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밋의 가능성: 3) 저널리즘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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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연재: 이전 포스팅

스티밋의 가능성: 1) 리뷰 플랫폼으로의 발전
스티밋의 가능성: 2) 지식사이트로의 발전

커뮤니티에 기여를 한 사람에게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은 스티밋의 핵심 가치이다. 우리가 이 공간에서 글을 쓰고, 댓글을 달고 보팅을 하는 모든 행위가 스티밋에 기여를 하는 행동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대가로 스팀과 스팀달러를 받는다. 반면 전통적인 SNS 서비스는 사용자가 아무리 많은 컨텐츠를 쏟아 내도 그들에게 수익분배를 하지 않았다. 회사 성장에 기여한 자와 수혜자가 불일치 하는 것이다. 반면 스티밋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보상의 일치를 가능케 했으며, 우리는 매일 이곳에서 그것을 확인하고 있다.

이렇게 보상을 해주는 방식은 굉장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스티밋에서는 블로그형 SNS말고도 다양한 가능성이 보인다. 앞서 두 가지 가능성에 대해 다뤘고, 이번에는 마지막 가능성인 '새로운 유형의 저널리즘'이다. 이는 스티밋의 원초적인 특징과 가장 밀접하다. 글을 쓰고, 보상 받는 것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스타일이 아닌, 기사의 형식을 갖춘 글을 따로 모아두자는 것이다.

스티밋은 기자를 언론사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다. 보팅을 기반으로 하는 보상체계는 기자 개개인을 프리랜서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기사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보상이라는 모든 과정이 탈중앙화되어 개개인끼리 엮이게 된다면 이는 충분히 가능하다. 기존의 언론 생태계에서는 기자의 글을 전달해 줄 매체가 필요했다. 기사를 생산해내고, 그것을 대량으로 인쇄하고 유통시켜야 한다. 이는 많은 양의 설비를 필요로하기 때문에, 소수의 기자들 자력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자본을 모으고 운영할 회사가 필요한 것이다.

남의 돈 받아 먹고 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듯이,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도 마찬가지이다. 보도국의 편집 방향에 따라 취재해야 하며 성향도 회사의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제 아무리 취재능력이 좋고 글 솜씨가 뛰어난다 하더라도 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런데 이것이 기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광고를 유치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언론사는 광고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는 지난해, 특정 대기업 임원의 문자 내역이 공개되면서 언론사와의 접촉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된 사실이다. 기자는 회사의 영향력 아래, 언론사는 광고주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있기에 편향된 기사가 작성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래도 요즘은 프리랜서가 되는 기자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송고하고 열람할 수 있는 인터넷의 특징과 크라우드 펀딩을 접목시켜 가능해진 것이다. 박상규 기자는 '셜록 프로젝트'라 하여 본인이 취재하고픈 큰 틀을 짜서 올리면, 관심 있는 독자들이 투자를 하는 '스토리 펀딩'을 성공시켰다. 일례로,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파산 변호사'라는 소재는 목표 펀딩의 568%를 달성했다. 기술의 발전과 인식의 변화가 언론 생태계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상의 송고는 기자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기자들은 회사와 광고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취재를 기획하게 될 것이다. 보팅을 통해서 보상을 받기 때문에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려고 노력 할 것이다. 그리고 팩트체크가 되지 않은 기사나 자극적이기만 한 글들은 다운보팅으로 외면받을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블록체인 상에서 기자의 거래내역까지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기사의 신뢰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해관계가 엮이지 않으면 기자는 더욱 객관적인 포지션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밋이 충분히 성숙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이 온다면, 저널리즘으로서의 기능도 수행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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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밋과 블록체인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참 신기하기도 하고 이것이 어떻게 발전할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티밋의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양상들이 떠오르는데 이것이 그 마지막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라는 주제로 글을 쓸 것입니다. 앞서 다뤘던 가능성들이 이뤄지기 위해서 해결되어야 할 부분들, 문제점 등을 짚고 넘어갈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문단은 스티밋의 가능성: 1) 리뷰 플랫폼으로 발전의 것과 항상 같습니다. 모든 스티미언들이 제 글을 읽는 것이 아니기에 이 시리즈의 연속성이 확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구성이 더욱 논리적일 것입니다. 제 포스팅을 항상 읽고 있는 분들에겐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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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보팅으로 기자를 자유롭게 해주면 흔히 '기레기'라고 낮춰 부르는 사람들의 수도 줄겠네요
'그 보팅이 공정한가'는 스팀잇의 숙제고요 ㅎㅎ

