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 본 크립토월드 - 3. 새로운 시대의 신개념 전쟁

in #kr-newbie7 years ago (edited)

가즈아~~~
총알장전
비잔틴 장군들의 전략
붕괴(disrupt)
분산화 전략

암호화폐 전쟁의 키워드들이다.

며칠 전, 중국 공산당 혁명의 리더, 모택동이 이끈 중국혁명전쟁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그가 다른 먼 지역에 있는 아군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연락병으로 농촌 소년소녀들을 이용해서, 성공적으로 게릴라전을 이끌었다는 내용을 들었다. 당시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정부군은 귀족들과 도시부유층만을 대변하는 정책만을 펴냄으로써 중국국민의 80%를 차지하는 농민들의 불만과 분노가 극에 달했기에 그들은 민족주의를 외치는 모택동을 따르기로 했고 공산당들이 활동한 농촌지역에서는 이런 농민들의 자녀들이 기꺼이 그들을 위해 메신저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장개석의 국민정부군은 15세미만의 아이들이 그런 역할을 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에서도 연락병에 관한 마라톤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그리스의 연락병은 페르시아 함대가 마라톤 지역에 당도한 것을 알리러 42킬로를 죽어라 달려 아테네까지 전달해 군인들로 하여금 만반의 준비와 전략을 짤 수 있게 함으로써 페르시아군을 쫓아낼 수 있었다는데, 이 또한 연락병이 없었다면 아마도 성공하지 못했을 일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아군간의 상호 동시연락의 문제는 전쟁중 최우선 전략으로 여겨졌었는데, 일명 ‘비잔티움 장군의 문제' 란 바로 컴퓨터공학에서 P2P 알고리즘을 해결하는 문제로 이름지어진 것이다.

그런데 피와 살육의 진짜 전쟁에선 완벽하게 풀리지 못했던 비잔틴 장군의 문제가 가상의 세계에서 풀리려고 한다!!!
인류 전쟁사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였던 이 문제. 이 문제를 잘 다루는 장군은 전쟁에 승리하였고 이 문제를 잘 다루지 못하는 장군은 전쟁에 패하였다. 그런데 21세기 19살 한 어린 장군에 의해서 이 문제가 풀리려 하는 것이다.(난 요즘의 Developer 들을 중세의 떠오르는 사회계층이었던 기사들과 비교하기를 좋아한다)

물론, 21세기에서의 전쟁은 피와 살육의 전쟁이 아니라 (참 다행이라고 해야싶다, 이 부분은), 자본과 금융의 전쟁이다.

비탈릭 부테린(지금은 25살 청년)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들어 놓은 블럭체인기술에 한 가지 기능을 더 얹었는데 그것이 정말 블럭체인의 진수로 보인다. (블럭체인 : 개인과 개인의 모든 다양한 거래들을 화폐와 함께 묶고, 그것을 쌍방 뿐만 아니라 그 거래에 관련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동시에 관찰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신뢰할 필요없이 신뢰 그 자체가 기반으로 역할하는 것)

블럭체인의 발명으로 인해서 화폐의 정의를 다시한번 들여다 보게 해줬다
화폐란 나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내 손에 쥐게 해주는 도구이다.
그런데 다양한 사회의 다양한 방면들이 발달하게 되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필요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공용의 화폐라는 매개체에 더많이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농경사회의 농부들에겐 의식주와 농기구만 있어도 모든것이 해결이 되었는데 도시화가 되면서 나의 취향에 따라, 내가 종사하는 직업에 따라, 내가 가담하고 있는 모임에 따라, 내가 이용하는 서비스에 따라 개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궂이 한 종류의 화폐를 맹신하지 않아도 (맹신이라 하니 종교처럼 들리지만 사실 우리는 달러를 엄청 좋아해 왔다) 내 삶에서 필요한 모든 제품들, 서비스들을 사고 이용하는데 있어 불편함이 없다면,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사용하는 다양한 화폐들의 가치가 폭등은 아니어도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있어 점점 오른다면(이것이 포인트이다) 뭐하러 궂이 전자의 화폐를 취하고 후자의 화폐들을 무시하겠는가? 그리고 법정화폐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가지고 다니기 편리한 그 문제까지 해결해 준다면 말이다.

나는 암호화폐를 공부하다가 스팀잇을 처음 알게 되었다. 암호화폐시장에서 투자를 한달간 하고 아,,, 이것은 전쟁이구나,,, 라는 잠정결론을 내렸다. 어떤이는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을 생성해내며 너무 신난다고 한다. 오를 때에 그런 것이겠지만 내릴 때에도 참을 만 하니까 하는 것일 것이다.
나는 코인마켓을 보면서 내가 좋아하던 일들을 하지 않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기에 잠시 그만 두기로 했다. 그러나 한 달동안 나는 어느 누구보다도 블럭체인과 암호화폐 공부를 열심히 했고 나의 그런 시간은 다른 곳에서 보상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역사와 철학, 그리고 가끔 경제에 대해 함께 수다떨 수 있는 사람들을 알게 됐고, 지인들을 만나 블럭체인에 대해 조금이나마 설명할 수준이 되었다. 또 이런 일들로 보상을 받는 새로운 경험을 하기 시작했으니 한달간의 나의 공부는 그 이상의 효과를 보았다고 말할 수 있다.
나에겐 내가 잘 놀 수 있는 새로운 게임판이 하나 더 생긴 기분이다.

