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venture in Bali ] #6 Ubud - 나쁜일은 좋은일을 부른다?

in kr •  19 days ago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렘봉안을 떠나 우붓으로 향하는 길이 평탄하지 않았다. 부킹해놓은 픽업과 배가 오지 않아서,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까뚜의 도움으로 마지막 배를 타고 가까스로 우붓으로 향했다. 피곤에 절어있는 몸을 끌고 도착한 우붓의 첫날은 지옥같았다. 숙소의 침대는 배드버그와 다른 사람의 피로 점점이 얼룩져 있었고, 부엌에서 새는 가스가 방안을 꽉 채우고 있었다. 스태프를 불러 도와달라고 하였으나 기본적인 영어를 못알아 들어서 고개만 젓고는 가버렸다. 그가 집요하게 물어본 것이라고는 돈을 내라는 것과 나의 여권 정보뿐이었다.


부킹닷컴을 통한 예약이어서 캔슬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이 끔찍한 곳에서 응답을 기다리며 하룻밤을 보냈지만 더이상 이렇게 시간과 돈을 참혹하게 낭비할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이곳은 싼 숙소가 아니라 하룻밤에 $40 이상 지불하는 곳이었다. 부킹을 캔슬하든 못하든 말든간에, 잠을 제대로 못잔나는 누더기같은 몸을 이끌고 새벽같이 도망쳐나왔다.




A D V E N T U R E . I N . B A L I



#6 Ubud - 나쁜일은 좋은일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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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sh Art & Design







급하게 뛰쳐나와 숙소에서 그리멀지 않은 다른 숙소로 옮겼다. 새로운 숙소는 지나오면서 보았던 템플(사원)들같은 모습이었다. 힌두교 사원에 들어온듯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스태프. 방으로 오는 입구는 열대식물들로 가득차 있었고 2층의 방으로 올라가니 아주 조용하고 아늑했다. 나무로 된 킹사이즈 침대가 돌위에 위치해 있었고 속이 훤히 비치는 반투명한 커튼이 침대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욕실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고, 욕조와 샤워부스가 동시에 있었다. 창문을 여니, 고요한 논밭이 펼쳐저 있었다. 굉장히 로맨틱하고 조용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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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앞의 논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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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있던 작은 도마뱀. 개코인줄 알고 접근했더니 날개를 확 펼치며 접근하지말라고 경고하는 모습.

화난 모습이 더욱 이쁜 그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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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발리 스타일의 방안 풍경

- 클릭하시면 숙소의 자세한 풍경을 감상할수 있습니다.-



숙소를 옮기고 나니 한결마음이 놓였다. 바깥에 나와 구경도 하고 좀 걸어볼까해서 나왔더니 글쎄, 나오자마자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고 주변의 처마밑을 찾아 급히 어떤곳의 안으로 들어왔다. 뭐하는데지 여기는? 게스트 하우스인가? 하고 두리번 거리는데 누군가가 나를 보고 이야기했다.

"어서와. 아까 널 지나가는 자전거가 위험해보여 영 거슬리더군.

가뜩이나 길도 좁은데."





The new friends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다


비가와서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만난 클라우스. 호주에 거주하는 오스트리아 사람인 그는, 현재 라이프 코치로 일하며 장기 세계여행중이라고 소개했다. 우리는 금세 자리를 같이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철학이야기, 책 이야기, 자기발전 이야기등을 나누던 그는 나도 그처럼 디지털 노마드가 될수, 아니 이미 그렇게 세계를 돌며 일할수 있는 요건을 갖추었다며 신이나서 그가가진 정보들을 공유해주었다. 과연, 생각해보니 앞뒤가 잘 맞는다. 뉴질랜드에 돌아가서 어떤 생활방식이 잘 맞는지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를 떠돌며 돈을 번다는건 분명 멋진일이겠지만, 생활패턴 지키기도 힘들거고 그에따라 건강을 지키기 쉬운 환경도 아닐것이다. 우리는 비가 하루종일 그치지 않아서 오전내내 먹고 마시고 수다를 떨었다.
그는 내가 새로 묵는 숙소 바로 앞건물에서 장기 투숙중이라 나중에 다시 보기로 하고 나는 현금도 뽑고 빨래도 할겸 발걸음을 옮겼다.

돌아오는 길목에, 거대한 캐리어를 들고 낑낑대며 좁은 길목을 불안한 얼굴로 두리번 거리는 여자가 보였다. 길을 찾고 있는데 길을 잃었는지, 캐리어가 너무 커서 40키로는 되어보이는데, 다시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 아가씨를 도와주기로 했다.

"이봐요, 괜찮아요?."


10분후, 나는 그녀의 호스텔에 와있었다. 비가 많이 와서 우산을 씌워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나는 그녀의 강한 엑센트를 듣고 바로알았다.

한국인이라는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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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친구들 숙과 클라우스

그렇게 해서 만난 숙이. 태어나서 난생 처음 혼자 여행을 왔다는 숙이는 언니언니 하며 나를 새끼오리처럼 따라다녔다. 이날은 정말 비가 하루종일 왔는데, 알고보니 주변의 화산이 갑자기 폭발하는 바람에 후유증으로 이렇게 비가 오는것이라고 마을 사람들이 말해주었다. 인도네시아는 비수기에 두달에 한번정도만 오는 비이기 때문에 돌연히 일어난 일이였다. 저녁때는 이날 만난 숙, 클라우디오, 그리고 클라우디오의 친구인 카야와 엘리시아등을 소개받고 다함께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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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은 역시 먹고 마시며 수다떠는게 제격이다





이상한 날이었다. 나쁜일은 나쁜일이 아니였다. 숙소가 엉망이어서 옮긴 곳은 비밀의 궁전 같았고, 비가와서 피할곳을 찾으니 친구가 생겼다.

