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뮤직 #8

in #kr6 years ago (edited)

천재지변 수준으로 더운 날들의 연속이다.지친다.

그렇다고 포스팅을 쉴 순 없지.
사실 딱 지금 수준만 유지하라면 글 쓰는게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웃 고수님들 같은 훌륭한 글을 목표로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ㅠ

다만 선곡이 어렵다.
글쓰는데 들이는 시간보다 열배는 곡을 고르는데 시간을 쓴다.
곡을 고르고 나면 순서가 문제다.
이것을 조정하는 것에 또 만만찮은 시간이 들어간다.
순서가 정해지면 그제서야 글에 헛점들이 보인다ㅎㅎ

더 바빠지는 시기엔 과연 저질이던 고질이던 간에
기존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도 싶은 의구심이 좀 든다.
모르겠다.일단 자존심상 10회까진 일단 채워놓고 보자ㅋㅋ


Starley - Call On Me (Ryan Riback Remix) - 2017년

  • 불금뮤직 #7에서 소개한 Odd Mob - Into You 의 피쳐링 보컬.

  • 오리지널 버전을 크게 훼손하지 않은 한도 내에서 꽤 멋있게 리믹스했다.근데 내 귀엔 원버전은 뭔가 편곡하다 만 느낌인데 이거..


Major Lazer & DJ Snake - Lean On (feat. MØ) - 2015년

  • 넣을까 말까를 1회부터 매회 고민했다.

  • 누군가에겐 봄에 듣는 '벚꽃엔딩' 만큼이나 여름에 제발 좀 듣고 싶지 않은 곡일 수도 있다.날 좀 더워진다 싶으면 바퀴벌레마냥 스믈스믈 도처에서 기어나오니..

  • 대안이 없다.Tropical House는 Leon On 이전과 이후로 갈리니까 말이다.

  • 0:50초의 Vocal Lead는 Vengeance Essential House Vol.3의 Synths Root C 238번 WAV파일을 사용했다.유튜브가 없던 시절엔 이런 정보는 우연 아니면 알아낼 수가 없었다.

  • 유튜브랑 벤젼스 샘플팩은 인간적으로 그레미같은데서 공로상 하나 줘야하는거 아닌가?


Jamiroquai - Virtual Insanity - 1996년

  • 격풍노도의 중3 시절.설익은 일탈의 전진기지 격이던 친구집은 언제나 조명도,햇볕도 없는 모노톤 일색의 흐릿한 공간이었다.이 집 TV는 자신이 속해있는 장소의 분위기를 눈치라도 챈 듯,유쾌함과 음침함이 공존하는 Virtual insanity의 뮤직비디오를 지겹도록 틀어주기 바빴고,나는 결국 세뇌당하다시피 Jamiroquai의 팬이 되었다.

  • 밝고 명랑한 팬심을 논하면 좋겠지만 조금 이상한 마음이다.지금도 해질녁 어둑한 곳에서 이 노래를 듣자면, 나와 격하게 대립하던 선생님과의 기억이 우선적으로 떠오른다.의지와 무관하게 들어왔던 이 곡의 멜로디나,그가 중학생 낙오자에게 주입시키려들던 문구들이나 하나같이 강압적이다.

  • 그들의 초기작들을 무척 좋아한다.특히 버츄얼 인세너티는 타임캡슐 봉인식 같은걸 요즘도 하는지 모르겠으나, 그런 방법으로 영구히 보존함이 마땅한 명곡이다.그럼에도 가끔 음악에 저장된 기억들이 생생하게 재생되면 약간의 두통을 수반한다.

  • 괴물과 싸우면 괴물이 된다.
    괴물과 싸워서 괴물이 된 괴물과 싸우면 괴물이 된다.
    무한반복.
    내가 바라보는 한국사회.

  • Radio Edit버젼에선 상당부분이 잘려나갔지만,이 곡에서 보여준 Stuart Zender의 전성기 베이스 라인은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고 진심으로 이 세상 연주가 아니다.정확하게 기록하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조차 이 곡의 밴드스코어만큼은 잔뜩 틀려먹은 것을 팔고 있더라.악보를 대충 만든게 아니고,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연주임을 감안해야겠지.


Gil Scott-Heron & Brian Jackson - It's Your World - 1976년

  • Gil Scott-Heron에 대해서는 에피소드가 꽤나 많다.

