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노릇하기

in #kr8 years ago

집주인 노릇하기/cjsdns

일 년쯤 되었나. 집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가봤다
욕실 하수도가 막혔다고 해서 보니 머리 칼과 온갖 찌꺼기로 꽉 막혀있고 싱크대가 막혔다고 해서 이리저리 해보니 방법이 안 나와 하부에 배수관을 뜯어보니 칫솔 세 개가 나오고 온갖 찌꺼기로 꽉 막혔다. 찌꺼기야 칫솔이 들어가 막으니 점점 쌓여가는 것인데 싱크대 상부판이 박살까지 나 있으니 어이가 없다. 이야기를 해보니 저절도 그런 것이고 자기는 잘못이 없단다. 싱크대 칫솔도 먼저 사람들의 잘못이지 자기들이 그런 거 아니라 한다. 더 이상 말을 할 가치를 못 느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에게 말한다. 계약기간이 언제 까지냐 하니 좀 남았단다. 그냥 내보내라고 말한다. 아이를 데리고 좁은 원룸 생활하는 것이 안타 까워 집세도 안 올리고 그냥 살게 하니 고마움은커녕 집을 다 망가트려 놓고도 오리발이다. 가구를 다 망가트려 놓고도 전에 살던 사람이 그랬다는 데는 더 이상 할 말이 었었다. 말을 해야 소용이 없겠구나 싶었다. 워낙에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라 아이가 있다면 세도 싸게 주는 사람인데 편의를 봐주니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

전에 살던 사람은 없었다. 새집이고 처음으로 입주 한 사람이 그들이다. 있다면 건물을 신축해서 파는 것을 우리가 매입했으니 건물 주인만 바뀐 것이지 세입자가 바뀐 것이 아니다. 그것도 일 년이라도 지난 건물이 아니라 건물이 완공된 지 몇 달 되지도 않는 새 건물에 전 세입자 이야기를 하니 이런 분하고는 말을 해봐야 피곤만 하다. 아이가 어리니 개수 대위에서 양치를 시키면서 떨구거나 해서 들어간 것을 전 세입자라 하니 어이가 없는 것이고 싱크대 상판도 아이가 올라가 뛰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엄마는 눈을 흘기고 아이는 자기가 올라가서 그렇다고 한다.

안 좋은 기억으로 기간이 되면 나가라 해라 이런 사람들 사정 봐줘야 고맙기는커녕 본인들 잘못도 집주인에게 돌리고 아이라도 키우다 안전사고라도 나면 뭔 이야기 나올 줄 모른다. 편의를 봐주면 고마움은 몰라도 생떼는 안 써야지 이건 아니다 했는데 오늘 아침에 이야기가 나온다. 401호가 계약 만료가 다가와 나가라 하니 일 년만 더 살게 해 달란다.

일 년만 더 살게 해달라니 그냥 그렇게 하겠다고 그런다. 그때 적금을 탄다는데 그래야 다른 곳으로 방을 얻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어린아이가 있는데 사정을 안 봐줄 수가 없다고 한다. 어린아이가 이제는 초등학교에 다는 는 거 같던데 한다. 아이를 봐서 일 년만 더 봐주자 한다. 천사표가 이럴 때는 마냥 좋은 것이 아닌데 말이다. 난 일 년 뒤가 그려지는데 유쾌하지가 않다. 지금은 더 살게 해달라 사정을 하지만 일 년 뒤에 나갈 때는 온갖 변명으로 파손된 것들을 전 세입자 몫으로 돌리고 엉뚱한 이야기를 할 것이 뻔해 보인다. 그런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지만 아이가 있으니 억지로 내보내기도 그렇다.

바람이 있다면 갓난아이로 보였던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에 다니는듯한데 6년을 산집에 좋은 추억을 아이에게 심어주는 엄마였으면 한다.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소중한 어린 시절을 보낸 집에 안 좋은 기억을 심어주기 싫어서 아이 앞이라 할 이야기도 못하고 안 한 우리를 조금이라도 이해를 한다면 아이에게 작지만 아름다운 보금자리였다는 기억을 심어 주었으면 한다. 가구야 솔직히 적절히 알아서 해결하던 아니면 어려우니 편의 좀 봐달라 하면 변상하라고 할 마음도 없다. 그런데 전 세입자의 잘못으로 돌리면 이건 바보가 되든지 따져 싸워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집주인이 알아서 잘 하겠지만
살짝 걱정이 되는
청평에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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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기도 서글프고,
세 주기도 쉽지 않고..

그냥 속 편하게 사는 것이 쵝오.. ???

내것처럼 생각 하고 행동 해야 하는데 사람맘이 모두 내맘 같지 않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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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선의는 선의로 답해야하는데.. 에고고~
참 돈이라는 게 사람을 간사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쩝..

제가 제일 안타까워 하는 부류의 세입자군요. 좀 염치를 아는 모습을 보이면 서로 예쁘게 살 수 있는데... 꼭 당연한 일을 해도 마음 한 켠을 찝찝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젊은 사람이 칫솔 3개는 정말 너무 했어요. ㅠㅠ 저는 월세 살 때 남의 집 망가뜨릴까봐 조마조마 했던 적이 한 둘이 아닌데...

아이가 싱크대 상판에 올라가서 뛴다니 애 셋 키웠지만 상상도 못해봤어요...
아이가 정말 그 집에 좋은 기억만 있었으면 좋겠는데..과연 ㅠㅠ

마지막 문구들을 읽다보니 너무 마음이 뭉클하네요.
좋은 집주인!

답답한 이야기네요. 저 어릴 때 아이들 많다고 부모님이 집 구하기 어려워하던 생각도 나고... 세입자 태도에 화도 나고...

솔직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 못하는 태도에 안타까워요. 선의를 무색하게 만드는 행동이 자신에게 돌아올 줄 모르는 것도요..

저는 집 주인 원래 있던 하자까지 책임지라고 한적이 있는 억울함도 느껴보았네요.
천운님 말씀처럼 아이에게 좋은 기억을 주고 싶은 집이였는데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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