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꽃게 철인가 보다.
대형 마트에서 톱밥이 잔뜩 들어있는 꽃게를
팔고 있다.
어쩌다 꽃게탕을 하면 몇 토막 따로 빼서 큰 손주
몫으로 쪄서 주면 아주 잘 먹길래 한 박스 사 왔다.
박스를 여니 톱밥이 가득 들어있는데 장갑을 끼고
긴 집게로 뒤적이니 조용히 있던 꽃게가 마치 잠이
깬듯 두 집게를 활발히 움직이니 도저히 다듬을
수가 없다.
스텐 용기에 간신히 옮겨 냉동실로 일단 직행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기절 상태 게를 재빨리 꽃게발을
한쪽씩 절단 시키고 흐르는 물에 씻어 찜솥에 집어놓고
15분 정도 찌고 5분 정도 뜸을 들인 후 꺼내 한 마리만
남겨 놓고 모두 용기에 차곡차곡 담아 큰손주 녀석에게
보냈다.
엄마 아빠는 맛있다고 잘 먹는데 꽃게 원래 모양을 보니
겁이 나는지, 이상하게 보이는지, 입을 꼭 봉하고 절대
안 먹는단다.
지 줄려고 할머니가 애를 썼구만...
할 수 없이 다음부턴 절단 냉동 꽃게를 쪄 줘야겠다.
그렇지 않아도 다시는 살아있는 게를 안 사려고 마음
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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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4) 2 month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