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ta (58)in #kr • 2 days ago선택의 다른 모습인생 책. 인생 영화. 다행인지 불행인지, 삶의 방향을 바꿀 정도로 큰 영향을 받은 책이나 영화는 없었다. 물론 보고(읽고) 나서 행복해졌다거나, 생각을 넓혀주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동기를 얻게 된 책이나…yunta (58)in #kr • 10 days ago기억차를 몰고 학교에 들어가는데 정문에 있는 자동차 번호 인식 시스템에 오류가 떴다. (가끔 이런다) 관리하는 분이 나온다. ”어떻게 오셨어요?“ ”아. 네. 수업‘하러’ 왔어요~“ “학생이세요?”…yunta (58)in #kr • 27 days ago꽃과 광인그는 7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다. 자주 지나는 보행로에서 가끔 마주친다. 그가 쓴 모자 앞에 주먹만한 꽃(플라스틱 조화)이 꽂혀 있고 위아래 초록색 옷을 맞춰 입었다. 아무래도 그 특이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yunta (58)in #kr • last month'편견'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 - 셀린 시아마 감독. 우아하고 아름답다. (내용, 화면 모두) 영화 속에서 오르페우스 신화가 등장한다. 오르페우스 이야기는 영화 전체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화가인…yunta (58)in #kr • 2 months ago주문드라이브 마이 카(2021)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이 원작이라는 말에 끌려 보게 된 영화. ‘여자 없는 남자들’을 재미있게 읽었었다. 이 단편이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졌을까 궁금했다.…yunta (58)in #kr • 2 months ago'이런 시대'영화 (2016)를 보다. 시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윤동주의 시는 끌린다. 그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문장의 겉모습이 ‘이쁜’ 시는 많다. 윤동주의 시도 예쁘다. 그런데 뭔가 다르다. 아마도…yunta (58)in #kr • 2 months ago로맨틱드라마 ‘무빙’ 후기. 약간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약간. _ 무협지와 레슬링 이야기가 이렇게 로맨틱할 수도 있다니. “나 좋은 사람 아닙니다.” 역시 이렇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yunta (58)in #kr • 2 months ago식욕인어공주(2023) 예상보다 재미있게 봤다. 강렬한 색감과 정교한 3D 그래픽은 시각적 쾌감을 주기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조금 몰입이 안 된 부분은 왕자의 나이가 좀 많아 보인다는 거 정도? 검색해 보니…yunta (58)in #kr • 3 months ago공중도덕퍼스널 쇼퍼 (2016)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 69회 칸 영화제 감독상. _ 영화의 한 장면. 열차(유로스타)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당연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객실 밖으로 나가서…yunta (58)in #kr • 4 months ago구속의 자유박자의 규칙에 지배되는 리듬이 결국에는 자유리듬의 섬세함과 힘에 조금도 뒤지지 않음이 입증되었다...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엄격한 구속에의 굴복은 새로운 자유를 향한 승리의 전진이었다. 빅토르…yunta (58)in #kr • 4 months ago문득문득 ‘한국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번역 투의 문체를 조금도 느낄 수 없는, 온전히 한국말로 된, 조금 오래된 한국소설을. 몇 개를 고르다가 ‘박완서’의 소설을 골랐다. 1970년대에 발표된 소설이라…yunta (58)in #kr • 4 months ago옆집에 보낸 쪽지.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붙박이장 때문에 방음이 잘 안 됩니다. 온 세상이 아직 잠들어 있는 고요한 아침에는 000호분의 코 고는 소리도 들립니다. 자주 피곤하셨나 봅니다. 당연히 이 소리는 괜찮습니다. 어차피 저도…yunta (58)in #kr • 4 months ago반면교사길을 걷다가 팔다리는 말랐는데 배가 나온 사람을 보게 되면, 나도 미리미리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든다. 그때만이라도 허리를 펴고 배에 힘을 주고 팔을 조금 힘차게 젓고 보폭을 살짝 넓게 신경 쓰며…yunta (58)in #kr • 4 months ago아르키텍투랄루랄조가 설명조로 덧붙였다. “광고 전단 속 그림이 너무 하게 그려져 있다는 소립니다.” 찰스 디킨스. 중에서. *아르키텍투랄루랄 조가 '건축학적인 architectural'이란 단어를 합창곡…yunta (58)in #kr • 4 months ago오늘의 ‘편견’사람이 한 명도 없는 길이었다. 저 멀리 2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 한 명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이제 이 길에는 그와 나, 두 명이 있다. 그는 담배를 피우며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워킹 스모커’를…yunta (58)in #kr • 4 months ago고독과 안전“고독하지만 외롭지는 않다.” 좀 심심하긴 하다. 하지만 저들과 함께 있지 않다는 것은 다행이다.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어서 쓸쓸한 느낌이 아니라 저들과 떨어져 있는 거리(공간) 덕분에 ‘안전’하다는 느낌이다.yunta (58)in #kr • 5 months ago기준운전 중에 라디오에서 조성진이 연주하는 녹턴이 나왔다. 쇼팽 녹턴 Op9.No2. 가장 유명한 그 곡이다. 길이 막혀서 자연스럽게 연주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조성진의 녹턴을 들은 것은 처음이다.…yunta (58)in #kr • 5 months ago노동의 ‘가치’초중등학교 선생님, 대학교수 등 교육자의 교육(노동)은 ‘교육 노동’이라기보다는 ‘돌봄 노동’이다. 실은 모든 노동은 돌봄 노동이라고 할 수 있다. 노동이 ‘사회적 가치’를 갖는 이유는 자동차나 약품처럼…yunta (58)in #kr • 5 months ago빛과 영혼빛을 전달하는 광자는 절대 질량이 없다. 하지만 존재한다. 상대성 이론(그 유명한 공식 E=mc²)에 의하면 질량이 있는 물질은 아무리 가볍더라도 광속에 도달하려면 질량이 무한대가 된다. 따라서 빛은 (정확히는…yunta (58)in #kr • 5 months ago색안경시내버스를 타고 있었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두 명이 앉는 의자에 혼자 앉아 가고 있었다. 여러 정류장을 지나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덩치가 커서 눈에 확 띄는 남자 한 명이 버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