  • 20살 넘어서 뒤늦게 길 스캇 헤론의 작품들이나 Pleasure의 The Real Thing같은 음악을 하나 둘 알게 되었다.그 중에서도 이 곡을 듣고 나서는,돈스코이 호라도 인양한 듯한 환희와 동시에,자미로콰이에게는 실망의 차원을 넘어 배신감이 들었다.

  • 철썩같이 믿었던 '자미로콰이는 이전에 없던,세상 단 하나뿐인 존재.' 라는 명제가 거짓임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평론가들을 싹 다 잡아다가 한명 한명 빠따를 치고 싶었다.음악공부라는 것을 시작한지 몇년 지난 시점이라 표절같은 것이 아님을 잘 알면서도 순박한 마음엔 생채기가 났다.

  • 물론 90년대 초~중반의 자미로콰이는 누구보다도 근본력이 좋은 밴드였다고 생각한다.고전들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아 모범적으로 계승한 사례로 분류함이 옳다.

  • 이것도 뒤늦게 안 사실인데 자미로콰이는 라이브에서 가끔 이 곡을 커버함ㅋㅋㅋ


Chelsea Jade - Lauh It Off - 2018년

  • 절제 절제 절제.

  • 와 이거 대단하다.뇌피셜 어워드 2018년 최고의 작품상 후보.

  • 절제라는 표현도 어폐인 것이..남에게 어떻게 들릴지,보일지에 대해 1도 고민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 자의식을 모두 걷어낸 작품을 수작으로 본다.
    간혹 셀피들에게서 받는 부자연스러운 감정,무심결에 찍힌 사진 중에서 인생사진이 나오는 원리.

  • 유튜브가 갈수록 똑똑해지는 것 같다.기분 탓이겠지만 ㅋ
    관심사,연관 동영상 클릭해보면 어찌 그런 폐급들만 골라주는지 한대 쥐어박고 싶었는데,이제는 떡하니 이런 걸 갖다 바친다.기특한 놈.

  • 스팀잇 차박사 @bumblebee2018님에게 저 세단의 정체를 여쭙고 싶습니다.


P.S 앞으로 비정기적으로 포스팅할 것을 고려중.


다시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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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곡이네요 !!
차차차의 빙고게임에 19차에 당첨되신 @holic7 님이 당첨금 1스달을 양보하셨습니다 ^^
훌륭한 밤 되세요 ~~

아아 감사합니다!!

아 글구 holic7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했습니다 헤헤.

트리플8님도 좋은 밤되시고 휴일 잘 보내세요!!

과거 자미로콰이는 세계 제일의 인물이었죠. 요즘은 많이 쇠락하였지만 세계 제일이 '한때' 되는 것도 장난은 아니지요.

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1~3집 자미로콰이 라인업은 사실 funk/soul계열 밴드중에서
역대급 맴버라고 보면 될 듯 싶어요.
jay kay이외에도 위에 언급한 스튜엇 젠더나 토비 스미스같은
팀원들로 구성된 레벨의 밴드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싶네요.
cosmic girl엄청 좋아하는곡입니다 흐흐.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4주차 보상글추천, 1,2,3주차 보상지급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0-42-4-1-2-3

4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오치님 항상 감사드립니다!!!더위조심하십쇼!!

자미로콰이 전성기 때 임진모 선생님이 진행하던 음악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일화인데

제이케이가 엄청 거만해서 "다른 애들 음악은 쓰레기야"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유일하게 존경하는 뮤지션이 어느날 "니 음악 진짜 좋더라" 하고 칭찬해 줬더니 그 자리에서 오열했다고 하던...

그 사람이 질 스캇인지는 모르겠네요.

금요일엔 불금뮤직!

울었다

광광 우럭따

그거 스티비 원더에요 흐흐ㅋ 제가 정확히 기억합니다.
4집앨범 Synkronized를 당시 나오자마자 라이센스 반으로 구매했었는데
거기 속지에 적혀 있던 내용이기도 하지요.

제이케이가 성깔이 보통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본문에 언급한 스튜엇젠더 같은 핵심맴버와도 수시로 치고 받고 싸웠었다네요.

근데 나이먹으면 누구나 유해지나봅니다.
세월 흘러서 탑기어같은 쇼에 나온 모습 보면 과거보다 많이 인자하죠 ㅋㅋ

을매나 감동적이었으면 자기 앨범에 칭찬 받았다고 자랑질을 했을꼬...ㅋㅋㅋ
그래도 별걸 다 기억하고 역시 불금님 음잘알 ㅇㅈ!

