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자는 부자가 있어도 영화 비평가는 부자가 없다

in #kr6 years ago

영화 제작자는 부자가 있어도 영화 비평가는 부자가 없다/cjsdns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갖는 직업이 그 사람의 부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가끔씩 느낀다. 그렇게 생각하면 직업을 잘 선택해야 하는 것이야 말로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오늘 우연하게 들추어본 책에서 제목에 단 말을 보았다.

"영화 제작자는 부자가 있어도 영화 비평가는 부자가 없다."

나는 이 말을 보는 순간 늘 들어온 이야기가 여러 개가 생각이 났다. 물론 다 비슷한 이야기다. 어려서부터 들어온 이야기로 첫 번째가

  1. 미장이는 잘살아도 목수는 못 산다.

  2. 나갈 때 들고나가는 놈은 못살아도 들어올 때 뭐라도 들고 들어오는 놈은 잘 산다.

  3. 입은 거지는 밥을 빌어 먹어도 벗은 거지는 밥 빌어 먹기도 어렵다.

  4. 늘 웃는 놈은 잘살아도 늘 인상 쓰는 놈은 못 산다.

  5. 구두쇠 부자는 있어도 헤픈 부자는 없다.

  6. 똥지게 지는 사람은 잘살아도 물지게 지는 사람은 어렵다.

이외에도 여러 이야기를 들었지만 막상 쓰려니 기억력의 한계로 생각이 잘 안 납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다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세월 따라서 이 말도 변화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 보니 부도 자연적으로 위치 이동을 하겠지요. 그 첫 번째가 목수 이야기입니다. 벽이되었든 바닥이 되었든 붙이는 미장이는 잘살아도 깎아 내는 목수는 못 산다가 이제는 반대가 되었습니다.

건축의 소재가 다양해지고 기술이 발전을 하다 보니 이제 미장공이나 조적공들이 설자리가 없고 집을 지으면 시작부터 마감까지 목수의 영역이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집을 지으면 목수가 재단해서 주로 깎아 내는 것이고 미장이나 조적공들이 감싸 올리거나 기대어쌓고 바르고 했는데 이제는 미장 대신 마감재도 목수의 일이 되어 미장공의 일은 거의 없습니다. 뭘 하나 붙여도 목수의 손끝에서 모두 이루어집니다.

깎아 내는 일에서 붙이는 일이 목수의 영역이 되니 목수들은 쉴 날 없이 일이 있고 미장공은 아예 직종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를 정도로 일거리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목수의 인건비가 하늘만큼 높아지고 귀한 대접받는 직종이 되었습니다. 요즘 말로 인기 최고입니다. 하여 미장공이 잘 사는 시대가 마감하고 목수들이 잘 사는 세월이 왔으며 목수 하면 깎아내는 것을 연상했으나 이제는 목수 하면 붙이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두 번째 같은 경우도 모든 물자가 부족하던 시절에는 집에 들어올 때 뭐라도 들고 들어오면 나중에 쓰임이 있으니 돈이 절약이 되고 하니 잘 사는 길에 하나임이 분명했으나 요즘은 자원이 넘치다 보니 남이 쓰던 것 잘 안 쓰는 세월이니 그 또한 부자 되는 길이라 하기는 뭐하나 그래도 눈살 미가 있거나 물건에 지식이 있으면 다니다가 남이 버린 물건으로 주워서 횡재하는 경우는 지금도 비일비재합니다.

세 번째는 옷이 날개라는 말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거지도 깔끔해야 자리에 앉혀서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이고 동냥 그릇도 깨끗하게 닦아서 가지고 다녀야 반한 그릇을 줘도 주는 사람도 기분이 좋은 것이지 돼지 밥그릇보다 지저분한 밥그릇이면 밥 주고고 찝찝합니다. 한편 이 말은 옷이라도 잘 입어야 얼어 죽지 않고 동냥이라도 해서 먹는다는 말이 들어 있다고 봅니다.

