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이야기]싼타할아버지는 언제까지 믿어야 하나

in #kr6 years ago

3HaJVw3AYyXBD5Md5tUD9YKkzGo1eoR2RP1hYxRaFr2CGiZWH4uip3mqLLhCKLJkqjS1zQ859UpofvtLrj6KfsZDBaMN7weRmvvbkME.jpeg
(Designed by @tata1)

퇴근하고나서 집에 들어갔더니 첫째 표정이 좋질 않다.
오늘 친구와 하교하던 중 놀이터에서 놀다가 뭔가 일이 있었는 모양이다.

딸: 아빠. 오늘 A랑 놀았는데 A가 싼타할아버지는 없대
나: 응?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등에 식은땀이 났다. 예전에도 글을 썼지만 나는 아이일때 꿈이 조금은 늦게 깼으면 하는 사람중 하나니까.

딸: 아니라고 싼타할아버지는 있다고 하다가 싸웠어.
나: 아아... 그래?
딸: 아빠 ~ 싼타할아버지는 있지~ 그치?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쩐지 퇴근하고 문을 열어주는 아내의 표정에 난처함이 보이더라니 이게 이유였구나...

나: 딸~. A는 크리스마스 선물 받는대?
딸: 아마 그럴껄?
나: 아빠가 생각하기에 싼타할아버지는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어.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없는거고 믿는 사람에게는 있는거지.
딸: 난 믿어!
나: 싼타할아버지를 믿지 않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건 아빠는 이해가 잘 안가는거 같아. 실제로 싼타 마을도 있는걸? 그때 아빠랑 같이 TV도 봤잖아.
딸: 그치~ A는 왜 없다고 그러는 걸까.
나: 글쎄.?

어릴적 단칸방에 네가족이 살던 나는 또래 친구들보다 너무 일찍 부모님이 싼타라는 것을 알았던 기억이 있다. 선물을 조용히 놓고 새벽바람 맞으며 출근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과 실눈뜨고 보던 내 모습이 겹쳐 보여서 그랬을까.

아마 올해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시원하게 공개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이)

꿈에만 빠져 사는것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어릴적에는 꿈을 꾸라고 하고 싶다.

수많은 요정의 이야기들, 신비한 세상이야기, 땅속의 이야기들
각박한 현실세계에서 살다보니 아이들에게 꿈을 꿀 기회조차 박탈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PS.
개인적으로는 싼타할아버지는 어른이 된 지금도 믿고 있다.(선물을 안주셔서 그렇지)
권선징악을 실현하는 영웅은 아니지만 "우는아이에겐 선물을 안주신대"라는 슬로건으로 부모님들의 가슴을 기쁘게 해주는 이같이 고마운 분이 어디 있는가.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다른 업체에서 구매한 전자책의 인용 문구 링크를 북이오(buk.io)로 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북이오에서는 전자책의 문장을 인용할 때 북이오에 저장된 전자책의 영구주소를 링크시키는 기능이 ...

Sort:  

요즘 아이들은 산타할아버지가 없다는걸 너무 일찍 알아버리죠!!
어릴적엔 꿈을 갖고 사는 것도 좋은데...

그러게 말입니다.싼타할아버지는 그 웃음 만으로도 편해지는게 있는데 말이에요 ㅎ

전 계속 믿고싶은데 ㅋㅋ

저 알바도 해봤는데 빠르면 5살부터 안믿어요. 하아....

모든것을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두는게 좋은 것 같아요.
요즘은 큰 녀석이 막내의 환상을 자꾸 깰려고 합니다. ㅎㅎㅎ

형제자매가 있다면 첫째가 입이 근질거리기 마련이죠...
그거 때문에도 첫째가 늦게 알았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을거 같네요;

많은 것들을 글과 말을 통해 처음 알던 시절에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사람들 숫자만큼 많았었지만... 영상과 이미지가 지배하는 지금은 보는 것을 믿고 본 것만 믿는 시대라서 안타깝습니다. 사람들 속이 좁아지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꿈꾸지 않는게 얼마나 슬픈일인지 크고나서야 안다는게 참 슬픈일인거 같습니다.
아이때 꾸는 꿈과 어른이 꾸는 꿈은 다르죠...
상상력이 풍부했으면 좋겠습니다 ^^

저도 육아를 시작하면서 산타를 다시 믿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이 굳게 믿어야 남을 믿게 할 수 있는 법이지요.

권선징악을 실현하는 영웅은 아니지만 "우는아이에겐 선물을 안주신대"라는 슬로건

싼타마을도 있잖아요.
세상의 모든 곳을 가기 힘드니 부모가 대리해주는 거랍니다 ㅎㅎ

Congratulations @crowsaint!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made more than 6000 comments. Your next target is to reach 6500 comments.

Click here to view your Board of Honor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The Meet the Steemians Contest is over - Results are coming soon ...

Support SteemitBoard's project! Vote for its witness and get one more award!

저도 아이들도 산타가 없다는걸 주변보다 빨리 알았어요 ㅎ

산타를 알게되면 선물에 협상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ㄷㄷ

모든 아이는 예술가로 태어난다
피카소 말입니다 ^^ 그냥 있다고 해주세요 ㅎ
꾸~욱하고 갑니다 ~

Posted using Partiko iOS

Coin Marketplace

STEEM 0.22
TRX 0.20
JST 0.034
BTC 92640.23
ETH 3113.67
USDT 1.00
SBD 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