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의 기록│보고 싶은 이들이 많은 밤

in kr •  2 months ago





8월 3일 금요일 오후 열 시의 기록

───────
│by @chaelinjane




DSCF0496.jpg

Auckland, New Zealand, 2018
ⓒ chaelinjane





차분한 금요일 밤




 〈두리의 모험〉 17화를 열심히 쓰고 다가 잠깐 쉴 겸 스팀잇에 기록을 남기고 있는 중이다. 인기척을 느낀 앞집 개가 이따금씩 컹컹거리는 소리가 유일한 소음일 만큼 동네 전체가 조용하다. 시티의 몇몇 번화가 빼고는 대부분의 동네가 밤 시간대에는 이렇게 고요하다. 침대에 앉아 몇 시간이고 글을 쓰고 있는 금요일 밤이라니. 사실 딱히 금요일 밤이랄 것도 없고 목요일 밤도, 수요일 밤도, 화요일 밤도 그랬다.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지루한 생활이 아닐까 싶다.


  두두가 화요일 아침에 (7월 초가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또!) 웰링턴 출장을 갔다. 오늘 웰링턴 일은 다 마쳤고, 올라오는 길에 해밀턴에서 두어 시간 작업을 하고 내일 저녁 늦게 오클랜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책 읽기나 글쓰기가 끝나면 중간 중간 보고 싶은 마음이 피어오른다. 그런데 오늘은 보고 싶은 사람들이 조금 많다. 지금 틀어 놓은 어쿠스틱 싱어송라이터 플레이리스트가 마음에 들어서일까, 낮에 다 읽은 소설 때문일까. 이 음악들이 듣고 싶은 마음이 소설 때문에 생겨났으니 이 모든 게 소설 때문이라고 해둬야겠다. 이번 주에 책 두 권을 읽어냈는데 지금 쓰고 있는 〈두리의 모험〉이 끝나면 오랜만에 독서감상문을 써봐야겠다.


 긴 밤을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이른 저녁을 먹은 탓에 벌써 허기가 찾아온다. 1일 1바나나를 먹기로 했는데 마침 오늘 건 아직 먹지 않은 상태. 바나나를 안주로 맥주나 한 병 마셔볼까?






Spark에서 Vodafone으로 통신사를 옮기다




 4월 4일, 뉴질랜드에 도착한 그 날 공항에서부터 개통해 지금껏 스파크(Spark) 통신사를 이용했다. 오클랜드나 웰링턴에 꽤 여러곳 존재하는 Spark Free Wifi Zone을 하루에 1GB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정말 컸다. 하지만 $19 (가장 저렴한 롤오버 요금제)에 데이터 1.25GB는 글과 사진을 자주 업로드하는 나에게 너무나도 적은 양이었다. 진짜 하루에라도 다 쓸 수 있었다. 4개월 동안 밖에서는 SNS로 나가는 데이터를 전부 꺼놓고 지냈다.


 며칠 전 Spark사로부터 8월 4일에 요금제가 자동으로 갱신되니 탑-업(top-up, 요금제 등의 지불을 위해 미리 일정 금액을 충전해놓는 것)해놓으라는 문자가 날아왔다. 하지만 나는 Social Pass가 있는 보다폰(Vodafone)으로 통신사를 옮길 작정이었다. 어제 집 근처 글렌필드 몰에 있는 보다폰 지점에서 새로운 번호를 받고 새로운 요금제를 신청했다.


Vodafone의 Flex-Prepay요금제



가장 저렴한 조합 (250MB Data + 50 Min + 50 Txt =$13)부터 시작해 가장 비싼 조합 (4GB Data + 500 Min + Unlimited Txt = $49)까지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 여기에서 조합에 따른 요금제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통화가 적은 나는 1.25GB Data + 50 Min + Unlimited Txt 조합을 선택했다. 요금은 $18! 여기에 보다폰만의 장점인 Vodafone Pass를 더했다.


