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天子文(제281구-祭祀烝嘗)

in #kr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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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서
잠결에 모기장 같은 삼베 천 안쪽을 무심코 보니 내외가 하얀 쌀밥 한 그릇에 불 한 그릇을 나무토막 상에다 받쳐놓고 큰 절을 수차례 올린다. 그러고 나더니만 내외는 홀이불 속으로 둘이 들어가 서로 꼭 껴 안는 것이 아닌가? 잠시 그 일을 하더니만 금방 일어난 부부는 밥상을 정갈히 차려놓고는 '손님' 하며 공자님을 깨운다. 자는 척 했지만 곁에서 다 지켜보고 있었으므로 예' 하고 내외가 바치는 제사상 앞에 앉았다.

공자께서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이상한 제사 행사에 속으로는 놀라워하면서도 어찌된 밥상이냐고 묻자 젊은이가 차근차근히 부부 정사 제례의 전말을 이렇게 밝힌다.

"오늘은 저의 어머님의 첫 제사가 드는 날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일찍이 홀로 되시어 유복자인 저를 키워 평생 돌보시며 소원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내가 네 놈이 장가들어 두 내외가 꼭 껴안고 잠자는 모 습을 꼭 보고 죽어야 할 터인데.' 하시던 어머니의 간절한 말씀을 삼십이 넘도록 들으며 노총각으로 살아 왔습니다. 하지만 저의 어머니는 이 유복자가 장가드는 모습도 보지 못하시고 지난해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오늘밤에 어머니가 소망하시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손님이 곁에 계시는 앞에서 결례를 했습니다.'

아, 통쾌하고 통쾌하도다. 천심봉제天心奉祭여. 이보다 더할 제례가 어디에또 있더라 말인가?
저마다 가슴으로 올리는 최고의 봉제奉祭
가 여기에 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나마스테()()()
2024.7.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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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이 대단해요
고맙습니다
나마스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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