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스페인에서 점프샷을 배우다

in #kr-travel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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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한국인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했던 일출 보기는 결국 전부 성공하지 못하였다. 바닷가에 10개월정도 살았음에도 손에 꼽을 정도로 일출을 봤었던 나도 바르셀로나에서 본 일출은 나름 특별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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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국인 멤버들 중에서 일정이 맞는 사람과 같이 다니기로 했는데 결국 나와 같이 다니게 된 친구는 그 히피같다던 예쁜 여자였다. 그녀는 꽤나 당차고 자기 주관이 뚜렸다며 예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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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을 보면 그날의 일정이 머릿속에 떠오르는게 보통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머릿속에 남은 내용이 별로 없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정말 열심히 걸어다녀서 그랬을수도 있고 몇일동안 혼자 다니다가 옆에 일행이 생기니 신경써줘야 해서 그런것일수도 있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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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때 한참 그냥 서있는 사진 포즈가 싫어서 열심히 점프샷을 찍었던 것 같다. 요즘에야 워낙 다양하게 사진을 찍어 흔할수도 있겠지만 저때만 하더라도 내가 사진찍는 모습을 보면 웃으시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모습을 즐기면서 더 열심히 뛰었던 기억이 난다.

점프샷을 찍다보면 가장 좋은점은 사진 찍을 때 내 어색한 표정을 감출 수 있다는 점인데 열정적으로 뛰면 뛸 수록 나의 어색함은 더욱 사라져간다. 물론 사진 찍어주는 사람이 중요한 편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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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지금도 딱히 연애라는 것에 재능을 느끼지는 못하였지만 그때는 정말 이성의 이자로 모르는 시기였어서 여성이라는 이성을 어떻게 대하는지 몰랐던 것 같다. 그래도 사진을 들여다보면 나 뿐만이 아니라 웃는 그녀의 사진이 보이니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좋은 추억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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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유일하게 연락하고 한번 만났던 친구가 바로 그녀였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만났던 것은 아니었고 1년인가 2년 뒤쯤에 우연한 계기로 톡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그때 타지에 있어서 그리고 나는 첫 실연의 아픔때문에 서로 크게 외로운 상황이었고 누구보다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하루의 시작도 끝도 그녀였지만 그녀가 한국에 돌아와 만나게 되니 그녀의 시각과 나의 시각은 정말 다르구나를 깨닳을 수 있었다. 나는 나의 상처를 치유해 줄 여자 친구가 필요했던 것이고 그녀는 그녀의 상처에 공감하고 감싸줄 남자사람 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뭐 스페인에서의 추억이라고 그냥 한번쯤 생각하는 것이 속 편하겠지

6년전, 나의 여행을 추억하다. Prologue
6년전, 바르셀로나에서의 첫날밤
6년전,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가다




댓글과 보팅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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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힘든 고비를 넘기고 스패인에 갔었는데,
아침에 바르셀로네타에서 조깅을 하고 떠오르는 해를 보면사 한참을 울었죠...

기억 새록새록 나네요

보통의 점프샷이 아니라 엄청 역동적인데요 ㅋㅋ

뭐든 열정적으로 역동적으로 해야하는 법이지요!

점프샷에 왜 다 얼굴이 사라지신거죠?!?! > <
그리고 그녀와의 스토리도!! 이제는 추억이 되어서 이야기 하실 수 있는거겠죠?^^ 좋은 포스팅 잘보고 가요 ★

이제는 사실 기억도 잘 안나게 되는 것이지요. 하하

부스트님 당신을 점프의 달인으로 인정합니다~^^ㅎㅎㅎ

점점 높이 뛰도록 해봐야겠는데요?

점프샷은 타이밍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그래서 찍어주는 사람도 상당히 중요한 편이지요.

영혼이 실린 점프샷들 멋집니당ㅋㅋㅋ
저는 점프하면 담 걸려서 못하겠더라구요....ㅠㅠㅋㅋㅋ
멋진 여행기 잘봤습니닷!

ㅋㅋㅋ저는 요즘에 하도 않아서 컴퓨터를 하니 담오는 기분입니다.

하하 팁 감사하비다. ^^

ㅋㅋㅋㅋㅋㅋㅋ첫번째 점프샷 ㅋㅋㅋㅋㅋ 하늘로 소환당하시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터졌네여 ㅋㅋㅋㅋㅋㅋㅋ

와 점프 대단하다..이러고 내렸는데 댓글 보고 다시 올려봤잖아여..ㅋㅋㅋ

ㅋㅋㅋㅋ 무중력 상태로 가는 것 같지 않나요?!

앗 얼굴이 모자이크 ㅋㅋㅋ
저는 TV에서 봐서그런가 모자이크가 들어가면 무슨현장(?) 인듯한 느낌이 듭니다 ㅋㅋㅋ

ㅋㅋㅋㅋ sns에 제 얼굴 올리는 걸 별로 안좋아해서 그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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