네 번째 웃는 사람은 잘살아도 인상 쓰는 놈은 못 산다는 것은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을 듯싶습니다. 사람이 곧 자산이다 외치는 세상에서 인상 쓰고 남에 흉이나 보는 사람 대인관계는 뻔한 겁니다. 있던 복마저 인상 쓰거나 욕지거리가 보기 싫어서 떠나갑니다.
다섯 번째는 정말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구두쇠 부자는 있어도 헤픈 부자는 없다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구두쇠가 되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구두쇠는 꼭 쓸 돈이 아니면 안 쓰고 저축을 합니다. 그러니 시간이 지나면 부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헤프게 쓰는 사람은 아무리 수입이 많아도 모이질 않으니 부자가 되기는 쉽지 않겠지요. 그런데 이 말에도 의미해볼 것이 있습니다. 구두쇠는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도박이나 주색잡기에 능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낭비벽이 있는 사람은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힘든 일 해서 돈을 벌기보다는 쉽게 돈 버는 것을 많이 찾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이 말에 증거 있냐고 디밀며 따지만 안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이해를 바랍니다.

여섯 번째는 확인할 수 없으나 경험상 보면 미룰 수 있는 일과 미룰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똥장군 지게질은 미룰 수 없는 일이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희소성이 있고 누구나 하려 하지 않는 직업이니 더욱 중요한 것은 똥장군 지게를 지고는 돈 쓰는 일도 못합니다. 그러나 물지게는 누구나 질 수 있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물지게는 틈만 나며 투전판을 열기가 딱 좋은 것입니다. 이것은 70년대 호반 80년대 초반에 리어카로 야채나 과일 행상하던 시절로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리어카 도보꾼들 새벽 나와서 오전까지 일하면 주머니가 두둑합니다. 그럼 집으로 가는 사람보다 시장 근방 주막에서 돈내기 화투로 시간을 보냅니다. 내일 나가면 또 번다는 생각에 잃는 것에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은 잘 벌어도 잘 살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오늘의 주제 영화 제작자는 부자가 있어도 영화 비평가는 부자가 없다는 말 역시 풍겨져 나오는 이야기는 위에 필자가 나열한 것들과 상통하고 있을 것이나 사람마다 각자 조금씩은 다르게 이해하고 느끼리라 봅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생각을 댓글로 올려 주시면 3일 후에 읽어보고 차등하여 선별적인 보팅 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평에서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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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흐름과 다른듯하여 좀 그렇지만
영화제작자라면 자본가입니다. 그들중에는 부자가 많겠지요.
영화비평가라면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견해를 다른 이들에게 나쁘게 말해서 파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노동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따라서 제작자는 부자가 있어도 비평가는 부자가 없을듯 합니다.

  • 제작자는 영화의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봐서 제작에 투자하는 사람이고 비평가는 영화의 여러 가지 측면을 뜯어보다 보니 좀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기 쉬워서 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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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행복의 기준에 따라 누군가는 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살았다고 합니다.

몇몇말은 처음접해보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제작자는 자본가이고, 비평가는 지식기반노동자입니다. 한국 실정에서 제작부터 배급까지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고, 심지어는 상업영화를 넘어 독립영화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본래 제작자란 실패할 수도 성공할 수도 있는 위험한 영역에 있지만, 한국에서는 손익분기점 넘을 때까지 자기들이 제작한 영화를 걸어놓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손해를 안보죠.
제작자는 투자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만 비평가는 그냥 월급쟁이입니다.^^

사람이 돈을 쫓아가지 말고 돈이 사람을 쫓아오게 만드는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힘든사람은 있지만 로또복권 처음사서 당첨되는 사람이 있듯이 돈이 사람을 쫓아와야 하겠지요.
비평가들은 잘된 부분도 비평을 하지만 대부분 잘못된 부분을 보고 비평을 하기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다 보면 부자가 되기는 어렵겠지요. 어느 스티미언처럼 매일 "감사합니다." 를 외치면 정말 좋은일이 생기듯 긍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산장사와 짚신장사 이야기가 생각 납니다.

좋은글이지만 씁쓸한 현실이기도 하네요.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실제 액션을 해야 한다는 뜻일 것 같습니다.

great writing

어법은 비슷하지만, 찬 신기하게도 속 내용은 다 다른 말들이군요ㅎㅎㅎ 말이라는 게 참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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