코인불황와중에 10스달 찍겠소. 봇하니까 가볍게 넘겨짐. 15스달 목표로 가소.

(뮤비감상은 나중 천천히 하겠3)

이래도 불금 나일롱?

ps. 늦게올려도 괜차나. 19아트 보너스 개기대(흐흐흐)

실은 깔쌈한 19아트 곡이 하나 있긴 했는데요,
영상미가 특출나긴 했으나 다른 곡들이랑 너무 따로 노는 음악이라
부득이하게 다음으로 미뤘습니다.저도 많이 안타깝습니다 ㅋㅋ

말씀대로 뭐든지 꾸준히 하는게 백번 옳습니다만
더 고삐를 당기기에는 공력이 많이 소모되어서 일단 10회 개근을 목표로 하고,
쉬어가는 의미로 거세당한 수컷 루띠같은 라이트한 포스팅에 좀
다시 비중을 두어볼까 하는 중이에요 ㅋㅋ

격려 감사드립니다 헤헤.휴일 잘 보내시고 날씨 조심하십셔!

저두 불금뮤직 불토아침에 듣네요~
Chelsea Jade - Lauh It Off 요노래 좋네요!
많이 바쁘신듯함이 느껴지는데요~~
금욜마다 올리시는게 힘드시다면
비정기적포스팅두 괜찮을꺼같아요!
부담갖지마시고 여유있으실때^^
즐건주말 보내세요!!

아 그곡은 올해 신보중에 가히 최고라고 하고싶은 작품이네요.
빵빵 터지는 것들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딸랑 곡으로만 들었으면
솔직히 스킵했을 수도 있는 스타일인데요,뮤직 비디오가 진짜 엄청납니다.
음악을 제대로 살려주는 것 같아요.

고집이 좀 있어서 10회까지는 개근하기로 했습니다ㅋㅋ
10이란 숫자에 좀 강박이 있기도 하고요 헤헤..;

말씀 감사합니다 휴일 잘보내세요!

불금뮤직..좋은 음악을 들려 주시느라고 고생을 많이 하시었어요~!!
신나고 즐겁게 잘 들었어요 ^^

내가 좋아서,즐거워서,즐겁게 하는 일인데
가끔 생각처럼 안 풀리면,아주 조금은
솔직히 고생한다 싶은 생각도 들긴 합니다ㅋㅋ
그래도 좋은 것 같아요.도움되는 부분도 많구요.

감사합니다 옐로켓님!^^

오~ 왔군요 불금뮤직👍👍

아이고..레이븐님 매번 광속으로 찾아주셔서
어찌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ㅠㅠ
인사가 좀 그렇긴 한데..시기가 시기인 만큼 날씨 조심하십셔!!
와 진짜 징글맞네요 ㅋㅋ

질 스콧 저 정말 좋아하는데요ㅎㅎ 포스팅을 통해 보니 반갑네요.
자미로콰이는 저는 talullah 노래 좋아합니다. 슬프고 헛헛한 날 들으면 좀 심장을 후비는 감성이 있어요ㅋㅋ

아 이거 저도 다이너마이트 앨범(맞나?)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입니다ㅋ
자미로콰이가 과거에 선보였던 차분한 템포 곡들이랑 비교했을때,
상당히 멜로디컬한 것이,느낌이 많이 달라서 좋았었죠.
저도 저 앨범 나왔던 05년인가 06년인가에 이 곡 틀어놓고 자주 똥폼 잡았었습니다 ㅎ

Gil Scott-Heron은 힙합의 완전 골수 매니아층이라던지,
혹은 재즈훵크쪽 좋아하는 분들이 꽤 좋아하시던데요
역시 경아님도 좋아하셨군요ㅋ

불금뮤직을 불토나 해볼까 하는 이시간에 듣고 있군요 ㅎㅎ 훌륭한 선곡입니다

아아 감사합니다.따로 노는 선곡들이 되지 않게 하려고 많이 신경쓰고 있는데
이 배열의 묘라는게 분야막론하고 가장 성가신 부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그래서 책 한권 내시는 분들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어휴 생각만 해도 ㄷㄷ합니다.그많은 분량을 말이죠 ㅋ;

이 포스팅은 미리미리좀 써두고 차분하게 좀 수정도 한 다음
금요일 초저녁쯤에 올리는게 목표인데,매번 밤 12시나 되서 올리기 일쑤이니..
이웃분들에게는 불토뮤직이 되는 빈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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