 '흔하디 흔한' 이름이라, 언제나 한 학년에 서너 명은 같은 이름이 있었고, 가끔은 한반에 둘이 있어서, '큰아이, 작은아이'로 구분지어 불려지고 그랬어요.
우리 부모님은 딸들의 이름은 그냥 내키는대로 지으신 거 같아요.
제 이름의 내력은 한번도 말씀해 주시지 않았던 거 보면 별 내력이 없는 거 같고요, 제 여동생 이름은 그당시 유행하던 드라마 주인공 이름으로 지은 거랍니다.ㅜㅜ
슬픈 자매이지요..ㅋㅋ
박완서님의 글은 언제나 너무 따뜻했던 거 같아요.
특히나 '엄마의 말뚝'같은 소설을 보면 눈물나게 엄마를 생각나게 하지요.
이름도 대충 지어준 우리 엄마인데도요.ㅋ
저랑 비슷하네요^^
박완서 작가님..그 분의 글이 주는 따뜻함, 그 안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행복했었답니다. 요즘도 마음이 조금 울적하거나 우울해지면 작가님의 책을 손에 닿는 대로 아무 거나 꺼내 읽곤 해요..,그 속에 참 많은 위로가 담겨 있더라고요^^
저는 개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부모님이 들으시면...
아니아니 제 이름을 함께 고민해주신 어르신들이 들으시면 서운해 하시려나요? ㅎㅎ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지만요 저도 갑자기 지지님의 성함이 궁금해집니다!^_^
박완서님의 전집을 사다만 놓고 다 읽어보질 못했는데
다시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좋은하루되세요! ^^;
라이언강님 반갑습니다!
박완서님의 전집이라니...그 책이 나란히 꽂힌 서재는 얼마나 따뜻할지 상상해 봅니다
라이언강님께서 좋은 하루가 되라고 해주셨는데...
하지만 저는 라이언강님께서 제 글에 다운보팅하신 이유를 알 수 없어 조금은 울적하네요..
제가 아직 이 시스템을 잘 못라서요.
공부를 좀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ㅜㅜ
전 제이름의 뜻이 좋치 않은 것 같아서 내 이름을 누가 지은거냐고 물은 적이 있었어요. 아빠가 동네 어르신한테 찾아가 지어온 이름이라고 하더라구요. 사남매중에 둘은 엄마의 방법으로, 둘은 아빠의 방법으로 지은건데 저는 아빠예요. 그래서 아빠 닮았나? ㅎㅎ
이름도 그러하지만 날 사랑하고 아껴주시는건 의심의 여지가 없으니 이름은 그냥 이름인걸로..^^
꺅! 오나무님 돌아오셨군요!! 기쁨의 오타가 마구 솟아나서 싹 지우고 다시 쓰는 중이예요 ㅎㅎㅎ
여행은 즐거우셨나요? 아마 포스팅으로 볼 수 있는 건가요? ㅎㅎ
오나무님의 이름은 아버님께서 지어주셨군요...
동네 어르신 중 이름을 잘 지으신다는 분께 가서 잘 지어주십사 부탁하고 귀하게 받아 오신 이름일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쵸...이름은 이름일 뿐..저도 그렇게 여기기로 했습니다!!
오나무님 오시니깐 넘 좋아요!
도라님 이름이 무언지 정말 궁금하네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우리 아이들은 저랑 아내가 머리맞대고 지었거든요.
큰애는 수민이라는 이름이 딱 떠올라서 지은거고 둘째, 세째는 민자돌림으로 해서 가운데 자는 인명사전 갖다놓고 계속 불러가면서 입에도 잘 맞고 좋은 한자가 있는걸로 해서 지었지요.
뜻도 좋지만 부르기에도 좋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도라님 이름처럼 분명 이쁘신 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
제 마음속에^^)수민...
예쁜 이름이예요..시옷 발음이 주는 바람 소리가 참 좋게 느껴져요..
발음할 때나 들을 때나..저는 시옷 발음을 참 좋아하거든요^_^
뜻도 좋지만 부르기에도 좋아야 한다는 호돌박님 말씀에 저도 완전히 동의합니다.
저..사실 처음에 호돌박님 실제 성함이 박호돌님인 줄 알았었어요..
그래서 88년생이신가? 하고요..ㅎㅎㅎ
이건 진지함일까요 위트일까요~~
이글을 읽으면서 편안한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디디엘엘님은 이름이 예쁠것같아요
모든 생각이나 행동이 다 이쁘니까요^^
앗! 옐로캣님...
저 오늘 옐로캣님을 얼마나 많이 떠올렸는 줄 아세요?
둥이들과 산책하는데 여기 저기 이쁜 냥이들이!!!!!
둥이들도 막 '야옹' '야옹'하면서 가리키고, 저도 막 '야옹아~'하면서 따라다녔어요..
옐로캣님을 만난 이후 고양이들이 너무나 더 사랑스럽고 예쁘고 그래요^_^
그리고..
저를 그렇게 예쁘게 봐주시니...자꾸만 제가 막 자존감만 높아져 가고...
옐로캣님한테 막 귀욤떨고 싶고..ㅎㅎㅎ 어떡하죠? 하하;;
둥이들이 야옹~야옹~하는모습 생각만해도 귀여워요
냥이들을 이뻐해주시니 기분이 좋아요
나는디디엘엘님을 만나고 모든 면을 좋아했어요
이뻐하지 않을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했어요^^
감사해요 옐로캣님^-^
아주 따뜻한 책일 것 같네요.
박완서님 사진의 미소를 보니
살아왔던 인생과
글들이 궁금해 지네요.
감성적이고 따뜻한 이미지가 느껴져서
읽어보고싶네요.
평소 책 읽는 걸 즐기는 데,
저도 한번 봐야겠어요^^
맞아요 노아님...
아주 따뜻하고, 그리고 재미있는 책이랍니다.
줄곧 위로만 주구장창 하는 게 아니라 엄청 웃긴 이야기들도 많아요.ㅎㅎ
박완서 작가님은 그런 분이시니까요^_^
평소 책을 읽는 걸 즐기신다니 어쩐지 제가 막 행복해져요!
모두가 소중하고 사랑받아야 할 존재들이죠^^
이름을 동네 어르신들까지 함께 만들어 주셨군요!
그래서 이름이 뭔가요? ㅎㅎ
독거님 말씀이 맞아요...
모두가 정말 소중하고 사랑받기에 마땅한 존재들입니다.
독거님도 오늘 하루 그런 소중함을 느끼고 생활하셨지요? ㅎㅎ
제 이름은 아주 좋~~은 이름입니다.
이 속에 힌트가...;;;
이름에 대한 글을 보니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생각나네요.
제사가 다가오는 데
이름에 대해 한번 글을 써야겠어요
광화님의 글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아버님의 제사가 얼마 남지 않으셨군요...
더욱 생각이 많이 나시겠어요
광화님의 이름에 담긴 이야기...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