Vodafone Pass


① Social Pass
Facebook, Instagram, Snapchat, Twitter, Pinterest 어플리케이션에 한해 무제한 데이터 사용 가능 (1일: $2, 일주일: $5, 28일: $10)
② Chat Pass
Messenger, WhatsApp, Viber 어플리케이션에 한해 무제한 데이터 사용 가능 (1일: $1, 일주일: $3, 28일: $5)
③ Music Pass
Apple Music, iHeartRadio, Rova, Sound Cloud, Tidal, Spotify 어플리케이션에 한해 무제한 데이터 사용 가능 (1일: $2 /일주일: $5 / 28일: $10)
④ Video Pass
Netflix, Neon, Sky GO, Vodafone TV, TVNZ OnDemand 어플리케이션에 한해 무제한 데이터 사용 가능 (1일: $5, 일주일: $10, 28일: $20)



 우선 한 달짜리 Social Pass를 구매했다. 이제 스트레스 없이 마음껏 인스타그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4개월 살아본 경험에 의하면, 내 삶에 $10 이상의 가치를 가질 게 분명했다. Music Pass는 멀리 여행 떠날 일이 있을 때 $2에 하루짜리나 $5에 일주일짜리로 구매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폰으로 진작 옮길걸...! 그러나 친구의 말로는 남섬에서는 보다폰이 잘 안 터져서 무용지물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Spark 심 카드도 잘 보관하기로 했다.


 무료 주차장을 검색할 수 있는 앱도 7월 말이 되어서나 알게 되고, 참 늦은 정보가 많지만 나부터라도 차근차근 잘 정리해두면 앞으로 여행을 즐기실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다. 분명 나와 취향이 같은 여행자가 있으리라 믿는다. 이 또한 기록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엥, 그냥 블로거들이 하는 일이잖아?"라고 해도 별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블로거'라는 단어보다 단단한 발음의 '기록자'가 훨씬 마음에 든다. '사적인 파라다이스'라는 말처럼 '기록자'라는 단어도 꾸준히 쓰다보면 나만의 색깔을 띨 것 같다.





비밀글 쪽지




 어렸을 때 친구들 생일이거나 괜히 깜짝 선물을 하고 싶을 때 교실 책상 서랍 안에 쪽지나 선물 같은 걸 넣어 놓을 때가 많았다. 갑자기 오늘 그렇게 주고 받던 쪽지가 너무 그리운 것이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예전 싸이월드 시절처럼 '방명록'이라는 게 존재하는데 참 좋게도 로그인도 필요 없이 아무나 '필명'과 '확인 번호'를 입력하면 공개글 혹은 비밀글로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되어있다. SNS에, 내 블로그에 이런 게 있으니 가끔씩 내 생각나면 아무 말이나 던져 놓고 가라고 올려두었다.


 보통은 좋아요만 누르고 링크까지 건너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데 참 뵙고 싶은 나의 사진 선생님이자 나의 친구이자 제2의 아버지(!)께서 귀엽게 글을 올려놓으신 게 아닌가. :-) 두두의 안부까지 잊지 않고 챙겨주셨다. 이 기능 때문에라도 티스토리 블로그를 오픈한 게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나의 공간이 학창 시절의 책상 서랍 같은 역할도 할 수 있다니. :))


 스팀잇 같은 블록체인에서는 '비밀'이란 게 존재할 수 없으니 비밀글의 묘미는 다른 곳에서 즐기는 걸루!



│by @chaelinjane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오.. 'Social Pass', 'Chat Pass', 'Music Pass', 'Video Pass'라니 정말 좋네요. 우리나라에는 통신사에 따라 음악 앱? 정도만 무료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도 이런 요금제가 도입되면 좋겠네요!

·

그러게요 ㅎㅎㅎㅎ 기본 요금제 젤 싼 거에 + 한달 (소셜패스) 8천원 + (뮤직패스) 8천원 + (비디오패스) 만6천원 정도 정도 추가면 무제한 요금제보다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ㅎ

·
·

와.. 진짜 우리나라에 얼른 도입 됐으면 좋겠네요ㅜㅜ 저 같은 경우는 소셜패스만 있어도 요금제 젤 싼걸로 해도 될거같은데..

·
·
·

맞아요 ㅠ_ㅠ 근데 가격이 저렇게 합리적이면 통신사들이 가만 안 있겠죠! ㅂㄷㅂㄷ...

뉴질랜드도 통신 요금이 많이 비싸지는 않네요 !
막연히 비쌀 거라 예상했는데 괜찮은 수준인 듯 해요. 다만 1.25G 에서 조금 측은해진 ㅠ 기록 하실 게 엄청 많으실텐데..

