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가 있는 곳에 자유란 없다.'

in #kr-writing6 years ago

'권위와 복종 없이 살아가고자 하는 것.'
'권위가 있는 곳에 자유란 없다.'

리버테리언(자유주의자)이 꿈꾸는 이상과 슬로건이다. 진정한 자유주의자의 적은 '권위'다.

역사상 최초로 리버테리언 사회주의가 적용된 곳은 러시아 혁명 직후의 우크라이나였다. 하지만 러시아의 중앙정부(볼셰비키)는 이미 관료적, 권위적, 독재적이었으며 우크라이나 지역을 리버테리언 아래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혁명군을 이끈 마흐노는 결국 축출당했으며 세월이 한참 흐른 뒤 질병과 가난에 시달리면서 쓸쓸히 죽어갔다.

볼셰비키는 민중(프롤레타리아)을 자본가의 압제에서 해방시키고 민중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통치하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주창했지만, 볼셰비키는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국가(정부)로 변질되어 오히려 프롤레타리아에게 독재를 했다.

볼셰비키는 자신들이 몰아낸 자본가와 지주의 위치를 대신했다. 1921년 이탈리아 아나키스트 유니온은 안코나 대회에서 러시아 정부(볼셰비키)를 혁명의 대표로 인정하지 않고 '혁명의 주적'이자 '프롤레타리아의 이름으로 권위를 행사하는 척하면서 도리어 프롤레타리아를 억압하고 수탈하는 존재'라고 비판했다.

볼셰비키의 러시아 정부(소련 정부)는 1991년 무너졌지만 북한 정권은 여전히 민중의 이름으로 권위를 행사하고 민중을 억압하고 수탈하는 권력집단으로 남아있다.

리버테리언(자유주의자)은 사람들을 권위로 억압하며 복종을 강요하는 관료적 사회를 혐오한다. 그런 사회에서는 '자유'가 사라진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이 필요한 집단이 있다. 이들은 입에 '국민'을 달고 산다. 국민을 위해, 국민의 명령으로, 국민을 섬기며, 등등. 하지만 이들의 행태는 프롤레타리아(국민)의 이름으로, 프롤레타리아(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으로 통치를 하겠다는 100년 전 볼셰비키의 모습 그대로다. 위임받은 권력으로 민중을 복종시키려는 모습도 같다.

이들은 권위를 내세우면서 자유를 부르짖는다. 권위와 자유는 상극이다. 권위가 있는 곳에 자유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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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히리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문득 생각나네요.

개인이 자유의 짐으로부터 도망쳐 새로운 의존과 종속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존재이다. 고독으로부터의 피난소로 종교를 선택하거나, 독재자의 권위에 복종함으로써 정신적 안정을 찾거나, 자본주의의 기계에서 톱니바퀴가 되어 버린 개인은 여론이라는 익명의 권위에 복종함으로써 고독과 불안으로부터 도망치려 한다는 것이다.

네. 자유를 버거워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동감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각자의 권위를 서로 인정해서 얻어지는 자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권위에 대한 부정이 반지성주의로 달려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서요.

네. ‘권위’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라는 의미로 쓰신 것으로 이해합니다.

이 포스팅에서 리버테리언이 비판한 권위는 ‘과한 권위’, 남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만 존중받는 ‘그 권위’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입장-상황 차에 대한 파악 및 인정의 의미로 사용하였습니다. 말씀하신 비대칭적인 상황은 문제겠지만, '권위'가 문제다라는 문제의식에 대해서는 원 댓글에 단 것과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입장-상황 차에 대한 파악 및 인정의 의미'로 쓰이는 권위가 무엇인지 제가 공부가 부족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포스팅의 경구는 리버테리언 아나키스트의 대표적인 '슬로건'같은 것인데요. 그들은 권위로 번역되는 'authority'는 자유와 상극이라고 말하며 모든 종류의 권위를 부정합니다.

사전에는 권위가

  1.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
  2.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
    이라고 나오는데요.

개혁이 아닌 변혁을 지향하는 리버테리언 아나키스트는 '좋게 사용된 권위'건 '나쁘게 사용된 권위'건, 사전의 뜻에 나온 권위건 모든 권위는 자유와 맞지 않다고 부정합니다. 저는 그 생각에 일부 동의합니다.

제가 너무 생략해서 댓글을 달아 혼란을 드린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입장에서 생략된 부분에 대해 더 다는 것이 나을지 @yunta 님의 댓글로 마무리하는게 나을지 고민하다 부연설명을 달고 갑니다.
굳이 더 확인해주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댓글창을 복잡하게 만들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저는 언급해주신 사전상의 정의의 2번에 이어 말씀드렸습니다.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전문가라는 입장도 인정되고 존중되어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해 전문성이라는 표현 대신 입장-상황 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아. 네. 이제 이해됩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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