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22 나루 작업 일지] 첫 런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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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 런을 돌았습니다!

제가 알기로 런은 연극 용어인데요. Run Through의 약자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런을 돈다고 표현하는데요. 런은 처음부터 끝까지 끊지 않고 작품을 진행하는 것을 뜻해요.


이제 공연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연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대로 된 게 없어 무척 불안했는데요. 오늘 꽤 많은 부분이 정리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크게 A, B, C, D 파트로 나뉩니다. 그간은 A, C 파트를 중심으로 연습했었어요. B 파트와 D 파트가 드디어 오늘 만들어졌습니다! 음악도 안무도 아직 손 볼 곳투성이지만, 꾸역꾸역 첫 런을 돌고 나니 감격스러운 마음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작품 시간을 맞추는 것이 가장 걱정이었는데, 막상 해보니 정확하게 맞아 무척 기쁩니다. 작은 타이머를 놓아야 할 지, 메트로놈을 틀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그간 많이 만나 이야기 나누고, 이것저것 맞춰본 것이 팀워크로 녹아나지 않았나 하고 자찬을 해봅니다.


런을 돌고 다 같이 영상을 보면서 피드백을 했습니다. 음악인은 저밖에 없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피드백은 전무합니다. 영상을 보면서 스스로 고쳐야 할 점을 적었습니다. 연주할 땐 아쉬웠는데, 영상 속 무용수와 함께 보니 괜찮은 부분이 몇 있더라고요. 오히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이 아쉬운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아직 런을 돌 정도로 작품이 짜인 상태는 아니라 부족한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 당황한 마음에 중간에 8마디를 통째로 틀리기도 했습니다.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멈추지 않고 정확한 연주로 넘어올 수 있었는데요. 연습 때 많이 틀려둬야 실전에서 안 틀리거나, 실전에서 틀려도 당황하지 않기에 좋은 징조로 받아들였습니다. (?)

작품이 제법 구색을 갖춰가면서 연주도 까다로워진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 연습에서 즉흥적으로 빠른 부분이 추가됐는데요. 손도 풀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연주를 했더니 고질적인 손목 통증이 재발했습니다. 다음부터는 미리 와서 손도 풀고, 새로 짠 부분도 충분히 손에 익혀둬야겠습니다:)

이쯤 되면 모든 것이 디테일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주 때 조금이라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어야 하는데요. 연습을 완벽히 끝내 무용수들과 여유롭게 호흡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공연이 가까워져 오면, 이래저래 소란스러워지는 일이 많습니다. 괜히 마음이 붕 뜨기도 하고요. 돌아가는 길엔 차가 막히네요. 즐거운 마음에 작업 일지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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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도 그렇고 건초염같은거 조심하셔야겠네요.
마무리 잘 하시길!!

아마도 건초염이겠죠? 몇 년 전 크게 아픈 뒤로는 조금만 무리해도 바로 아파져서 고민입니다. 잘 마무리할게요! 감사해요:)

음악... 노래하시는분들은 대단한것같아요! 나중에 완성된 노래도 한번 듣고싶네요...ㄷㄷ

노래하는 친구들을 보면 가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공연을 앞두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는 모습이 참 멋지더라고요.

이번에 만든 곡은 작품 속에 있는 음악이라 따로 들으면 어떨지 저도 궁금합니다:) (이상할 것 같아요 ㅠㅠ)

짝짝짝짝! 공연 마칠 때까지 페이스 잘 유지하면서 좋은 성과 얻기를 기원할게요~

페이스 유지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이제부터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맑은 정신으로 연습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브라이언님의 응원을 받아 틀리지 않게 열심히 해볼게요.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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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져요, 공연 기대됩니다!

계도님 응원 감사합니다! 늘 응원해주셔서 든든한 마음이 든답니다:)

@ab7b13! You've been featured on Scuzzy's Weekly Music Curation post on behalf of @msp-music.

Here's the link to the original post: https://steemit.com/music/@scuzzy/scuzzy-s-weekly-music-curation-06-22-18-or-msp-music-community-curation-initiative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마음이 혼란스러운 것은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죠. 남들이 보기에는 완벽해 보여도 내 눈에는 실수한 것들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만 보이고요.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붕 뜨면서 집중이 안 되기도 하고요ㅎㅎ 그래도 즐거우셨다니 다행입니다.

혼란스럽기도 하다가, 즐겁기도 하다가 그렇습니다. 혼자 있을 땐 조금씩 초조해지긴 하죠. 아직 저는 남들이 보기에도 완벽해 보이질 않아서... 갈 길이 멉니다 ㅠㅠ

공연 정보 미리 공유해주실거죠??^^

흑...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해보겠습니다... ㅋㅋㅋ

ㅠ_ㅠ네엡..!ㅎㅎㅎㅎㅎ

기대됩니다. ^^ 화이팅입니다. ㅎㅎㅎ

공연 축하드리고
응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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