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만년의 언어
천 년 만년의 언어/ cjsdns
어제 태어난 사람
오늘 죽은 사람
동시대 사람
십 년 전 태어 난사람
십 년 후 죽을 사람
동시대 사람
백 년 전 태어난 사람
백 년 후 죽을 사람
동시대 사람
천 년 전 태어난 사람
천 년 후 죽을 사람
동시대 사람
천 년 전 뉘 마시고 싼 오줌
오늘 내가 마시고 있고
내 숨결에 허파를 돌아 나온 공기
만 년 전 그의 숨결도 보듬었다.
우주의 나이로 보면 억겁도 순간이고
지금 이 순간도 과거이고 미래이다.
내가 아닌 나의 번뇌를
떨쳐내려 샤워기를 트니
측은 하다는 듯 건네 오는 말
나처럼 살아 나처럼 살아하며
유구한 세월 속에 터득한 도를
쉴 새 없이
그들의 언어로 토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