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venture in Bali ] #3 Lembongan - 거대 가오리 만타레이를 만나다

in #kr6 years ago (edited)



영화에서보면 자주 나오는 씬이 있지 않은가?


바다가 보이는 호화스러운 수영장과 라운지, 중앙에 있는 디제이 부스, 그리고 멋진 몸매를 자랑하며 클럽안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노는 젊은 남녀들. 지금이 딱 바로 그런 광경이었다. 들어온김에 구경이나 하며 칵테일이나 마시며 놀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럴때가 아니면 또 언제 이렇게 놀아보겠는가? 자리를 잡으니, 바텐더가 앉아서 쉬려면 자릿세를 따로 내야한다며 한자리당 150불 (약 15만원) 이라고 한다. 꽤 비싼 가격이었다. 인도네시아의 서비스 직종 종사자들이 한달에 받는 월급이 200불 (20만원) 이니... 혼자 왔으니 자릿세 낼 생각은 없고, 수영장에서 헤엄이나 치다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저기 건너편에 아까 낮에 만났던 벤이 보이는것 아닌가?




A D V E N T U R E . I N . B A L I



#3. Lembongan Island - 거대한 가오리, 만타레이가 사는곳






FINN Beach Club


벤 일행에게 합류한 나는, 벤의 친구들을 소개받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개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중국계 캐네디언 헨리와는 사업과 철학 이야기를 했고, 자카르타에서 살다가 이곳 발리로 온 인도네시아인 자라는 오가닉 동물 사료를 요리해서 파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숙소로 걸어오는 길에 발견한 스케이트 보드장도 특색있었다. 스케이드 보드샾에 위치한 스케이드 보딩장... 그리고 라운지 바가 모두 한자리에 있었다. 참으로 옳은 곳이로구나! 보드장에 그래피티만 들어가면 완벽할 것이다. 창구에서의 마지막날은 이렇게 알차게 지나갔다. 맛있는 카페 음식, 새로운 친구, 새로운 일거리 제안 그리고 멋진 비치 클럽 :)



Lembongan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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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렘봉안 섬

내가 발리에 온 이유중의 하나는 스노클링 이었다. 유난히 바다생물 관찰하는것을 좋아하는 나는 거의 매년 스노클링을 하는듯하다. 작년에는 바누아투, 올해는 발리에 왔다. 발리에서 배로 30분 거리인 람봉안에 도착한 나는 가자마자 스노클 예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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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타레이 서식지로 가는중. 물색갈이 너무나 아름답다.


스노클을 간 곳은 총 세군데. 크리스탈 베이, 만타레이 포인트, 부처님 석상 포인트. 이 세곳은 렌봉안에서 떨어진 다른 섬이라서 배로 어느정도 여행을 해야하는 코스로, 반나절 코스였다. 배멀미 약을 미처생각하지 못하고 스토클링 기어만 가져온 나는 초반에 머리가 어지러운채로 수영을 해서 정신이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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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타군이 오고 있었다!!!


거대한, 2미터쯤 되어보이는 검은 가오리가 우아한 날갯짓을 하며 나에게 정면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 ! 처음엔 조금 겁을 먹었지만, 보아하니 이곳에 자주 찾아오는 방문객들 덕분에 자기가 인기스타라는 것을 아는 모양인것 같았다. 사람을 피하지않고 군중들 가운데로 화-악 헤엄치며 유유히 자태를 뽐낸다. 나는 만타와 나란히 수영을 하며 날개를 부드럽게 어루만져보았다. (주의: 따라하지 마세요. 꼬리에 맞고 즉사할수 있다고 합니다) 인어였다면, 이런 느낌 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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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스노클링 시간 :)


그후, 우리는 조금 얕은 수심지역, 산호초가 어우러진 곳을 방문했다. 멋진 산호초가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비가오던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드러나자, 파랗고 네온으로 빛나는 둥근 산호초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물고기들이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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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의 근처에 다가가보니, 하얀색과 검은색의 줄무늬 바다뱀이 느릿하니 움직이고 있었고, 오색가지 색을 지닌 족히 50센티는 넘어보이는 큰 물고기가 아가미를 크게벌리고, 그안에 작은 푸른 물고기가 청소를 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나는 물속깊이 들어가 숨을 멈추고, 그 신기하고 큰 물고기를 따라가며 관찰하다가 문득 수면위를 바라보았다. 수면 가까이 30 센티미터쯤 되어보이는 반투명하고 길쭉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쏜살같이 나의 머리위로 지나갔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다



스노클링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오니 게스트하우스 오너인 부디가 옐로우 브릿지와 몇몇 스팟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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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Bridge. 어제 만났던 Zara 가 렘봉안에 가면 옐로우 브릿지를 가보라고 했었다.
이 다리는 렘봉안옆의 작은섬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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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lagoon. 물색갈이 남다르게 진한 하늘색인데, 그 이유는 백색에 가까운 모래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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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ana Point (Surf place). 서퍼들을 위한곳이라고 한다.

