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번호 일기
1
어제랑 그제는 좀 고됐다. 일을 안 하다 보니 뭔가를 조금만 해도 금방 피곤해진다. 겸사겸사 오늘까지 푹 쉬고 내일부터 글을 쓰려 했는데, 말이 하고 싶어 글을 쓴다. 주제도 없으면서 무작정 창을 열고 키보드를 누르는 나를 보니, 왠지 내가 외로운 것도 같다.
할 이야기가 없을 때는 역시 번호 일기. 오늘은 보상보다도 중얼거림이 목표기 때문에, 최대한 의식의 흐름에 가까운 번호 일기를 써보려 한다.
2
오늘 BGM은 이 곡. 종일 이 곡을 들었다.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몇 번 스쳐 갔다.
글 쓰면서도 이 곡만 들어야지.
3
낮에는 조르주 심농을 읽었다. 조르주 심농은 이름이 귀여워 호감이 간다. 내가 좋아하는 류의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이름이 몇 개 있는데 막상 적으려니 생각이 안 난다. 머리를 짜내도 윤대녕밖에 생각이 안 나...
4
얼마 전 바질 트리를 선물 받았다. 식용을 염두에 두고 준 것 같은데, 집에선 라면밖에 먹질 않아 아쉽게도(?) 먹을 기회가 없다. 잎을 뜯기도 그래서 식물처럼 키우고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 무섭다. 물만 잘 주면 내 방도 가득 채울 수 있겠는데?
5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아 많은 이들과 멀어졌다. 일이 아닌 사적인 만남은 1년에 스무 번이나 될까 싶다.
사람을 만날 일이 많지 않기에, 만날 때만큼은 최선을 다하려 한다. 몇 년 전부터 누군가를 만날 땐 꼭 선물을 챙긴다. 받는 사람이 선물이라고 생각하기 애매한 정도의 작은 선물을 주는 걸 좋아한다. 오히려 보상(?)의 개념으로 선물을 준비할 땐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상대방을 생각하며 선물을 고르고, 나름의 포장을 하고, 손으로 편지를 쓰는 일이 무척 즐겁다. 선물에 관한 내용은 나중에 제대로 써 볼 생각이다. 오늘은 이만큼만.
6
스팀잇을 시작할 때 여러 이벤트에 참여해 뭔가를 받았다. 나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고심 끝에 손편지를 써서 보내주려다가, 나만 좋아하는 이벤트가 될 것 같아 접었다.
7
갑자기 이런 냉소적인 글이 떠오른다.
사람들은 보통 현실보다 편지에서 훨씬 더 낫다. 이런 면은 시인과 아주 비슷하다. - 찰스 부코스키
8
요즘은 생산적인 일을 늘리려 한다. 슬슬 공모도 둘러보고 있고, 몇 군데는 지원서도 냈다. 돈을 버는 일도 조금 더 늘렸다. 그런데 이게 생산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쉬어보니, 오히려 돈 안 벌고 방에만 있을 때가 더 생산적이던데.
9
언제부턴가 개인의 성공보다는 평안한 삶을 유지하는 데에 더 집중하게 됐다. 그러면서 맹렬했던 기세도 많이 꺾였다. 지나친 낙관주의로 삶을 살아가는 것도 같다.
10
뭐가 됐든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것 같고, 이 작은 세상에서 당신과 내가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다면 그걸로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생산적'이라는 거...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생각하는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을 쓰면서도 그렇게까지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calist님의 댓글을 읽고 보니 그렇네요. 맨날 재밌는 일만 하면서 살 순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 노력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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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대해 알아가네요. 행복은 내가 찾는 것이란 것이 기억에 남네요. 이렇게 또 하나 찾아갑니다~
요즘 특히 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행복은 정말 내 안에 있다고... 좀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삶이 더 편안해지더라고요. :)
쉬어보니 방안에 있을때가 생산적이었다는 말 공감하고 갑니다^^
근데 또, 막상 방 안에 있을 때는 불안하기 그지없지요. 방 안에 있을 때는 일을 하고 싶고, 일을 하니 방 안에 있고 싶어지는 이상한 심리입니다. ㅎㅎ
처음 나루님을 만났을 때가 생각납니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생산적인 일 행복한 일 모두모두요! ㅎㅎ
에빵님 댓글은 매번, 따뜻한 것 같아요.
이런 마음이 느껴진달까요? 에빵님도 언제나 화이팅. 언제나 언제나 행복한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손편지는 주는 사람의 정성이 깃들어 있기때문에 언제나 사랑이죠 +_+ !!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쓰는 입장에선 더 신이 나죠. 나중에 @ioioioioi님에게 손편지를 드릴 날이 있으면 좋겠네요!
(+ 아이디를 입력할 때마다 너무 재밌어요. 계속 ioioioioi님이라고 불러도 괜찮지요? ㅎㅎ)
꼭 참가하겠습니다!! 풀아이디로 불러주시는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요새는 아오이형 오이형 픽미형 많은 별명들이 붙어서 ioioioioi로 불리는건 정말 오랜만이라서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 )
하, 백번 공감합니다.
실은 그 앞에 조금 더 있는데, 그것까지 더하면 칼님이 더욱 좋아하실 것 같아 덧붙여봅니다.
너무 이쁩니다
뭐가 예뻤던 걸까요? 글을 다시 둘러보다가, 바질 트리를 말씀하신 게 아닐까 하고 추측해봅니다. 제 눈엔 바질 트리가 제일 예쁜 것 같은데요. ㅎㅎ 뭐가 됐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래 독특하네요.ㅎㅎ 술주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씀 듣고 보니 정말 술주정 같네요. 이 곡을 신청곡으로 부탁드렸다간, 큰일 나겠죠? ㅎㅎㅎㅎ
6번 일기에서 웃음이 나왔네요ㅎㅎㅎ 바질트리 증식 사진도 재미있구요.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는지가 만남의 횟수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마음이 참 따듯한 분이신것 같아요~!!
바질 트리는 지금 더 증식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답니다. ㅎㅎ 노력은 하지만, 진정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막상 만나면 빨리 혼자가 되고 싶고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 마음이 따듯하다고, 생각은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