Game Changer. 게임 체인저 (기존의 판을 뒤집고 새 판을 짜는 사람)

사실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것이다.
이 세상엔 내가 이길 수 있는 게임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딱 하나의 게임판에서 놀려고만 한다. 내가 질 것 같은 게임은 아예 안하는 것이 현명한 것 아닐까? 궂이 내가 잘 하지도 못하는 판에 들어가서 돈과 자존심을 잃을 이유가 뭐가 있을까? 옆 방에 가면 다른 게임도 많은데.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우리나라의 소식을 들으면, 좋은 소식도 많이 있지만 국제외교 쪽으로는 마음 씁슬한 소식들이 많이 있다.
중국에 가서 혼밥을 여러차례 하게 했다는 중국정부의 한국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다룬 뉴스,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때 시진핑주석이 오지도 않고 서열낮은 위원한명을 보낸다는 내용의 신문.
미국 트럼프 대통령 한국방문 때 한국측의 열렬 대환영식. 그리고는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북한 휴전문제를 마치 자기는 윗세대로부터 떠안은 문제라며 발뺌하려는 트럼프대통령의 자세...

이런 얘기를 들으면 나의 올라갔던 어깨도 조금은 쳐지게 된다.
나는, 안타깝긴 하지만, 한국이 이번 판에서는 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한국이 이길 판들도 분명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한국이 지고 이기는 것엔 그리 관심이 없고 한국시민들이 이기고 지는 것엔 관심이 많다. 한국시민들이 이길 수 있는 판을 만들면 한국이라는 이미지는 당연히 가치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게임판에서 이길 수 있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자신의 이미지를 결합시키지 말고 국제적으로 쭉쭉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국가란 그 사이즈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게임의 룰을 바꾸는 데만 해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한국인으로서 일본정부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건 불편한 일이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세계시민의 마음으로 읽어줬음 한다.

일본은 16세기 네덜란드의 강압으로 문물을 개방한다. 튤립버블같은 상황까지 벌어진 16세기의 네덜란드는 당시 유럽 최강국으로 야욕이 강했던 나라이다. 무력으로 일본을 개방시키고 일본은 대혼란을 잠시 겪지만 일본의 리더들은 ‘이 판은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판이 아니다' 라는 것을 재빨리 깨닫고 항구를 완전대개방한다.

쏟아져 들어오는 서구의 문물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문화는 ‘야만적인 것, 후진 것' 이라 여기며 서양문물을 쭉쭉 빨아들인다(물론 이런 정부고위층의 행동은 자국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해서 후엔 적정선을 유지한다) 그러나 그런 이면엔 다른 야욕도 있었다. 일본정부에서 수십명의 외교단을 유럽으로 파견해 수년간 유럽의 산업과 경제를 깊숙이 파고드는 공부를 시킨다. 그리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 온 그들에게서 얻은 정보로 대대적인 정부차원의 산업화를 시작한다. 일본의 산업화는 한국보다 100년을 앞섰다. 그리고 그들은 세계의 판을 바꾼다. 그리고 그 판에서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중국도 무너지고, 태평양열도도 무너지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피지까지 다 일본이 바꿔놓은 판에 모두들 무너진다.
일본정부와 일본국민의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의 수치는 달나라까지가 아니라 갤럭시를 뚫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게임의 판을 바꾼 것이 오늘의 미국이다. 그리고 그 게임의 판은 꼭 바뀌어야만 했다. 왜냐면 그 게임은 야만인들의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미디어를 보면, 일본이 다시 한번 게임의 판바꾸기를 시도하는 듯하다. 이번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게임으로 말이다. 일본의 저력은 그런데에 있다. 미국의 일본 원자폭탄 투하 이후 20년만에 다시 경제대국으로 일어서고 2차대전이후 급부상한 미국패권앞에서 미국의 룰로 게임을 하고는 있지만 언제나 판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어 보인다. 그것이 미국정부가 일본정부를 주시하는 이유이다. 일본은 언제든지 game changer 가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game changer 가 될 수는 없는 것일까? 이 게임이 너무 재미없어 지려고 할때 판을 바꿀만한 기회가 왔다면 우리가 바꾸면 되지 않을까? 정부가 그런 패기가 없다면 내가 하면 안되나? 물론 여기서 ‘나’는 나 한몸뚱이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될 수도 있고 사회 단체가 될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움직임은 언제나 ‘나' 한명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블럭체인 정도라면 판을 바꾸는 게임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리고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들만의 이익을 모티브로 일하기를 바란다. 국가나 사회가 아니라 나 자신의 존엄성과 자존심 하나를 위해서 말이다. 인류를 업그레이드 시켜 줄 만한 멋진 프로젝트의 게임판만 만들어준다면 총알 장전된 많은 한국시민들이 가즈아~~~ 를 외치며 멋진 전략으로 기존의 판을 뒤엎고 승자의 자리를 맞이할지도 모를텐데 말이다. 그러면 나도 총알 몇개들고 이번 판은 좀 재밌겠는데 하며 가세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바라 본 크립토월드(CryptoWorld) - 1. 사람들은 왜 열광하는가?>>
https://steemit.com/kr-cryptocurrency/@ddd67/cryptoworld-1

<<내가 바라 본 크립토월드(CryptoWorld) - 2. 16세기의 광부와 21세기의 광부>>
https://steemit.com/kr/@ddd67/cryptoworld-2-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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