부디가 역시 하루의 마지막은 노을과 맥주라며, 자기가 매일 가는 곳에가서 석양을 바라보자고 제안했다. 나는 매우 옳은 생각이라며 따라나섰다. 우리는 데빌스 티어 라는 곳에 갔다. 석양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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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l's Tear

뉴질랜드의 석양도 멋지지만 이곳의 석양도 멋졌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앞의 사람이 셀카를 찍으려는데 바람이 너무나 세서 힘들어보인다. 갈색머리의 백인 여자아이였다. 노을이 지는 햇볕에 그녀의 얼굴이 반짝거렸다. 나는 그녀에게 도움을 줄 요량으로 물었다.


"이봐요, 사진 찍는것 도와줄까요?"

그녀가 나를 돌아보았다.



[다음편에서 계속 됩니다]




-지난편 이야기 보기-

- #1 휴식하러 간 휴가, 그리고 모험의 시작

#2 Canggu - 그래피티의 성지 창구, 그리고... 작업 의뢰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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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장에 그래피티 그리면
진짜 대박 멋있을 것 같아요.
젊어 여행 다녀야 늙어 후회없을것같습니다.
보기좋아요^^

따뜻한 코멘트 감사합니다 블루님 :) 역시 여행은 체력이 뒷받침 되야 한층 재미나 지는것 같아요!

해쉬님 오랜만이에요~ 제가 요즘 바쁘다보니 스팀을 접속을 많이 못했었는데... 휴 발리로 여행 가셨나보군요!! 여기 한국은 이번주부터 정말 너무 너무너무 더워졌답니다... 오늘부터는 장마가 시작인지 비도 많이오구요..... 사진보니 너무 많이 부럽네요 ^^ 충분히 즐기시다 돌아오셔요 ^^
그래도 타지이다보니 조심하시구요 ^^ 그럼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오랫만이예요 문탱님! 여행기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신 일상 사진으로나마 위안을 좀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탱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이쁜데 무섭네요
가오리 꼬리 독 바다뱀 ㅜㅜ

ㅎㅎ 전 동물을 워낙 좋아해서... 동물도 인간을 대하듯이 예의를 갖춰 조심스럽게 대하면 상냥합니다 :)

바다가 너무 아름답네요 저도 저런 바다에서 수영하고 싶네요

물색갈이 너무 예뻐서 홀린듯이 물속으로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_+

스티븐 어윈이 생각나네여.ㅜㅜ

가오리들은 저에게 친절했지만 왠지 저는 악어를 만나면 공격당할것 같습니다.

ㅎㅎㅎ

멋진 여행 중이시네요.
덕분에 좋은 경치 감상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경치 더 많이 올려볼게요 :)

앗싸 가오리~!

저도 스케이트 보드장 보자마자 그래피티를 떠올렸는데. ㅎㅎㅎ
회색의 칙칙한 곳에 예쁜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으면.. 진짜 멋질 거 같아요.

그쵸? 시간과 충분한 여유가 있었음... 포폴들고 가서 제가함 그려도 될까요? 물어봤을수도 있었을텐데 안타깝군요 ㅎㅎ

대항해시대를 하다가 동아시아에서 맨터를 만나 당황하던게 생각이 나네요.
나중엔 너무 쉽게 잡았지만, 처음엔 바다괴물이다~ 하면서 당황했던 기억이..^^;

으잉? 대항 어떤 버전이었는데 만타가 나오나요? 낚시 어종으로는 본적이 없는듯한데...궁금해요!

대행해시대 3였던 것 같아요.
4에서도 나왔었나?

(╹◡╹)우와~ 가오리 멋지네요~ ㅎㅎ

헤엄치는 모습도 귀여우면서 우아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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