·

한국과 비슷한 수준인 것 같아요! 이전 스파크사 데이터 / 전화 / 문자 무제한 요금이 80달러 정도니까 한국보다 저렴하네요! 대신 한국만큼 속도가 나와주지는 않지요 ㅠ ㅎㅎㅎㅎㅎ 기술값을 요금에 받는 걸까요. 통신사들 뽑을 대로 뽑아 먹은 것 같은데, 조금 더 싸져도 될텐데 말이죠.

맞아요... 인터넷 사용이 결정적인데 자유롭지가 않네요ㅎㅎㅎㅎㅎ 젤 처음 뉴질랜드 왔을 때 스파크사에서 1.25GB 썼을 때 완전 좌절모드였죠.... 지금은 그래도 소셜 데이터가 들지 않으니 이것만으로도 너무 좋네요! 크으 :))) 다만 스팀잇은 여전히 밖에서는 제대로 할 수가 없네요 ㅠㅠㅠ

와! 프리 패스 정말 좋네요^^ 전 호주에서 보다폰 쓰고 있는데 여긴 그런게 없어요 ㅠ

·

오홋 호주에서 보다폰 쓰고 계시군요! 여기 땅덩어리가 좁아서 가능한 요금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ㅎㅎ 호주에서의 요금은 어떤가요???!

안녕하세요. 잘 읽었습니다.

블록체인에서 비밀을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되지? 오늘 온종일 머리속에 맴돌 질문인듯... 못풀겠지만요.. ㅋㅋㅋㅋ

·

크크 저도 아까 브런치를 먹으며 고민해봤는데, 갑자기 이런 상상이 들었어요. 옆 사람에게만 뭔가를 소곤소곤 이야기했는데, 1분 안에 지구 반대편 사람이 번역기로 순식간에 제 비밀을 알게 되는 거죠 @_@ ㅋㅋㅋ 비밀을 만들어내는 게 가능할까요??!..@@

·
·

옆사람에게 소곤댄 정보가 1분안에 지구 반대편 사람이 알게되는 거는 안될 일입니다. 큰일나요!! 그런상상은 하지마셔요.!!! ㅋㅋㅋ 어쨌는 눈을 가려야 비밀을 숨길 수 있는건데 블록체인은 시력이 좋아서 안 될듯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의 눈을 가리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수 밖에 없을 듯합니다. ㅋ

·
·
·

ㅋㅋㅋㅋ암호 화폐에서 또 다른 '암호'를 사용해야하는군요 ㅋㅋㅋ
wisecat님 혹시 아이디어가 떠오르시면! 제안 한 번 해보시지요 :-D

Congratulations @chaelinjane!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comments

Click on the badge to view your Board of Honor.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Do you like SteemitBoard's project? Then Vote for its witness and get one more award!

집안에 노란주황 불빛과 배경 하늘의
오묘한 보라빛이 정말 예쁜 색감이네요. ^-^

·

해 질 녘의 시간대란 늘 환상적인 장면을 품고 있기 마련이네요 :-)
평범한 집과 가로등조차 색과 온도가 딱 맞는 저녁이었어요 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싸이월드... 정말 추억이네요 ㅎㅎ 친구들에게 도토리 선물하면 좋아했었는데 ㅎ

·

헤헤 그러게요 :) 도토리 5개로 좋아하는 노래 하나씩 소장하면 꽤 근사한 콜렉터가 되는 기분이었죠!! ㅎㅎㅎㅎ 싸이월드 서비스는 이제 정말 추억의 한 켠으로 자리하고 있네요. 혹, 갑자기 부활해 인기를 끌 날도 있을까요? ㅎㅎㅎㅎ

어머 보다폰파스 넘 좋네요. 영국에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밖에서 인터넷 많이쓰는 분들에겐 최고일것같아요 ^^ 채린님 일기 넘 좋아요. ^^

·

헤헤헹 옥자님 좋아해주셔서 제가 더 좋네요!!!!!! :-))) ♥
영국에도 모바일 사용 기능별로 Pass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ㅎㅎ
하루랑 일주일짜리가 있다는 게 꿀이네요! ㅎㅎㅎㅎㅎ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5주차 보상글추천, 1,2,3,4주차 보상지급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0-42-5-1-2-3-4

5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안녕하세요 chaelinjane님! 제가 개인적으로 여쭈어 볼 것이 있어서 그런데 혹시 shyuk3655@naver.com으로 메일하나만 주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