나는 항상 나쁜일이 생기면, 내가 원하는 것을 간절히 생각하며 내가 당장 할수 있는 것을 실행하며 몸을 움직였다. 그러면 다른 좋은 일들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어쩌면 우리가 생기는 모든일들은 이유가 있어서 생기는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첫날 부터 꼬인 일련의 사건들, 친구를 잃고 혼자가 되었기에 만난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프로젝트 제안, 새로운 친구들. 거처를 옮길때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다음날 함께 놀고 친구가 된다. 내가 생각했던, 원했던 것보다 더욱 멋지다!



나는 이여행을 통해 더욱 확실하게 말할수 있게 되었다. 나쁜 일이 생겼을때, 왜 그일이 생겼는지 집중하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것에 집중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가지면 좋은일이 생긴다는것. 우붓에서의 둘째날이 저물어 가고 있었다.



Focus on positive side, then good vibes will come to you.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





[ Adventure in Bali ]


│#1 휴식하러 간 휴가, 그리고 모험의 시작

│#2 Canggu - 그래피티의 성지 창구, 그리고... 작업 의뢰를 받다

│#3 Lembongan - 거대 가오리 만타레이를 만나다

│#4 Lembongan Island - 아찔한 힌두교 페스티발에서 정신을 잃다

│#5 Lembongan & Nusa Panida - 극빈함과 낙원이 공존하는 섬, 그리고 물위에 떠있는 숲 망그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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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곳에서 좋은 인연들을 만나셨군요 :)
저도 인도네시아 여행 해보고 싶은데 꿈만 꾸게 되네요 ^^ 처음 베드버그에 피로 물든 베드를 접하셨다 하셔서 완전 깜놀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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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를 안갈았는지 전에 묵었던 사람들이 배드버그에 물려서 나온 혈흔이랑 죽은 벌레사체가 그대로 있더라고요. 참, 발리에 있으면서 만난 인도네시안 사람이 알려준건데 발리에 사는 사람이랑은 종족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고 합니다. 여행가실때 참고하셔요 ^^

맞는 말씀입니다. 나쁜 일은 우리가 나쁘다고 하니 나쁜 일이고 좋은 일은 좋다고 하니 좋은 일이것이지 그 일 자체에 대해서는 좋고 나쁨이 없죠. 빨리 내가 원하는것에 집중을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을 하셨다니 대단히 현명하신 아루카님이십니다.^^ 좋은 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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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체에 대해서는 좋고 나쁨이 없죠"... 진리이죠! 역시 삶의 지혜로 가득한 개털님 이세요 :)

숙소가 아름다워요. 벌어진 사태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 원하는 것에 포커스하면 이렇게 멋진 일이 일어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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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제가 굉장히 감정적인 사람이라서 제 3자의 눈으로 객관화해 보려고 연습 하다보니 이렇게 된것 같아요. 결과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혹 저와 비슷한 분들이 있으면 그 경험을 공유해보고 싶네요!

오 도마뱀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그렇죠 좋은일도 별로인 일도 다 필요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라 좋게 해석하면 긍정적으로
발전 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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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뭐든지 생각하기에 따라 변하는것 같아요 :) 참, 저 도마뱀 사진 찍었을당시에는 몰랐었는데 저렇게 날개를 펴고 점프하면서 날아오르기도 한다는군요 ㅎㅎㅎ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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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주차보상글이 6개가 리스팅되었네요^^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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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짱짱맨배라니 좋은 아이디어 인것 같아요! 기왕 보팅하는김에 이런 이벤트도 열고 재미도 있어보이네요 :) 다음번 2차 떄는 저도 함 참가해보고 싶어요

끄덕끄덕이에요. 저도 우울함이나 나쁜일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때가 있는데.. 참 좋은말씀 해주셨어요. 정말 지루할 틈이 없는 여행이네요 아루카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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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힘들지만 스펙타클한 여행이었어요 :) 휴가라기 보다는 모험에 가까운.... 다영님 영국은 지금 한창 좋을때겠네요...! 상큼한 여름 잘 보내시고 계시죠?

일본쪽 속담인 것 같긴한데..
한국에서도 옛날 어른들이 쓰던 말이 있습니다.

[세상일은 좋은 일이 반, 그렇지 않은 일이 반.]

좋은 일이 생기면, 그 반작용으로 안좋은 일을 챙기고..
안좋은 일이 생기면, 그 반작용으로 좋은 일이 온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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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속담이 있었군요! 생각해보면 또 맞는말 같기도 하네요 :)

이번에도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네요~? ^^ 40불이나 되는 숙소가 그렇게 엉망이라니 .. 화를 좀 내고 강하게 클레임 걸었으면 좀 달라졌으려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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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님 와주셨군요 ^^ 음... 여행하면서 만난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았어요. 다 합하면 30명정도 되는것 같아요. 거처를 옮기거나 새로운곳에 가면 계속 얘기를했거든요. 사진에 나온 사람들은 2-3 일씩 동행한 사람들만 담았습니다. 음...숙소는 일단 스태프가 영어를 아예 못알아들으니 증빙용 사진을 찍고 하루치 방값만 주고 나와버렸어요 ^^ 북킹 닷컴에는 더이상 묻지않고 통보메일을 보냈죠. 그후 다른 사람들이 참고할수 있도록 구글에 리뷰와 사진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