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가다

in #kr-travel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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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보낸 하루의 시간이 지나버렸다. 호스텔에서 아침에 제공하는 조식을 먹고나서는 오늘의 일정을 점검하기 시작하였다. 어제에 이어서 바르셀로나에 와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인 가우디를 따라가볼까 한다.

여기서 중요할 점은 스페인의 가우디가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가우디이다. 뭐 들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뭐 듣기로는 꽤나 근 현대까지도 스페인 하나로 분류 된 것이 아니라 나뉘어져 있었는데 현재에 와서는 스페인이라는 하나의 나라로만 되어있어서 지역감정이 심하다고 한다. 말이 좀 이상한 것 같지만 여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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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보니 우리 호스텔이 있었던 그 광장 앞에는 벼룩시장이 열렸다. 처음 나왔을 때 무슨일이 터진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겠다. 여행자를 위한곳도 아니었고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청계천 근처에서 열리는 벼룩시장과 비슷한 풍경이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한참을 기웃거린 뒤에야 발 걸음을 옮겨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로 향하였다. 첫 번째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까사바트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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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가 건축한 건물 중 하나인데 이곳도 입장료가 있었다. 2011년 기준으로 18유로 정도 했었는데 이것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2만원이 넘는 돈을 건축물 하나를 보기 위해서 쓸것인가? 말것인가였는데 사실 다녀온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2017년 기준으로무려 30유로라고 한다. 6년밖에 안 지났는데 12유로나 올랐다니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다녀오길 잘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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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보면 정말 특이한 집이구나 정도를 느낄 수 있다. 마치 팀버튼의 영화에 나오는 그런 집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어떻게 보면 양 옆의 건물에 비해서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예술작품으로 보인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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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날은 도대체 누가 찍어줬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사람은 정말 천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크지 않는키를 길게 찍으려 비율 좋게 찍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사진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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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돈 주고 들어갔기에 발 걸음이 잘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꾸역꾸역 건물을 나와서 다른 가우디의 명소를 향했다. 근처에 있었기에 대중교통의 이용없이 걸어갔었던 기억이 났다.

바로 까사밀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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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돈을 따로 내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전체가 다 공개되어 있지는 않았다.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기웃거린뒤에 아마 짧은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의 기억력이라는게 재미난 것이 분명 누구랑 갔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저때 버거킹을 먹었다는 게 기억속에 박혀버렸다. 흠… 사실 저날의 저녁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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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나서 이동한 곳은 구엘공원 이었다. 지금은 들어가는 비용을 받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갔을때만 하더라도 별다른 제제없이 갈 수 있었다. 가우디 박물관은 돈을 받았나? 가물가물한 기억이 들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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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비현실적인 형태의 공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다시 나오기 힘든 혹은 가치를 이렇게까지 만들기 힘든 건축물들을 만들었기에 가우디 그 사람이 높은 평가를 받는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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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모자이크 형태의 상들이 있는것도 신기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데 큰 문제없이 운영되어지는 공원도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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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 어떤 경기장을 지나서 무슨 멜로디가 나오는 분수대를 보러 갔었는데 시간을 잘못알고 닫아버린 탓에 이곳저곳 배회를 하다가 들어오게 되었다.

역시나 여행의 마지막은 술판이었다. 어제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모였고 이제 같이 다닐 친구 한명도 구했다. 만난 한국친구들과는 새벽해가 뜨는 것을 해변가에서 보기로 했고 못 일어나는 사람은 커피를 사기로 내기도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별 친구들이 다 있었던 것 같다. 한명은 머리가 좋고 대학도 좋은 친구였는데 과외로 돈 버는 건 양심에 찔린다며 마트 축산코너에서 3개월 꼬박 일한 돈을 가지고 군대가기전 여행을 온 친구도 있었다. 그리고 한명은 예쁘장한데 성격은 히피 같은 친구도 있었다. (참고로 이 친구가 그 친구다.) 사람들은 되게 많았는데 사실 기억은 잘 안난다. 이렇게 스페인에서의 두번째 밤을 보냈다.



댓글과 보팅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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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모습이 참 좋네요. 잠시 사진 보며 따라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스크롤을 내리다 모자이크가 보여서 저 뒤엔 어떤 얼굴이 있을까 상상해 봅니다.
문뜩 "분명 훈남이실꺼야"라는 생각이 ^^

앗... 이건 대댓글을 안달수가 없는 댓글이군요.
훈남.... 감사합니다. 헤헷

가우디 유명하죠 ^^ 바르셀로나는 카탈류냐를 대표하는 도시고,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 마드리드. 스페인은 지역감정이 매우 심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스페인 축구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못냈던 이유가 대부분의 주력선수들이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선수들인데 두 팀이 지역감정을 기반으로 가지고 있어서 국대는 융합이 잘 안됐다고 알고 있어요.^^

맞아요!! 이거였어요. 우리나라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감정은 상대도 안되게 심하다하더라고요. 나라를 분리하자라는 말까지 나올정도

원래 아주 옛날부터 독립하려고 했을거에요. 카탈루냐지방은 언어도 카탈루냐어라고 따로 있고 문화도 스페인과 다르다고 알고 있네요^^ 현재 카탈루냐가 독립을 외치는 가장 큰 이유는 카탈루냐가 경제적으로 좋지만 스페인정부(마드리드)에서 스페인 세금의 20~30% 를 카탈루냐 지방에서 떼어가면서 혜택은 적게 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레알 마드리드 축구팀이 생긴 것도 카탈류냐의 바르셀로나를 제압하기위해 탄생했답니다. 레알=왕실 이라는 의미죠. 잡소리가 길었네요..^^저도 역사를 잘 모르는 이과였지만 축구를 좋아하다 보니 이런 것도 알게 되었네요 ^^ 그래서 레알마드리드가 카탈루냐 지방에 가면 기죽어서 경기를 잘 못할때가 많아요. 반대로 카탈루냐 지방의 팀들은 죽기살기로 뛰는 경우가 많아요.

아아 떠나고 싶습니다ㅠㅠ 가우디의 작품을 저도 제 오감으로 느껴보고 싶네요...

글 볼때마다 꼭 가봐야지 결심만 하고 있습니다ㅋㅋ

사진보니깐 저도 여행가고싶어용ㅠㅠㅠ
언제쯤...유럽에갈수있을까....😭

가우디 건축물도 구경하고 싶고 스페인 음식도 먹고싶어지네요!!!! 사진잘봤습니다 ^^

여러 건축물들이 너무 신기하네요^^
보는 재미가 있는것 같아요~^^ 부스트님 덕분에 잘보고갑니다^^

저는 언제쯤 유럽에 8ㅅ8.........

아.. 멋진 여행을 다녀오셨네요.. 애들키우느라 유럽여행은 아직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참 부럽습니다 ㅎㅎ 정말 멋진 곳이네요.
구경 잘 하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8년전에 갔던 곳을 다시 이렇게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멋진 여행하고 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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