네, 그렇겠네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본인이 쓰는 기사의 가치와 상응하는 대우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여전히 '기레기'수준에 남는다면 다운보팅 받기도 하겠죠.
'그 보팅이 공정한가'에 대한 이슈는 다음 포스팅 '넘어야 할 산'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현실과 마찬가지로 대중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들이 보상을 많이 받을 순 있겠네요. 구체적으로는 대중들이 아니라 스팀파워의 기호에 맞는 기사가 보상을 받겠지요. 하지만 스팀잇 생태가 커지며 성향이 세분화 된다면 그 어떤 색체의 기사라도 취재에 들인 노력을 알아보는 이들과 기사가 기호에 맞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보상은 얻을 수 있겠지요. 스팀달러의 시세가 뒷받침한다면 그것만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도 있구요. 본격적인 취재에 나서기 전에 본문에서 말씀하신 크라우드 펀딩을 차용하여 취재 기획서를 게시하는 것으로 수요를 파악하고, 동시에 초기 취재에 필요한 비용도 충당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겠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취향의 세분화를 통해 독자와의 관계가 정립된다면 저널리즘이 스티밋에서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스티밋 생태가 충분히 커져야겠지요.
본격적인 취재에 앞서, 기획서를 올려서 수요를 파악하고 비용 충당하는 부분은 미처 생각 못했네요! 고견에 다시 한 번 놀라고 갑니다..ㅎㅎ

그리고 스팀파워와 보팅에 대한 이슈는 '넘어야 할 산'에서 다뤄볼 생각입니다. 마지막까지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꾸준한 관심과 댓글 감사드립니다 :)

나를 구독하는 독자의 성향이나 정치적 신념에 따라 편집 방향이 바뀔 수 있겠네요.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저자들이 나타나겠어요.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기사에 보팅하고, 듣고싶은 이야기만 팔로우하여 읽는 경우도 많을테구요.

초기 문화 자체가 편가름보다 의견의 일관성, 논리적 구조, 글에 들인 노력에 보상하는 방향으로 자리 잡는다면 현실에 있는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지요. 그래서 높은 SP를 가진 분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사람들의 행위는 더 편한 쪽으로 움직이기 마련이지요. 전쟁이 일어나도 지금보단 매우 재밌을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는 정치적 성향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했습니다. 기자가 정치적 성향이나 편집 방향을 바꾸기 보다는, 독자들이 기자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지금 페이스북에도 각 언론사들의 페이지가 있는데, 유저들은 자기 성향에 맞는 뉴스만 팔로우 하고 받아봅니다. 본인이 믿는 방향을 더욱 굳게 지지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 봅니다.

이건 지금의 ICO와 비슷하군요. 탐사보도 백서를 만들고 인재를 모으면 펀딩이 가능할테니, 스팀이나 이오스 위에서 언론의 모델이 될 수 있겠네요.

오 이런 시각도 가능성이 있네요...
어쨋건 펀딩을 하는 과정은 비슷할 수 있다는 요지군요.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지식의 가능성을 예상 했는데... 문제는 검색 기능이 너무 떨어집니다. 보상, 투표수 따로 기능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는군요. 스티밋이 커지고 자금이 유입되면 유능한 개발자들이 모일 것입니다. 검색기능이나 불편한 인터페이스는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보상과 투표수에 관한 이슈는 다음 글에서 다룰 생각입니다.
좋은 의견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짱짱맨이 스윽 지나갑니다^^
즐거운 스티밋 라이프!

짱짱맨 짱짱맨입니다!

정말 활용가능성이 많은 플랫폼임은 사실입니다. 다만 시스템적으로 꾸준히 보완이 되어야하는 게 최우선일 듯 합니다.

네네 그 부족한 점들이 앞으로 보완되겠죠.
그래서 저는 이 시스템의 태동과 발전상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경험이라 여깁니다.

오마이뉴스가 기사당 결제 시스템 구축해서 기사 원고료 주기를 한건데, 스팀에서 얘기하는 ‘결제 장벽(pay wall)’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쉽게 말해서 사람들이 결제를 하기 버거워합니다. 오마이뉴스가 스팀 보상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죠.

네 동의합니다. '모든 시민이 기자다'라는 취지로 오마이뉴스가 출발했죠. 수 많은 개인들이 직접 기사를 쓰고, 독자들은 마음에 드는 기사에 원고료로 후원을 하죠. 오마이뉴스에서는 'pay wall'이 가장 큰 장벽이었다면 스티밋에서는 스팀파워가 가장 큰 벽이 되겠네요. 10000원어치의 후원을 하기 위해 풀보팅이 1만원이 되기까지 스파를 올려야 하니까요. 이를 개선시켜서 오마이뉴스가 오마이코인을 발행한다면 기대해 볼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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