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로또 외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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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년 가을 로또를 샀다.
    친구 아들 돌잔치 가는 길에 1등 현수막이 붙은 집을 보고 충동적으로 들어갔다.
    나는 왜인지 모르게 5천원은 좀 아까워서 로또를 사면 2천원, 3천원어치를 사곤 하는데 그 날도 딱 2천원어치를 샀다.
    그 로또는 4등에 당첨되었다.
    당첨금으로 바꾸는 걸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 주에 드디어 로또판매점에 들렀다.
    쉽게 번 돈이라는 생각에 로또 3만원어치를 다시 사고 현금 2만원은 지갑에 넣었다.
    3만원어치 로또는 5등이 되었다.
    이번 주에 로또 사셨다는 이웃 분과 사이좋게 1등을 나눠갖기로했는데 이런?

  2. 상대적이라는 건 참 이상하다.
    7000원짜리 음식은 고깃집에 가면 싼가 싶지만 김밥집에 들어가면 비싸보인다.
    잠실 아파트는 10억이 넘지만 아현 아파트가 10억이 넘으면 상대적으로 싸보인다.
    스팀이 만원에서 삼천원이 됐을 때는 지갑이 안 열렸는데 지금은 삼천원에 못 사서 안달이다.

  3.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코발트 값이 뛴다는 뉴스를 듣고 나는 아동노동 착취를 걱정했는데 누군가는 원자재에 투자를 했다.

  4. 어떤 사람들은 이상하다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해도 알바생이면 대충 대하고 가게 주인 자식이면 깍듯이 대한다.
    조선족이면 막 대하고 한국인이면 조용히 잘 있는다.
    여자면 ... 하고 남자면 ... 한다.(알아서 해석하시길)
    10년 이상 부모님 가게 일을 도운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주로 중년층 이상 손님들이 그런다.
    젊은데 막 대하는 사람은 알바생,주인,외국인 같은 거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막 대한다.
    차라리 그게 덜 기분 나쁠 때도 있다.

  5. 나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들은 의미없게 느껴진다.
    생산적인 일은 별 거 아니다.
    바닥을 쓸 거나 어지러진 식탁을 치우는 일 정도다.
    스팀잇에서도 그렇다.
    성의껏 글이나 댓글을 달지 않고 스파를 받게되면 약간 불편하다
    이럴 때보면 너무 잘 교육된 노동자같다

  6. 번호 일기는 좋다.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답을 달 필요가 없다.
    내가 공감 가는 것 하나만 가지고 얘기해도 댓글이 충분하다.
    옛날 싸이월드 죽순이 시절 쓰던 내 다이어리도 그랬다.
    죽 늘어 쓴 일기보다 번호를 붙여 썼을 때 공감을 더 많이 받았다.

그래서 결론은 별 게 없다.
한 줄이라도 공감 가는 내용이 있다면 그걸로 됐다.


일기는 역시 반말로 써야 제 맛이죠?
날이 엄청 따스한 일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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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저도 지난주 로또 4등 됐어요 ㅎㅎ 수동으로 끄적거렸는데 말이죠!
5000원을 투자해서 55000원이 생겼으니 11주는 버티겠네요 ㅎㅎㅎ

수동으로 당첨되시다니 감이 좋으시군요!
저는 제 탓하기 싫어서 자동으로 합니다 ㅋㅋ
삼만원어치 미리 구매했으니 6주는 쉬어야겠어요 휴 ㅋㅋ

저도 번호 일기로 읽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생각의 흐름이 느껴지기도 하고, 이 중에서 어떤 부분이 좀 더 와닿을까 고민하는 부분이 참 좋습니다.

저는 본질적으로 생산과 투자는 같은 행위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각자 존재를 증명하는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각자 자신의 노고에 해당하는만큼 (혹은 그 이상 만큼) 받을 수 있으며 고루고루 과실을 취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꿈꾸곤 합니다. :)

생각의 흐름대로 쓰는 재미가 있는데 읽는 재미도 찾으셨군요
맞아요.. 다 공감하기는 뭐하니 가장 공감가는 부분을 찾게 되네요
생산과 투자는 같은 행위다
어렵게 들리지만 공감가는 말입니다
투자한 만큼 고루고루 얻어갔으면 합니다~!!

저는 월요일 아침에 맞춥니다.
회사 문 박차고 나가려구요!
ㅎㅎㅎ

짜릿한 상상을 하시면서 월요일에 출근하시겠네요
당첨 안됐을 때의 상실감은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ㅎㅎ

다시 열심히 한주를 시작하자~~~
다시 다짐합니다 ㅜㅜ

작년 말에 산 로또 번호로 역대 운을 다 쓴 것 같아... 이제 더 이상의 로또 구매는 없습니다. ㅠㅠ

역대급 운이면 높은 등수인가요? ㅎㅎ
로또ㅋㅋ 저도 자주 사지는 않는데 한 번 사면 기대가 은근히 되더라고요

이 뒤로 로또 접었습니다. 충격이 너무 커서요.

헐ㅋㅋ 접으실만한듯...
번호가 다 있기는 했군요ㅜㅜ

ㅋㅋㅋㅋ 그렇죠? 충격이 너무 컸죠? ㅎㅎㅎㅎㅎㅎㅎ

나이먹은 중년이 막 대하는 사람은 원래 태생이 막 대하는사람인거지 중년이라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사람은 아마 젊어서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중년이라서 그런...

일기 투어 중에 들렸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그렇겠죠?
젊은 시절부터 막 대하는 사람이 나이 들었을 뿐ㅜㅜ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다보니 그런 분들이 눈에 띄었나봅니다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팔로우합니다!

불평등, 불균형에 대한 저의 결론은요.

일단 윤회를 믿어버림

잘되는 놈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 싸가지가 없어도

나쁜짓 하면 나중에 벌받는다. 나중에 받는다. 이번생이 아닐지라도

선한 행동을 했는데도 결과 가 나쁘다. 전생에 나쁜짓 많이해서

그래서 지금 막살면 어떨까? 나중에 철퇴를 맞는다. 내생에서라도

에잇! 더러운세상! 이래봐야 소용없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십은데 팥나는데 그게 지금 바로 날수도 있고 안 날수도 있다. 윤회맘이여.

(그래서 그냥 차카게살자. 남잘된다고 배아퍼할 필요도 없고 주식이든 코인 사서 대박 되었다고 좋아할 필요없다. 그거 다 윤회맘이여. 전생복이여)

윤회의 입장에서 바라보시는군요
저의 이번 생은 어떨지 ㅎㅎ

걍 차카게 살고요. 좋은 일 생기면 전생 복이려니, 나쁜 일 생기면 전생 악업이려니 하고 걍 살면되지요. ㅋㅋ.

사실 이렇게 말해놓고 이렇게 살기 절라 어렵습니다.

ㅋㅋ 맞아요 그렇게만 살아지면 좋으련만
억울한 일도 화나는 일도 많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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