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크립토월드 - 7. 지구탈출,, 중력을 저항하는 밀레니얼 세대들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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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을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이 어느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빼빼 마른 체구에 동안의 얼굴, 그리고 저 티셔츠의 캐릭터들은 뭐지? 유니콘과 라마의 합성인가?
그리고 그가 하는 말은 분명 현대의 단어들을 쓰고 있긴 하지만, 20세기를 21세기보다 더 오래 살아온 나에겐 조금 낯설게 들리기도 했다. 그가 하는 말 중에 얼마나 ‘우주' 라는 단어를 많이 쓰던지,,,

‘저 우주와 이 우주를 왔다 갔다하며, 우주에 우주를 얹고,,,’

아마 나보다 더 나이가 있거나 전(前) 세대들은 혹시 ‘저 청년이 외계인은 아닐까?’ 하고 몇 초간 의심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에 블럭체인에 관심이 꽤 많은 나는 급격히 그의 말에 흥미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가 하는 말을 전부는 아니지만 내 머릿속에 나만의 지식체계를 이용해 이해해 보려고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요즘 젊은이들이 그와 많이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며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라는 것을 여기저기서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무나 경이로운 것은, 나 또한 내 내면에서 무의식 중에 혹은 의식 중에 끊임없이 어떤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열망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더 놀라운건, 인간뿐만 아니라 이 우주가 생겨난 그 순간부터 함께 해 온 모든 생물체들에게는 그 강력한 에너지(force)가 하나같이 다 흐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연히 나는 바닷속 심해를 다루는 과학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 심해의 바닥에 닿으면 그 곳엔 **열수분화구라는 것이 있고 이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구에 존재해온 것들이다.

이것들은 나를 35억년전의 지구로 데려가줬다. 지구에 단 하나의 생물체도 존재하지 않았던 그 때, 아마 그곳에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간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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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닷속 심연으로 들어가 열수분화구 근처에 다다랐다. 그곳엔 미네랄이 많아 분화구에 달라붙어 기생하는 박테리아들이 보인다. 35억년전 지구의 바닷속에는 다른 어떤 생물체조차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박테리아뿐이다. 그리고 그 박테리아도 영양분을 몸 속에 저장할 수 없기에 분화구기둥에 딱 달라붙어 기생을 하며 영양분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오늘 나는 너무 운좋게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분화구에 달라붙은 박테리아 한 놈의 몸에 특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의 몸안에 있는 세포가 변종을 이루어 영양분을 ‘저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바로 엽록소라는 건데, 이것이 있음으로 이 박테리아만 분화구에서 떨어져 나와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바로 시아노박테리아(남세균)가 처음 출현한 그 순간이다.

이 시아노박테리아는 지금도 우리에게 흔히 보인다. 바로 녹조가 그것인데, 강가나 하천에 녹조현상은 너무 심해서 우리의 눈을 찌뿌리게 하지만 이제 난 그들의 조상을 생각하며, 그들이 있음으로 35억년 후의 내가 있음을 안다. 나를 이 지구상에서 숨쉴 수 있게 해준 산소라는 걸 그들이 생산해 내었기에…

생명의 경이는, 이 우주에서 매일매일 일어난다. 9개월동안 탯줄을 통해 엄마로부터 영양소를 공급받는 아기가 태어나서 탯줄이 끊기는 장면은 얼마나 경이로운가. 탯줄이 없다면 죽을지도 모를 이 아이가 몸 안에 영양소를 쌓아놓기 시작한다. 바로 탯줄이 끊길 그 사건을 준비하는 것이다. 아기는 탯줄이 끊어져도 이제 잘 자란다. 살아남으려고 부지런히 빨아대기 시작하면서.

변하는 것은 비단 새로 태어난 개체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매 순간 새로운 세포들을 생성해 낸다. 예전에 얻은 정보들, 새롭게 얻은 정보들을 세포안에 저장하고 그 저장된 것이 고대로 입력된체 새로운 세포들을 생성해 낸다. 이런 일은 셀 수 없을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반복되는 일이다. 인류가 변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다.

문화도 언어도 다른 인류 한명 한명이긴 하지만, 분명 전(全) 인류가 어느 한 방향으로 무리지어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무리안에서 이리 저리 부딪히며 살 때에는 잘 모르지만, 잠시 그 무리에서 나와 우주적 관점에서 그것을 바라볼 수 있다면, 분명 우리 인류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일 것이다.

인류는 대지를 사랑해왔다. 우리는 땅에서 수많은 것을 얻었다.
그 곳에서 수렵을 했고, 그 곳에서 농사를 지었다. 그 곳에 집을 지었고, 그 곳에서 자식을 낳아 길렀다. 그 곳에서 가게를 얻었고, 그 곳에서 직장을 얻었다. 우리 인류는 땅과 분리될 수 없는 그런 종(種) 이었다.

그런데 인류는 이제 땅에서 발을 떼려고 한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땅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이쪽에서 저쪽을 짧은 시간안에 움직이기 시작했고 심지어 비행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지금은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우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또 땅에서 농사를 짓지 않고 가상세계에서 식료품을 주문하고 배달을 시킨다. 나의 하루는 가상에서 더 많은 시간 이루어지고, 가상에서 가족과 친구를 만나고, 가상에서 돈을 번다. 인류는 지금 영양분을 공급받아 왔던 탯줄을 자르는 순간에 혹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인류가 열수분화구에서 떨어져나오는 그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인류의 한 개체인 내가 잠시 우주적 관점에서 그 거대한 인류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는 건 너무나 경이로운 순간이 아닐수 없다. 마치 자신이 평생 땅밟고 살아왔던 지구를 달에서 내려다 봤을 때의 그런 경이로움과 비교가 될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여전히 대지를 사랑하지만, 대지는 우리에게 많은 아픔 또한 줬다. 그 한정된 자원때문에 인류는 참 많이도 싸웠다. 이런 저런 사상과 체제도 많이 만들어내서 시기와 싸움을 없애 보려 노력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비탈릭 부테린의 말처럼 이 우주에 가서도 살고 저 우주에 가서도 살고 밑단계 우주에서도 살고 윗단계 우주에서도 산다면, 4차원 공간에서의 대지는 무한대의 layers 를 생성해 낼 수 있다. 이 얼마나 풍부한 삶인가? 상상만으로도 너무 즐거운 것 같다.

**열수분화구 : 심해에서 고압을 받은 바닷물은 해저 지각의 갈라진 틈을 따라 지하로 침투한다. 이 바닷물은 마그마의 열을 받아 뜨겁게 데워진 뒤, 지각의 갈라진 틈을 따라 다시 배출되는 순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해양 지각에 함유된 다양한 광물과 화합물들이 열수에 혼합되거나 녹아 함께 상승한다. 육상의 온천과도 비슷해 보이는 심해 열수지역은 열수가 나오는 굴뚝처럼 생긴 분화구와 이들 주변으로 비교적 따듯한 환경(10~20℃)이 조성된 현무암 혹은 퇴적층 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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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 많은 분들이 짱짱맨 태그를 사용해주시네요^^
행복한 스티밋 ! 즐거운 스티밋! 화이팅~~

말로만 듣던 짱짱맨이세요?
반갑습니다. virus707 님 눈에 익는데 짱짱맨이랑 연결을 못시켰네요.
팔로우 했어요.
네 즐겁게 좋은 글로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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